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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일인칭 단수_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서비스

by 쭈야해피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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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기억이란 때때로 내게 가장 귀중한 감정적 자산 중 하나가 되었고, 살아가기 위한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빌려서 읽고, '멋진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발견했다'고 감상문을 썼던 기억으로 부터입니다. 그러니까 20년 전의 일이겠네요. :") 

 

2007년에 썼던 감상문이 하나 남이있어서 링크를 남겨 봅니다. [댄스 댄스 댄스]를 읽고나서 썼던 14년 전의 독서감상문입니다.

 

hearthouse.tistory.com/22  

댄스댄스댄스 - 노력하는 천재,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다.

댄스 댄스 댄스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1권. 운명의 미로 2권. 그림자와 춤추는 공백지대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고 있는 동안, 그의 인간성에 껌뻑하고 죽어버린다. 평범한 아저씨

hearthouse.tistory.com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자아와 정체성을 돌아보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평행세계에 관한 상상력과 강력한 메시지도 들어있습니다. 최근에는 평행세계에 대한 가능성과 의심, 상상에 대한 다양한 대화와 논의가 재미와 흥미로써도 가능하지만, 글쎄요.. 20~30년 전에는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제 기억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답니다~ㅎㅎ)

 

무튼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에 최근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이유는.. 점점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이유는 뭐 취향의 변화라고 하는 게 적당할 것도 같습니다. 물론 작가님들의 주제와 소재도 많이 변화하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시작으로, [애프터 다크], [여자없는 남자들]을 읽었지만, 감상문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그 무렵부터 재미가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신작이 출시되면 장바구니에 넣어두지 않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팬심이 가득한 이유는 그 이전의 많은 작품들이 여전히 저의 뇌에 박혀있기 때문이겠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알려준 [먼 북소리]라든지, 배꼽을 잡고 깔깔깔 웃으며 그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 준 [비밀의 숲]이라 든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소설과 함께 보낸 20대의 저를 기억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6년만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일인칭 단수]를 읽고 느낀 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헤드카피에 ≪'나'라는 소우주를 탐색하는 여덟 갈래의 이야기≫라고 나와 있는데요. 읽으면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굉장히 작가님 개인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라는 의문이 계속 떠올라서 '아 참! 이건 소설이지?'라며 스스로를 타일러야 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어떻게 보면 SF 소설집 같다라는 느낌도 받게 되는, 묘한 매력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는 사람(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주인공)의 기억과 기록은 굉장히 묘한 매력으로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돌배게에

크림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

위드 더 비틀스 With the Beatles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사육제 (Carnaval)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일인칭 단수 

 

총 8편의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의 잊을 수 없는 기억과 경험부터, 등단을 한 후, 성인과 중년이 된 이후까지 차곡차곡 신기한 경험들과 기억들이 쌓여 갑니다. 어째서 그에게는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어디까지나 이건 소설집! 입니다. 다시 한번 기억해 보지만, 에세이가 아니고,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하는 소재들이 한 가득 펼쳐져있습니다. 째즈, 야구, 클래식, 평행 세계 이론 그리고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등등. 그러니까 그의 팬이라면 혹은 이런 소재들의 무라카미를 애정한다면 팬서비스 차원의 이 소설집을 소장해 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제 개인적인 선호도는

1.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 상상으로 만들어낸 나의 이야기를 현실에서 마주친 순간! 정말? 아니 그럴리가..

2.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사람의 말을 하는 동물과 사람의 이름을 훔치는 이유.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면?!!

3. 일인칭 단수: 내가 아닌 내가, 나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저지른 고약한 짓의 내용을 밝히는 일을 선택하게 될까??

의 순서가 되겠습니다

 


크림

pg. 39

하지만 사람이 그저 그런 악의만으로 이만큼 치밀하게 누군가를 괴롭힐 수 있을까? 엽서 인쇄만 해도 제법 손이 갔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사람이 심술궂어질 수 있을까? 그녀에게 미움을 살 만한 짓을 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남의 마음을 짓밟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내거나, 불쾌감을 안겨주거나 한다. 그렇게 아주 없다고는 못할 몇 가지 원망의 가능성을, 생겼을지도 모르는 몇 가지 오해의 가능성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내가 수긍할 만한 것들은 나오지 않았다.

 

pg. 43~44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물론이야. 당연하지. 학교에서는 그런 걸 안 가르치니까. 정말로 중요한 건 학교 같은 데서 절대 가르쳐주지 않거든.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도 알다시피? 어째서 이 노인은 그런 걸 알까? "그런 원이 정말 실제로 있나요?" 내가 물었다. "있다마다." 노인이 말하고는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원은 분명히 존재해. 하지만 누구의 눈에나 보이지는 않지." 

