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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간절한 메시지_기린의 날개

by 쭈야해피 2017.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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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잡화점의 기적>으로 한 번 읽어본적이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신작소설이다. 소설 속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요인물인 가가형사의 시리즈로 무려 아홉번째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읽었다. :") 결론은 무척 재미있었다. 절반쯤 읽었을 때 한 번에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정도로, 그래서 어제 새벽 2시까지 몰아서 읽고 마쳤다. 


이 소설의 헤드 카피는 "언젠가 날아오를 그날을 꿈꾸며" 대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가가 형사가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에 얽힌 사건의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주요 메시지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온몸으로 남긴 감동의 마지막 메시지 이다. 

"용기를 내라,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마라, 자신이 믿는대로 하라."


이야기는 도쿄 니혼바시 파출소 앞을 지나 니혼바시 다리를 향해 흔들거리며 걸어가는 중년의 남성을 묘사하면서 시작된다. 니혼바시 다리에는 날개 달린 용을 닮은 전설 속 동물 기린상이 조각된 기둥이 있는데, 그 남자는 마치 기린상을 향해 기도라도 하듯이 등을 둥글게 말고 엎드린채 죽어가고 있었다.


이 소설은 420페이지가 되는 장편이다. 이야기의 중반까지는 살인을 당한 피해자 가족과 피의자 가족의 혼란한 마음과 그래서? 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한 편으로는 이 책의 타이틀과 카피 처럼 가족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보통의 집중도와 속도로 읽었다. 오히려 속력이 나지 않았다고 해야 맞다. 


하지만 중반 이후로 접어들자 '어라...' 하면서 전혀 다른 숨겨진 사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에 다다라서야 모든 사건의 귀결점이 드러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었고 정말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피해자이자 아버지이자 가장인 그 중년의 결심과 노력과 신념이 과연 살아있을까? 라는 물음표로 남았다. 감동 받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감동이었고 감사했고, '그래...'라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정말로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그의 아들과 가족과 학교와 사회에 올바른 공식과 올바른 가치를 알려야 바른 어른이라고, 먼저 산 사람으로써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부 스포일러가 있어 흰색 글씨로 처리한 부분이 있음>

pg. 141

그런 광경을 보며 유토는 '장례식이란 유족에게 슬퍼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있는 것'이라던, 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글귀를 떠올렸다. 


pg. 227

 "음, 종이라....... 자네 같으면 어떻게 하겠나? 종이학을 천 마리 접는다 치고, 종이를 어디서 구하겠어?"

 "그거야 어디서든 구할 수 있죠. 학 접는 종이는 편의점에서도 팔잖아요." 

 "좋아, 조사해 보지."

 두 사람은 신사를 나와 그 주변을 돌아다녔다. 문구점에 들어가서 학 접는 종이가 있냐고 물으니 여러 종류를 보여 주었다. ... ... 

(;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며 조사하는 가가 형사와 마쓰미야 형사를 보면서, 나라면 저 질문과 대답에 저렇게 바로, 좋아, 조사해 보자 라고 긍정적이며 능동적으로 대답하고 행동했을까? 고민만 하고 앉아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질문과 세밀한 관찰, 끈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pg. 298

 마쓰미야는 선배 형사이자 사촌 형이기도 한 가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니혼바시 서의 가가 형사는 수사 1과에서도 머리가 잘 돌아가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뭐니 무니 해도 그의 가장 큰 무기는 기가 질릴 정도의 끈기다. 마쓰미야는 그 점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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