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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바르셀로나(BCN) Story

[바르셀로나]Day9_안녕, 스페인

by 쭈야해피 201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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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온지 9일차 아침. 9일 중에 오늘이 제일로 추운 날이다. (일기 예보상, 최고9도/최저2도, 그렇지만 맑음)

태양이 작렬하다는 표현이, 열정의 나라, 태양의 나라 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 그런 곳임에 분명하다. 내 비록 북반구의 가장 추운 1월에 이곳에 왔지만 말이다.

시차적응은 힘겨웠지만 꼬박 일주일만에 완료했다. 이제 잘 자고, 잘 일어난다. 게으름만 빼면 말이다. 

(숙소에서 바라본 9일차 오전 풍경)

 

매일 오전 아침을 챙겨 먹고(-주로, 빵과 커피 or 밥과 달걀, 샐러드), 집 근처 카페에 간다.

나는 공모전 준비를 핑계 삼아, 첫 유럽여행을 왔다. 2월에 있을 공모전에 제출할 원고를 써야한다. 그것이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이고, 또 한가지는 마흔을 맞아 15살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스페인에 왔다. 더 늦어지면 더 못 올 것 같아서 저질렀다. 엄마아빠한테는 말도 없이... (다 큰 어른도 부모님에게 행방을 알릴 의무는 있을 텐데;;) 

(자주 가는 카페 Orion, 커피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음악도 좋고, 아~주 오래 자주 들락거릴 것 같은 곳)

(첫날 화요일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수요일에는 또 별로 없었다~)

(까페라떼가 제일 훌륭했고, 크로와상의 바사삭 바사삭 거림은 ... 표현하기 힘들다. 이영자 언니가 와야 가능할 것 같다.)

(치즈가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와 쵸코케잌! 바케트는 당근 딱딱하공, 쵸코케잌은 정말 달콤하다~ 이런 표현력으로 글을 쓰겠다니... 이런....;;) 

(카푸치노와 쵸코크로와상-안에 쵸코무슈가 흐른다.. )

(여기는 또 다른 카페, Buenas Migas-체인점, 스콘은 맛났고, 커피는 쏘쏘, 해변에 가서도 아는 카페가 있어서 반가웠다. 스타벅스 보다는 현지 물가에 맞춰진 가격이라 좋은 거 같다~!)

 

그 외 시간에는 동네 이곳저곳을 산책하고, 관광지를 구경하며 보내고 있다.

벌써 8일이나 지났다니... 뭔가 더 오래 된 거 같으면서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슬로우 라이프이다.

장기 여행객의 특권이랄까, 단기 이방인의 나태함이랄까, 경계가 애매모호한 와중에 매일의 기록을 남기려던 애초의 계획은 온데간데 없다.

열심히 기록을 남기고, 여행 방법을 공유해 준 수많은 여행 블로거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정한다.

게으르기 그지없는 나 같은 사람은, 그냥 대충 이모양저모양으로 살다가 돌아가지 싶다. 단지 아쉬운 점은 역시나 나홀로 여행객이라, 맛집이라고 소문난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서 느긋한 저녁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 먹고 싶은 건 많은데, 아직 제대로 시도해 본 적이 없다. 특히나 관광객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는 말이다. 다들 하하호호 무리 지어서 다니는데,, 홀로 레스토라에서 1인분 식사를 시켜놓고 멋드러지게 사색을 즐기기에는 소심한 나이다. ㅎㅎ

그래도 바르셀로나 음식점은 대체로 맛있는 거 같다. 집 근처 아무데나 들어가도 양도 많고 맛도 일품이다. 신기하다. 그래서 다들 5끼니 씩을 아무렇지 않게 먹게 되나 보다. ㅎㅎㅎ

(1월 1째 주말에는 가장 큰 동방박사 퍼레이드가 있다고 한다. 거리 곳곳이 축제 분위기였는데,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사진을 제대로 못 남겼다. 그나마 까딸루냐 광장에 있던 거대 인형 사진이 몇 장있다.)

