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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독서모임1]조화로운 삶_헬렌니어링스코트니어링 지음

by 쭈야해피 202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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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교회 지인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뜻밖의 모임이지만 일단 포함되기로 하였고, 첫 모임에서 각 멤버들 간의 추천 도서를 언급 설명하여 투표를 한 결과, 조화로운 삶과 데미안이 공동 1위로 결정되었다. 우선 조화로운 삶이 첫모임 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이 책을 추천한 지인의 언급에 의하면, 귀농귀촌의 교과서와 같은 책! 이라고 하였다. 음~ 괜찮을 것 같고, 제목 또한 솔깃하여 나도 투표를 하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교과서인데?? 싶었다. ㅎㅎㅎ

 

책은 집에서 멀지 않은 작은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사려고 우선은 빌렸다. (새해들어서 책구매에 돈을 많이 써서 아낄 필요가 있었다.) 결론은 구매는 필요 없을 것 같다. :")

 

책은 아주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역시 세기가 바뀌도록 절판되지 않는 책들은 무언가 그 이유가 있음에 분명하다. 교과서로써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아~ 내가 뭐라고 평하고 난리임? ㅎㅎㅎ)

무튼 유익한데 단 하나, 넘나 재미 없는 부분이 중간 중요한 구성부분에 들어가 있다. 돌 집을 짓는 방법, 농사를 짓는 방법이 세세하게 나와 있는데, 아.. 이때는 바야흐로 1932~1953년! 미국의 시골 버몬트에 배경을 두고 있으므로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소용없는(?) 부분이 되겠다. 아 지겹고 '나 이거 왜 읽고 있는 거?'라는 자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우리 시대에 조화로운 삶은 어떤 삶일까? 정말 니어링 부부처럼, 채식을 한다. 하루 4시간의 노동, 하루 반나절의 자기자신만을 위한 시간, 1년 간 쓸 모든 소득이 다 모였을 때는 소득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그 이상의 소출은 나눠주고 나눠쓴다는 철칙을 열심히 지키며 기록하며 사는 것이 조화로운 삶의 기초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세세한 규칙이나 정의는 다르겠지만..)

 

채식을 하지 않고, 도시에 살면서, 경제활동을 일반 경쟁사회에서 하면서는 어떤 기준들로 조화로운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고는 이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의문이 의문의 꼬리를 물었지만, 마땅한 대답이 나올리는 없었다. 왜냐하면 이들 부부도 그 답을 찾기 위해 20년간이나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고군분투하며 노력하고 질문하고 답하고 기록하며 이책을 쓰기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그래서, 독서모임으로 적합한 책이라 하겠다. 내일 모이게 될 우리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까? 궁금하다. 모임 이후에 추가로 의견들을 남겨봐야겠다. 우선은 책 구절들 속에서 발견한 내용들과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기록해야겠다.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

pg. 16

물론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데 크게 작용한 것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변화였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 환경이나 세상의 압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선택은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었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 또한 당연히 우리 머리 위에 떨어질 것이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도시에서 바쁘게 오가며 살아갈 수도 있었다. 우리가 마음 속 깊이 불만스럽게 여기는 이 삶의 환경을 죽을 때까지 참고 견딜 수도 있었다. 아니면 이런 슬프고 야만스러운 방식을 버리고 몇몇 사람들만이 걸어간 길, 완전히 방식이 다른 삶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었다.

 

pg. 18

우리는 어중간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분명한 대안을 찾고 있었다. ...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단순함, 고요한 생활, 가치 있는 일, 조화로움은 단순히 삶의 가치만이 아니다. 그것은 조화로운 삶을 살려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운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에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이상이고 목표이다. 현대 문명의 중심지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그러한 가치들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것, 다시 말해 복잡함, 불안, 낭비, 추함, 소란 따위가 삶의 자리를 차지한다. 이것이 사람들이 서양 문명의 도시 한복판에 들여 놓은 것들이다.

