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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악의 본성 vs 악의 성장 : 누구의 잘못일까_종의 기원

by 쭈야해피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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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7년의 밤> 독서감상문이 없구나.. ㅠ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어야할 모양이다.


역시 감상문의 중요성은 ... 다시금 반성한다.


이 책은 이틀만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결말이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사흘동안 감상문은 쓸 수가 없었다. 그냥... 기분이 참담했다고 이해하는 편이 빠를 것이다.


섬뜩하고, 무섭고, 참담한 


책을 마지막으로 덮은 시각은 밤 2시. 나는 보통 12시 경 잠드는 사람으로, 새벽 2시까지 책을 잡고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그 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마지막 마침표를 보면서 느꼈던 저 3가지 기분을 선사한 이 이야기가 아직도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섬뜩하고 무섭고 참담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곱씹을 수 있는 나날은 아니기에 그럴것이다.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는 반전이라는 구성과 함께 많은 이야기에서 주요 소재로 채택되곤 한다.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는 주로 무섭고 섬뜩하지만 설마... 라는 가정이 계속 계속 꼬리를 물게 만들기도 한다. 이유는 보통사람들은 그들의 감정없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은 우리의 감정이입의 지나침을 정확하게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무엇을 잃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인연, 이를테면 가족, 어머니, 자식, 연인 등을 자신의 영역에서 놓쳐버렸을 때 말할 수 없는 상실감에 시달린다. 가끔은 잃어버린 것 대신 다른 것을 지키기위해 처절하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포유류의 최상위 계층인 인간 위에 존재하는 영역, 최상위 포식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기억하고 싶지 않는 순간은 망각의 세계로 몰아 넣어버리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배치해 놓았다. 가끔 우리를 나를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만든 사람은 다름아닌 가족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뭔가 잘못된 판단일 수 있고, 꼭 100%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55% 정도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헤드카피는 "악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이다. 


그리고 책 초반에 어라, 이건 드라마 피고인의 설정과 상당히 비슷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 볼 정도로 초반 플롯과 캐릭터 설정이 유사한 점이 있다. 물론 다른 인물과 성격과 배경과 주변인물과 등등이고 누구라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무튼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이니, 이 책을 읽을 때에 그것만큼의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추리물 이야기에서 아래의 박스는 스포일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억해 두고 싶은 문구들임으로 개인적 기록용이다. 



pg. 55

 나는 해진에게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열세 살, 어쩌 그 이전부터 꿈꿔온 미래였다. 주정뱅이 할아버지와 살 때에도, 할아버지마저 죽고 고아가 됐을 때에도,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준 꿈이었다. 임자도에서의 석 달은 꿈의 무대로 가는 첫 관문이었다. 녀석은 섬에 남아 마지막 밤을 자축하고 싶었을 것이다.


pg. 83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 산다. 각자의 삶에서 제각각 별짓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들 중 누군가는 살인자가 될 것이다. 우발적으로, 분노로, 혹은 재미로. 그게 인생이고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나이고 상대가 어머니라는 상황은 '생각'에 포함시켜보지 않았다. 생각 속에 들어 있었던 건 오로지 내 인생에 대한 기대뿐이었다. 내 삶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때가 오리라는 기대, 어머니가 죽은 후에 올 진짜 내 삶에 대한 기대. 그렇기는 하나, 어머니가 이런 식으로 죽기를 바란 적은 없었다.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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