 

pg. 48

"나도 물론 그때는 무척 신경쓰였어." 내가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인지 곱씹어보았지. 상처도 받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멀찌감치 물러나 바라보니 전부 아무래도 상관없는 시시한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 인생의 크림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이라고." "인생의 크림" 그가 말한다. 내가 말한다. "우리 인생에는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 설명이 안 되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그렇지만 마음만은 지독히 흐트러지는 사건이. 그런 때는 아무 생각 말고, 고민도 하지 말고, 그저 눈을 감고 지나가게 두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커다란 파도 밑을 빠져나갈 때처럼."

 

더보기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

pg. 61

일 때문에 뉴욕 시내에 머물 때다. 시간이 나서 숙박중인 호텔 근처를 산책하다가 이스트 14번지에 있는 작은 중고 레코드가에 들어갔다. 그리고 찰리 파커 코너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웬걸, 'Charlie Parker Plays Bossa Nova'라는 타이틀의 레코드였다. 개인이 만든 해적판 같은 레코드였다. 흰색 재킷에 그림도 사진도 없이 검은 글씨로 제목만 무뚝뚝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뒷면에는 곡명과 참가자가 적혀 있다. 놀랍게도 곡명과 연주자 명단 모두 내가 학창 시절 혼자서 지어냈던 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

 

pg. 64~65

"아마 뭘 착각하셨겠죠. 그런 레코드는 우리 가게에 없어요. 재즈 레코드를 매입하고 값을 매기는 작업은 나 혼자 하니까, 그런 걸 봤다면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날걸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젓고 다시 돋보기를 걸쳤다. 마저 스포츠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가, 문득 생각을 바꿨는지 돋보기를 벗고 실눈으로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만약 당신이 언젠가 그 레코드를 구한다면, 나도 꼭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위드 더 비틀스 With the Beatles

pg. 85~86

그렇다. 1960년대 후반에는 사상적 막다름으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더랬다. 그렇게 자주 일어나진 않았을지라도. 나와 여자친구가.  퍼시 페이스 오케스트라의 로맨틱하고 유려한 음악을 배경으로 여름날 오후 소파 위에서 서툴게 끌어안고 있던 순간에도, 그 사회 선생님은 죽음으로 이어질 사상의 막다른 골목을 향해, 다시 말해 침묵하는 단단한 밧줄의 매듭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불현듯 죄송하다는 마음마저 든다. 그는 그때까지 내가 만났던 선생님 중에서는 상당히 성실한 편에 속해기 때문이다. 

... ...

귀기울이면 거의 언제나 그들의 곡이 들려왔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비틀스의 음악은 우리 주위를 구석구석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꼼꼼하게 바른 벽지처럼. 

 

pg. 97

그나마 찾아낸 읽을거리를 들자면 '현대국어' 교과서 부독본정도였다. 할 수 없이 그거라도 꺼내 훌훌 넘겨보았다. 나는 '독서가' 소리를 들을 만큼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책을 읽어온 사람은 아니지만, 활자를 읽지 않고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는 부류에 속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기란 불가능하다. 책장을 넘기거나 혹은 음악을 듣거나, 아무래도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 책이 없으면 손에 잡히는 인쇄물을 뭐든 읽는다. 전화번호부도 읽고, 스팀다리미 취급설명서도 읽는다. 그에 비하면 '현대국어' 부독본은 상당히 훌륭한 읽을거리다.  

 

pg. 114

"죽었어. 삼 년 전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입안에서 혀가 점점 부풀어올라 커져가는 감촉이 느껴졌다. 고인 침을 삼키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요코를 만났을 때, 그녀는 스무 살이었다. 막 운전면허를 따고서 나를 도요타 크라운 하드톱(그녀의 아버지 차였다)에 태워, 롯코산 위로 데려가주었다. 운전 실력은 아직 미덥지 못했지만 그래도 핸들을 잡은 모습이 몹시 행복해 보였다. 카스테레오 라디오에서는 역시 비틀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또렷이 기억한다. <헬로, 굿바이>라는 곡이었다. '너는 굿바이라 말하고, 나는 헬로라 말하네.' 앞서 말했듯이 그들의 음악은 그 시절의 우리를 마치 벽지처럼 구석구석 에워싸고 있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pg. 130

하지마 나는 시간이 나면(이라지만, 당시의 나는 거의 늘 시간이 있었다) 진구 구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혼자서 묵묵히 산케이 아톰스를 응원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훨씬 많았지만(세번에 두 번은 졌지 싶다) 나도 그때는 젊었고, 외야 잔디에 드러 누워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를 관전하고, 가끔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것만으로 그럭저럭 행복했다. 어쩌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는 게임을 즐기고, 지고 있을 때는 '뭐, 인생에는 지는 훈련도 중요하니까'라고 생각하려 했다. 아직 진구 구장 외야에 좌석이 생기기 전이라 앉을 곳은 처량 맞은 잔디 슬로프뿐이었다. 

