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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남한산성_영화를 보고나니 10년 전 그 소설을 다시 봐야겠다

by 쭈야해피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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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혼자 영화관을 찾아가 본 영화다.

남한산성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명품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감독님도 도가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이라고 하니~ 추석연휴 1위작이 될 뻔하였으나...

너무 무거운 주제와 심각하고 슬픈 국운의 장면이 명절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나보다.

범죄의 도시에 1위자리를 금새 빼앗겼다. 그래도 혼자서 보러 갔다 올 만큼 많이 기대했고 잘 감상했다.

게다가 이렇게 원작 소설이 10년만에 영화화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김훈 작가님의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영화제에 근무할 때, 국장님이 <칼의 노래>를 적극 추천해주셨다. 그렇게 알게된 김훈 작가의 소설은 참 좋았다.

남한산성은 2007년에 김훈 작가님 사인회에 다녀와서 읽었는데, 감상문이 없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극화된 부분과 다소 다른 느낌,, 그 절절한 대사들이 궁금하여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감상문은 꼭 써둬야겠다. 아마 남한산성을 다 읽고는 기분이 다운되었던거 같다.

9월에 창덕궁 달빛기행을 다녀왔는데, 해설사 분이 이야기하길... 낙선재에는 궁에서 쓰는 단청을 입히지 않고 일반 사대부 가옥처럼 나무로만 되어있다. 국상을 당한 후궁들이 기거하였다고 하는데,

인조시절 복원이 완성되었을때 인조가 본인은 화려한 것을 싫어하니 단청을 입히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화려한 것을 싫어하는 왕. 최소한의 건물로 지어달라고 한 왕. 남한산성에 갇혀있다가 청의 칸에게 삼배구고두를 한 왕. 오랑캐에게 항복한 왕.

나는 궁에 존재하는 유일한 단아한 건물 낙선재, 그 문살무늬만 기억이 난다. 그것을 지시한 것이 인조라는 사실만 생각이 난다.

낙선재 단청이 없고 건물의 화려함을 배재한 대신 문살과 벽에만 다양한 무늬를 입힘.

영화와는 달리 소설속에서 김상헌은 자결에 성공하지 못했다.

실제로도 청에 끌려갔다고 들었다...  임금은 충신과 가신이 누구인지 알아도 가까이 두거나 멀리할 수 없다.

나라의 일은 다 그러한가 보다...

책 <남한 산성 중에서>

pg. 333-344

도승지가 김상헌의 죽음을 구한 일을 임금에게 아뢰었다.

임금은 서문에서 삼전도로 가는 산길을 생각했다. 산길은 떠오르지 않았다. ... 상헌이 나를 보내주려 하는구나...... 상헌이 나를 배웅하는구나.......

김류가 말했다.

-상헌은 묶어서 청진에 보내야 할 자인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전하를 배반하는 일이옵니다. 그 조카들에게 명하여 상헌을 잘 감시하도록 하겠나이다.

자결에 실패한 뒤 상헌은 곡기를 끊고 누워 있었다. 조카들이 곁을 지켰다. 큰조카가 김류의 감시 명령을 김상헌에게 전했다.

-조정이 척화신을 찾고 있다 하옵니다.

아직 죽을 때가 오지 않았음을 김상헌은 알았다. 김상헌의 몸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죽기 전에 감당해야 할 일이 남한산성에는 남아 있었다. 묶여서 삼전도로 끌려가서 거기서 적의 칼에 죽는다면, 아마도 사공이 죽은 자리에서 가까울 것이었다. 김상헌이 윗몸을 일으켜서 앉았다.

-알았다. 당분간 살아 있으마. 미음을 가져와라.

김상헌은 요 위에 앉아서 미음 그릇을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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