 

pg. 24

만일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버몬트는 도시 근교 휴양지로서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고, 다른 곳에서 돈을 벌어 여름의 몇 주나 몇 달 동안만 버몬트에 놀러 와 주머니를 푸는 사람들의 돈에 기대서만 먹고 살게 될 것이다. 생산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경제는 완전히 남에게 기생하는 것이다. 버는 것과 쓰는 것이 균형을 이룬다고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논리대로 따져 본다면, 결국 버몬트 사람들은 여름 방문객들을 위해 잔디를 깎거나 빨래를 해 주면서 날품을 팔게 될 것이고, 경제의 자립성은 몹시 떨어질 것이다. 이런 경제 방식은 더 많은 돈을 손쉽게 버몬트 주로 끌어들이지 몰라도 사람들의 자립성을 키우지는 못한다. 여름 손님들이 끼치는 피해는 버몬트의 경제를 망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

 

pg. 30

우리는 '어디서 조화로운 삶을 살 것인가?'하는 첫 번째 물음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단풍 시럽을 만들어 생계를 해결할 길이 열린 것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경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하는 두 번째 물음에 대한 멋진 해답이었다. 우리가 다음으로 할 일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삶의 원칙

pg. 31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되는 대로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 아니면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길을 찾아 성실히 사는 것이다. 더 나은 것을 이루며 살겠다는 생각은 자기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더 나아지게 만든다." - 헉슬리 (Julia Huxley) <생물학자의 생각 Essays of a Biologist>, 1923년

 

pg. 35

'돈을 번다.'거나 '부자가 된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매우 그릇된 경제관을 심어 주었다.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는 목적은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으며, 돈을 입을 수도 없고, 돈을 덮고 잘 수도 없다. 돈은 어디까지나 교환 수단일 뿐이다. 식의주에 필요한 물건을 얻는 매개체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것들이지 그것과 맞바꿀 수 있는 돈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돈을 얻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스티븐슨은 <사람과 책>에서 이렇게 썼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돈은 우리가 사도 되고 안 사도 되는 상품의 하나이며, 우리가 마음껏 탐닉할 수도 있고 절제할 수도 있는 사치품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돈보다 더 탐닉할 수 있는 많은 사치품들이 있다. 그것은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시골 생활, 마음이 끌리는 여성 같은 것이다."

 

-버몬트에서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

pg. 197

왜냐 하면 버몬트에 살면서 자연과 늘 만날 수 있었고, 자연의 힘을 잘 알아 그것에 순응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손을 써서 일했고, 한 치도 빈틈없는 생활에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pg. 199

무엇을 믿고 있든 사람은 자기 믿음에 따라 행동하거나,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기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동시에 그러한 행동은 이론 따로 실천 따로인 삶을 낳고 겉과 속이 다른 성격을 만든다. 가장 조화로운 삶은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이다.

 

"...... 하지만 내일이나 더욱 슬기롭고 사람다워질 미래에는 더욱 냉철하고, 규모 있고, 쓸모 있게, 사회를 생각하면서 살리라." 이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우리가 지금 이러저러하게 살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현재를 이어받아 미래의 모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pg. 203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사회는 생산 수단을 개인이 갖고 있으며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자연 자원과 특허를 독점학 있다는 것이다. 이 일부의 무리들이 돈을 쥐고, 이자를 바칠 것을 당연하게 요구한다. 생활 필수품과 증권을 거래하는 도박장이 버젓이 있다. 물론 사람들의 마음과 정부를 주무르는 이 부자들이 가격을 통제하고 지배한다. 그리고 이처럼 경쟁과 탐욕, 착취와 강제를 특징으로 하는 사회 질서의 모든 장치가 돈 있고 힘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하게 운영된다. 이러한 체제의 사악한 손길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당신은 먹고 사는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비록 가진 자들의 독재 체제가 당신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pg. 208

그 사람들은 문명이 주는 흥분, 분주함, 매혹, 편의 시설, 마취제 없이는 살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이 이 곳에 눌러 살았다면, 생계만 겨우 해결할 뿐 새 물건을 살 여유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맞닥뜨리고는 괴로워할 것이다.

 

pg. 209

남보다 앞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식들이 남보다 성공하기 바라는 부모들에겐 우리가 꾸리는 삶의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pg. 214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을지라도, 버몬트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다시 한 번 실천할 생각이 있다. 그 때는 단순히 우리 두 사람이 먹고 사는 일뿐 아니라 사회가 두루 함께 잘 사는 길을 찾으려고 애써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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