반응형
더 높이 희망하며, 그 어떤 결과에서도 뭔가를 배우는 존재.
문득 들춰본 수첩에서 독서의 흔적을 발견했다. 2020년 초에 읽은 김영하 작가님의 <여행의 이유>에서 가져온 메모들을 읽어보았다. 깊은 무의식 중에 남겨놓은 인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바르셀로나에 다녀온 그 여행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어젯밤에 영상을 보다가, 문득 내 기억 속에서 더 이상 크지 않을 조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살 한 살 커가는 아이들 속에서, 그 아이만은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기억될 거라는 사실이 슬펐다.
그럼에도 작가님이 쓰신 그 문장에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어떤 결과에서도 결국 뭔가를 배우는 존재.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는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 깨달음을 찾아낼 것이기에...
마음껏 즐기지도, 행복해하지도, 원하는 것을 얻지도 못했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여행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서 깨닫게 되는 것들도 있다. 조금 많이 느리고 더디더라도...
반응형
'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감상문]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_다큐멘터리 산문 (0) | 2021.10.02 |
---|---|
[독서감상문]오래 준비해온 대답_김영하의 시칠리아 (2) | 2021.08.09 |
[독서감상문]오빠가 돌아왔다_뉴트로 느낌 가득한 이야기들 (2) | 2021.05.13 |
일인칭 단수_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서비스 (2) | 2021.04.28 |
[독서감상문]연년세세_엄마로부터 이어진 파편들 (2) | 2021.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