 

pg. 131

다시 말해 '오는ㄹ도 또 졌네'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로 여겨지도록 내 몸을 서서히 길들여갔다는 소리다. 잠수부가 오랫동안 주의깊게, 수압에 몸을 길들이듯이. 그렇다,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잘 지는가' 하는 데서 나온다.

 

pg. 148

"죄송합니다. 저기 이거 흑맥주인데요"라고. 대부분의 관객은 흑맥주가 아니라 보통 라거맥주를 찾을 테니까. 나는 값을 치르고, 그에게 소소한 축복을 보낸다. "수고해요"하면서. 

나도 소설을 쓰면서 그 소년과 똑같은 기분을 맛볼 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사과하고 싶어진다. "죄송합니다. 저기, 이거 흑맨죽인데요"라고. 

 

사육제(Carnaval)

pg. 169

"우린 누구나 많건 적건 가면을 쓰고 살아가. 가면을 전혀 쓰지 않고 이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니까. 악령의 가면 밑에는 천사의 민낯이 있고, 천사의 가면 밑에는 악령의 민낯이 있어. 어느 한쪽만 있을 수는 없어. 그게 우리야. 그게 카니발이고. 그리고 슈만은 사람들의 그런 여러 얼굴을 동시에 볼 줄 알았어 - 가면과 민낯 양쪽을. 왜냐하면 스스로 영혼을 깊이 분열시킨 인간이었으니까. 가면과 민낯의 숨막히는 틈새에서 살던 사람이니까."

 

pg. 171

"매독과 분열증과 악령들 덕분에. 행복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럴지도 모르지." 내가 말했다.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pg. 193

"좀 우습죠. 이런 산속에서 '풍랑의 방'이라뇨. 후후후." 원숭이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원숭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ㅓㄴ 난생 처음이었다. 하지만 원숭이도 당연히 웃을 줄 알뿐더러 울기도 할 터이다. 어쨌거나 말을 할 정도니까. "그런데 너, 이름은 있어? 내가 물었다.

 

pg. 196

"네, 그렇죠. 의지가지없이 혼자 어떻게든 식량을 확보해서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괴로운 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원숭이와도, 사람과도 얘기할 수 없어요. 고독하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물론 다카사키야마에도 많은 사람이 오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붙들고 무작정 말을 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랬다가는 분명 심각한 혼란을 빚을 테죠. 요컨대 저는 원숭이 사회에도 속하지 못하고, 인간 사회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니게 어정쩡하고 고독한 원숭이가 되어버린 겁니다. 살을 에는 듯한 나날이었습니다."

 

pg. 207

구체적인 증거를 -요컨대 그 원숭이의 실물을-내보이지 않는 한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픽션으로 쓰자니 이야기의 초점과 결론이 영 명확하지 않다. 쓰기도 전부터, 원고를 다 읽은 편집자의 난처한 얼굴이 눈 앞에 그려진다. "작가에게 직접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 이야기의 주제는 대체 뭔가요?"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주제? 그런 게 있을라고. 그저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는 늙은 원숭이게 군마현의 작은 마을에 살면서, 온천 료칸에서 손님 등을 밀어주고, 차가운 맥주를 ㅈ르기며, 인간 여자를 연모해 그녀들의 이름을 훔치고 다녔다는 얘기일 뿐이다. 그런 이야기의 어디에 주제가 있고 교훈이 있을까?

 

일인칭 단수

pg. 218

어쩐지 그 옷들에 '미안한' 마음이 솟구쳐서, 시험삼아 잠깐 입어본다. 아직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할 겸 넥타이도 몇 가지 방법으로 매본다. 딤플(보조개)도 만들어 본다. 그러는 건 집에 혼자 있을 때뿐이다. 누가 보면 왜 이러는지 대충이라도 설명해야 하니까. 

 

pg. 224

또한 항상 스스로 선택해온 것도 아니다. 저쪽에서 나를 선택한 적도 몇번 있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기 이렇게, 일인칭 단수의 나로서 실재한다. 만약 한 번이라도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여기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거울에 비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pg. 231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럴 수 없었다. 왜일까? 나는 아마 두려웠던 것이리라. 실제의 내가 아닌 내가, 삼 년 전 '어느 물가'에서, 어떤 여자-아마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저지른 고약한 짓의 내용이 밝혀지는 것을. 그리고 또한 내 안에 있는 나 자신이 관지하지 못한 무언가가, 그녀에 의해 눈에 보이는 장소로 끌려나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런 꼴을 당하느니 묵묵히 스툴에서 내려와, 이유 없는(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호된 비난을 달게 받으면서 자리를 뜨기를 나는 선택한 것이다. 그것은 적절한 행동이었을까? 혹시 같은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난다 해도 나는 똑같이 행동할까?


다시 한번더 말하지만, 경험했거나 혹은 상상했거나.. 도대체 알 수 없는 그 일들이 그냥 지나가게 두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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