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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1권을 다시 읽다

by 쭈야해피 2017.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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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는 2011년 미국에 있을때 여행을 온 친구에게 부탁해 어렵사리 구해서 아껴가면서 읽었던 책이다. 그런데 내용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읽기로 결심하였다. 전 3권에 각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서 다시 읽는 다는 것이 가능할까 했는데... 참... 기억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처음 읽는 것 마냥 새로웠다. 문장들 마다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듯이, 연신 감탄을 해대며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한 번 읽었던 책이라 다시 살수도 없고 빌려서 읽기로 마음 먹었는데, 지인이 집들이할 때 1권을 빌려주겠다고 가지고 왔다. 너무나 고맙게~ ㅎㅎ 이제 1권을 다 읽고 1권에 대한 감상평을 쓴다. 2권 3권 빌려서 읽을 때 마다 꼭 감상문을 다~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내 기억으로 2권은 좀 지겨웠었는데...(이게 계속 장면을 과거와 현재로 오버랩 시켜서 중복되는 문장이 많았거든..) 그래도 신나게 1권을 읽었으니, 나머지도 힘을 내자~

3부작 장편소설이라 등장인물이 꽤나 많지만 핵심 인물은 2명, '덴고'와 '아오마메' 라고 할 수 있겠다.

같은 시대 혹은 같다고 생각하는 시대에서 각자의 삶을 기반으로 하는 스릴러가 교차형식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이 둘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각기 나오고 그 속에서 두 주인공의 연관성이 약간 나온다. 1권에서는 각 주인공의 삶이 다른 것 같지만 곳곳에서 연결된 요소를 암시해 주고 있다. 

덴고는 소설가를 꿈꾸는 수학강사의 삶을 살고 있고 아오마메는 스포츠 클럽에서 '마셜 아츠'를 가르키며 비밀스런 임무도 가끔 수행하고 있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증을 일으켰던 점은, 아... 소설가 지망생의 일반적인 삶이 수학강사일 수도 있구나,,, 고액 회원제 스포츠 클럽의 강사(완벽한 몸매의 소유자)가 비혼주의 비연애주의 일 수도 있구나,,, 그런 사소한 궁금증이었다. 그 말인즉 소설가, 수학강사, 스포츠 강사, 싱글여성의 삶이 아주 완벽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부분들까지 눈에 선하게 표현 한 문장을 보고 있자면, '사전 인터뷰와 자료조사는 어느정도의 규모로 진행해야하는 걸까?' ... 라는 두려움이 궁금증 사이로 함께 떠오른다. ㅎㅎㅎ 

여튼 여러모로(2번째이나 처음같고, 그 내용은 탄탄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와 인물설정 등) 두번 읽어도 감탄할 만큼의 소설임에 분명하다. 감사~! 


pg. 23

제 1장 아오마메 (Q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그래서 그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pg. 45 

제 2장 덴고 (Q 조금 특별한 아이디어)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상대방도 그에 대해 호감을 품기보다는 품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그건 그 자신이 바라는 바이기도 했다. 덴고가 보기에 그는(고마쓰) 오히려 고립을 좋아하고, 타인의 경원하는 눈초리를-혹은 분명하게 미움받는 것을-꽤 즐기기도 했다. 예리한 정신은 안락한 환경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다, 라는 게 그의 신조였다. 

pg. 104

제 4장 덴고 (Q 당신이 그걸 원한다면)

 덴고는 말했다. "소설을 쓸 때, 나는 언어를 사용하여 내 주위의 풍경을 내게 보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치환해나가. 즉 재구성을 해. 그렇게 하는 것으로 나라는 인간이 이 세계에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그건 수학의 세계에 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작업이야."

pg. 151

제 6장 덴고 (Q 우리는 꽤 먼 곳까지 가게 될까)

더이상 늘릴 수 없고 더이상 깎아낼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한다. 자아가 지워지고 쓸데없는 수식이 떨어져나가고, 빤히 보이는 논리는 깊숙한 뒷방으로 물러난다. 그런 작업은 덴고의 천성적인 특기였다. 타고나기를 기술자로 타고난 것이다. 먹잇감을 찾아 하늘을 나는 새처럼 날카로운 집중력을 가졌고, 물을 운반하는 당나귀처럼 참을성이 강하며, 게임의 룰에는 한없이 충실했다.

pg. 160 

 "결국은," 연상의 걸프렌드는 말했다. "자신이 배척당하는 소수가 아니라 배척하는 다수에 속한다는 것으로 다들 안심을 하는 거지. 아, 저쪽에 있는 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고. 어떤 시대든 어떤 사회든 기본적으로 다 똑같지만 많은 사람들 쪽에 붙어 있으면 성가신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돼."

pg. 202

제 8장 덴고 (Q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다)

 덴고의 아버지는 맡은 일에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했다. 그의 강점은 몸이 튼튼하다는 것, 참을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이날 이때까지 밥을 배불리 먹어본 적이 거의 없는 그런 사람에게 NHK 수금 업무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험한 욕을 얻어먹어도 그런 건 별일도 아니다. 게다가 말단이라고는 해도 거대한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에 그는 큰 만족을 느꼈다. 

pg. 232

제 9장 아오마메 (Q 풍경이 변하고 룰이 바뀌었다)

* 패럴렐 월드(Parallel World) : 원래의 세계와 병행하여 존재하는 또다른 세계. '사차원 세계'나 '외계' 개념과는 달리 우리가 사는 우주와 동일한 차원이다. '지금의 현실과는 별도로 또 하나의 현실이 어딘가 존재한다'는 개념으로, 특히 SF소설 등에서 등장인물이 어느 겨를에 또다른 현실로 헤매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병행 세계, 평행 세계라고도 한다.

pg. 240

예전의 세계와 구분하기 위해서도 거기에는 독자적인 명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양이나 개에게도 이름은 필요하다. 이 변경된 새로운 세계가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을 리 없다.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1권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나는 수 많은 캐릭터들 중에 덴고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폭력에 대한 부분이 아직 내 안에서 모두 다 정리된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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