(인형 철거 후 까딸루냐 광장 앞, 분수와 햇살이 늘상 반겨 주는 평화로운 풍경)

(여기가 멋도 모르고 걷다가 발견한 시청 앞 '레이알광장', 지역특산물 마켓이 섰길래, 구경가서 잼을 사왔다.)

(몬주인 언덕에 올라가 몬주익 성에서 바라본 항구의 모습! 9일 차, 아직까지 BCN 에서 최고의 광경이다!)

(이곳에서 한 참을 멍을 때리다, 하산했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태양과 지중해, 그리고 BCN)

(람블라스 거리를 끝까지 걸어내려가면 나오는 콜롬버스 동상이다)

(집에서 산책 겸 내려왔는데, 아... 람블라스 거리의 북적북적임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멋진 풍경들~)

(요트와 배들이 정박한 곳에 쇼핑몰이 있다, 쇼핑몰에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을 수 있게 꾸며져 있는데, 해운대에 마린101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좋다!!)

(숙소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바르셀로네타 해변! 한 겨울에도 앉아서 멍때리기 부족함이 없는 날씨다. 비록 이날 날씨가 흐림이었음에도 말이다. 해변 근처 카페에서 커피나 티 한 잔 사서 앉아있으면 굿굿)

(몬주익 언덕에서 내려오면 혹은 에스파냐 광장에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미로 미술관~ 현대미술을  좋아한다면 꼭! 강추하는 곳이다. 입장료가 2019년 1월 10 현재 13유로, 해설(영어) 수신기 대여료 5유로. 저렴하진 않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름다운 미술관이었다)

(꼬맹이들이 많이들 견학을 왔다. 나도 6~7살에 이런 곳을 다녔다면 어땠을까... 저 아이들이 부러웠다. 나는 종종 요즘 꼬맹이들의 세상을 부러워하곤 한다... 유치한가?)

(물이 흐르는 방식이 아름답다. 구조가 특이하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가 만드는 아름다움. 호안 미로는 천재적 작가임에 분명하다. 호안 미로 그가 궁금해졌다... 비록 일본의 예술에 흠취해 영감을 얻은 그라고 해도 말이다.)

(귀엽고 깜찍한 추상의 세계? No~ 섹시하고 도발적인 창작의 세계 Yes!, 모든 창작은 본능과 심연과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대중이 받아들이기 쉽게 표현하는 것이 성공한 인기 작가의 스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ㅎㅎ// 호안미로 미술관 내부에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미술관을 다 둘러본 후에, 카페라떼와 바게뜨 샌드위치를 먹었다. 가격은 합해서 5.75유로.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었다.)

(미로 미술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디움~!! 그 규모에 놀라고 놀라고 놀란다. 대단하다.. 서울에 돌아가면 올림픽 공원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그냥.... 우리도 크다고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경기장이 무슨 바르세이유 궁전마냥 그렇게 생겼다. 한 쪽 편엔 바다도 보이고.. 우잉~:")

(경기장에서 내려오면 까딸루냐 국립 미술관과 몬주익 분수, 그리고 에스파냐 광장이 나온다. 사진은 몬주익 분수에서 에스파냐 광장을 바라 본 풍경이다. 분수쇼를 1월 6일까지 했는데, 못 봤다. 저녁에 하기도 하고... 분수쇼 보러 나가려던 찰나, 와인을 마시는 바람에 ㅋㅋㅋ)

 

여행을 다니면, 사진을 많이 찍지 않는 편인데(주관적), 이번 여행은 최대한 셀카를 열심히 찍어보리라 셀카봉도 새로 구입해서 왔다.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말에 점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지라.. 노력 중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지명은 더 잊어버리고, 느낌은 막연히 무의식 속에만 남게 되면... 아 그때, 사진 좀 찍어둘 걸.. 이라고 후회하는 날들이 많다. 다시 가봐야지.. 하는 다짐은 아마도 죽을때 까지 계속 다짐만 하게 될 거라 생각된다. 아무래도 그런 후회들이 쌓이다 체념으로 넘어가는 나날들도 머지 않아 올 것 같거든. ㅎㅎㅎ

다들 그렇게 살고, 여행하고, 추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곳이 어디든 무엇을 기억하든 말이다. 오늘은 여기 바르셀로나에서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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