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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_정호승 산문집

by 쭈야해피 202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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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저녁에는 비소식이 있어서 날씨가 흐림입니다.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아침부터 꾸물럭꾸물럭 날씨에 맞춰 움직이는 중입니다. 지난밤에 제대로 못 자서 인거 같습니다. 새로 이사온 집도 역시 욕실 방음이 별로라... 새벽 1시에 곤히 자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깼거든요. 이게 무슨 일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욕실에서 무슨 ... 난리난 소리들이... 컥 (새벽 1시인데 좀 조심 좀 해줬으면 ㅠㅠ)

 

아무튼 몸도 날씨도 꾸물한 날인데, 오늘은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기억해 두려고 몇 구절 모셔왔어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마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하는) 시인 정호승님의 산문집입니다. 이미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가 대히트를 치고 난 후에 나온 책이라 비슷한 내용인가? 하시겠지만, 2013년에 초판이 발행된 이 책은 힘과 용기가 비슷한 듯 다르다는 것, 그리고 정호승 시인이 얼마나 이 산문집에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게 되는 책인거 같아요.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이 산문들을 저는 곱씹으면서 읽고 있답니다~ 요즘의 우리들에게 용기가 되어주는 책!! 오늘도 작가님에게 감사합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

pg. 40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인생은 없습니다. 인생에 완성이 있다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완성입니다. 인생은 완성하는 데에 있지 않고 성장하는 데에 있습니다. 지금 무엇을 시작하고 싶으면 충분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는 왕저웨이 감독의 말을 늘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한 일(一) 자를 10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

pg. 53

그런데 숙제 검사를 하시다가 저를 지적해서 써온 시를 일어나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자갈밭에서'를 다 읽자 선생님께서 제 까까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칭찬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호승이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 저는 선생님의 이 말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이 말씀 한마디 때문에 시를 쓰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냥 막연히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고 하신 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다셨습니다. 이 말씀은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든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씀입니다.

 

 

//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외부에서 읽던 중이라 눈물을 흘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분이 까까머리 학생때 선생님의 한 마디를 평생 가슴에 담고 열심히 노력하며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제 가슴을 때렸던 거 같습니다.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pg. 76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지으려면 새들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바람이 고요히 그치기를 기다려 집을 지으면 집짓기가 훨씬 더 수월할 것입니다. 나뭇가지를 물어오는 일도 부리로 흙을 이기는 일도 훨씬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지은 집은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겠지만, 바람이 불지 않은 날 지은 집은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져버릴 것입니다. 만약 그런 집에 새들이 알을 낳는다면 알이 땅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새끼가 태어난다면 새끼 또한 떨어져 다치거나 죽고 말 것입니다.

 

pg. 79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고통이 있을 때 그 고통 가운데에서도 정작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악조건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그 악조건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의 악조건이 내일의 호조건을 만듭니다.

 

 

// 이 부분은 상당히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 맞는 말인데, 그게 또 참 할 수 없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강한 시련이 찾아올 때 때로는 그 시련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없는 순간도 오기 마련입니다. ... 물론 다 지나고 나면, 시간에 무뎌지고 나면,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날들도 오지만, '그래 저 말이 맞아..' 하는 날도 오겠지만, 넘어져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올바른 말만 한다면 그건 용기가 아니라 흉기나 상처가 되는 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눈을 짊어지고 우물을 메우는 것처럼 공부하라

pg. 86

제가 공부하는 것도 흙으로 우물을 메우는 꼴이라면 결국 나 자신이라는 우물을 메워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함박눈이 내린 우물처럼 늘 제 존재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물속에 떠 있는 달을 보면서 그것을 건지려는 것처럼 공부하라.' 옛사람들은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이런 말씀도 남겼습니다. 물속에 뜬 달은 아무리 건져도 그 존재 자체가 물속에 그대로 있습니다. 공부가 자신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리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도 모두들 아자!! 힘과 용기가 가득한 하루하루들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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