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돌아보면
한국에 있을 때 그 동안 무슨 일들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영화제와 방송국 언저리에서 일했던 지난 7년 간의 세월이
뚜렷하지가 않다.
이번주에 회사에서 광고컷을 찍을 계획이다.
오늘 콘티가 나온다는데,,, 흠...
이렇게 막무가내 일 수가 없지만, 뭐 살다보면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고...
그래서 옛날 자료들을 좀 들춰봤는데,
2005년 경에 광고랑 홍보물 작업을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흠... 그때만 해도 자료를 잘 수집해두는 버릇이 없던 터라, 많은 것들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여튼.. 가물가물 기억도 잘 안나고, 자료를 봐도 잘 모르겠더라.
2006년에는 경찰청일을 많이 했고, 2007년에는 국세청일을 많이 했고,
2008년에는 연예계소식이랑 병원 등 주부들 이야기를 많이했고, 또 토론프로그램도 하고
2009년에는 소상공인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대략적인 것만 기억이 난다.
처음 일을 배우고 시작했던 2003,2004년 영화제의 일은 좀 더 선명한 거 같은데,
그 외에 고생하고 밤 새우고, 그런 단편적인 기억들만 존재한다.
방송이 쉽게 잊혀지고 한번보고 버려지는 것이긴 하지만,
나의 일마저 이렇게 지워지고 잊혀지다니... 좀 문제가 있다.
부장님 말씀으로는 나만의 일이 아니라서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만을 위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일은 없는데... 흠...
여튼, 뭐 좀 기억에 떠올리려고 치면 가물가물... 속상한 기분이다.
그래도 나라는 사람은 남아있다.
사람을 만나면 궁금해하는 인터뷰 병이 남아있고,
무슨 내용이든 그 핵심을 이해하고 싶은 추론의 병이 남아있고,
무슨 일이든 그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데드라인 병이 남아있다.
내가 한 일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잘 하는 일, 내가 재밌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브이! 뭐 그러면 됐지, 안 그래?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니까... 나는 여기 그대로 있는 걸 뭐~ㅎ
오늘이 수요일 아침이라는 사실이 좀 슬프긴 하지만,
금요일만을 기다리는 회사원의 비애를 이해할 수 있어 좋다.
얼마 남지 않은 회사생활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할 것을 다짐 하며,,,
오늘도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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