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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일상(diary)

그래도 괜찮아요

by 쭈야해피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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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블로그를 보면 창피할 정도로 아프고 울고 엉망이고.. 불평불만이고.. 게으르고 대충병이 걸렸고.
그래서 막 뒤로 미루고 싶고 더 하기 싫어지고 그런 마음이 들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런 시기들도 나름 기록해 두는 것에 의미를 둔답니다. 제가 미국에서 마지막 몇달을 보낼때, 그리고 취업을 준비할때, 차가 계속 고장날때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는데요. 그때 기록한 내용들을 다시 보면 정말 얼굴을 들기 창피할 정도의 글들이 많아요. 그래도 😂 부끄러워도 그때의 나를 잘 견뎌줬기에 아니지 견디지 못했지만 지나왔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오늘의 나를 조금은 더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마흔이 넘어서도 늘 미혹되는 작고 나약한 요즘의 저를 보면서 또 기록하면서 '참.. 사는거 다 이렇구나..' '좀 컸나?' '이젠 좀 어른됐나?' 싶었던, 저 자신의 교만을 돌아보고 반성도 하고요. 물론 '돌아보면 뭐하나, 늘 같은데.. 안 변해.'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모르잖아요. 20년 뒤에 이 엉망진창 속내가 담긴 글들을 너그럽게 웃으며 '그땐 그랬어..' 귀여워하며 넘길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의 기억은 사실 굉장히 왜곡되고 거짓되고 편향적일 수 있으니까. 특히 자기방어가 심한 경우에는 늘 아름답게 미화되기도 하니까. 그만큼 기록이 주는 생생함? 그때 그마음 그느낌 그기분을 환기시키는 데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요즘 저는 굉장히 마음에 안드는 저의 글과 상황과 마음 씀씀이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늘 그래왔듯이 솔직하게 남겨 놓으려고 해요. 못 마땅한 하루하루이지만, 그 하루도 제게는 소중한 날들이니까요. 늘 감사하며 하루를 보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바라고 노력하고 반성하니까요.


어제 저녁엔 조카들에게 줄 브라우니를 구웠습니다. 설명절에 저도 집에 안가고. 동생네도 시댁에 안가고. 새삼 신기한 명절을 보내게 될 우리들을 위하여..

생크림을 넣어본 브라우니. 레시피는 다음 기회에~


계속 아파서 살까말까 고민하던 로얄젤리를 샀습니다. 아침에 유산균과 함께 잘 챙겨 먹어 보려고요. 제 입에는 엄청 씁니다. ;;; 집에있는 다른 약들도 잘 챙겨 먹어야겠어요. 사지만 말고 챙겨 먹기로~!


아침마다 약먹으려고 인스턴트 죽을 챙겨 먹습니다.

죽만 먹다 드디어 고기반찬 시도! 우와 맛나다~ 😍 좀 부대끼지만~ 괜찮아
한식을 챙겨먹으라는 약사님 권유에 충실한 타입~ 해물탕국을 한솥 끓여서 밥먹을 때 마다~ 그리고 며칠뒤 욕심내어 구워본 오징어전~
6일만에 먹어 본 김치. 엄마의 김장김치를 드디어 개봉해서 작은 그릇에 옮겨담았어요. 😍
저게 마지막 밥이었는데.. 또 귀찮지만 밥을 해야하네요.
남아서 방치되어 있던 라자냐 한조각 ㅎㅎ 괜찮겠지?하고 먹었습니다.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거의 다 나은거 같아요.

그래도 잘 지내고 있네. 아플땐 더 잘 챙기라고 그런거니까.. 너무 자책하거나 속상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또 다시 뒤로 미뤄버린 친구와의 약속도, 챙기지 못한 가족의 생일도.. 제대로 마쳤는지 모를 일들도.. 다 괜찮다고.. 말이죠.

오늘도 밥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오늘 할 것만 생각하며 좋은 날 보내야겠습니다. 소중한 하루를 감사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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