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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pictures)/여행中(on the road)

경남 고성군 청광리 박진사고가 - 고이 보존된 한옥의 멋

by 쭈야해피 201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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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광리 마을의 거대한 정자나무 바로 옆 골목길로 들어서면 길다란 흙돌담이 나오는데 돌담을 따라 걸어가면 홍살문의 집, 박진사고가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이곳 박진사고가 만큼 옛 고택의 흔적이 고스란히 잘 보존돼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사진은 맞은 편 건물에서 바라 본 박진사고가의 전체 샷이다. 대문채, 중간채, 사랑채, 안채와 큰고방, 작은고방 그리고 운치있는 담장까지 모조리 완벽한 그림이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워리와 보리(두마리의 커다란 개)가 짖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마세요~ ^_^

 

대문 안, 워리와 보리네 집 바로 옆, 중간채에서는 종부님의 다도수업이 종종 진행된다고 한다.

한옥 체험으로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미리 신청을 하면 수업을 진행하신다고 하는데, 향긋한 차들을 맛 볼 수 있고 차를 마시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종부님이 워낙 바쁘셔서...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할 것도 같다. ^0^)

 

이곳은 안채이다. 부엌 바로 옆 방과 건너편 방, 그리고 마루 뒷편으로 작은 서예방 같은 곳이 있다. 부엌은 현대식으로 싱크대가 들어서있고, 부엌 안쪽으로 화장실과 욕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은 첫 방문 씬을 촬영하기 위해 은주언니와 종부님이 대청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잠을 잤는데,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너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종손님과 종부님이 우리들 때문에 많이 고생하셔서 죄송했다. 종손님과 종부님은 한옥채 바로 옆에, 별채로 새로 집을 지으셔서 그곳에서 지내셨다.    

 

별채 바로 뒤에 뒷뜰을 꾸며놓고 계셨는데, 그 곳에서 키우고 있는 와송이다. 이렇게 기와위에서 옹기종기 자라고 있는 와송은 처음봤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사진으로 담아봤다. 촬영 중에는 아무래도 사진찍기가 어려워서 이곳저곳 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는데... T.T 몇 장이 없다. 

안채 앞 마당에서 우측은 큰고방과 별채가 있고, 좌측은 작은고방과 사랑채가 있는데,

작은고방과 사랑채 뒤쪽에는 약방이 있다. 이 약방은 인근 7개 부락에서 가장 인기있는 약방이었다고 한다~

사진은 약방과 작은 고방 사이 좁은 길에 있는 굴뚝이다. 안채 앞마당과 사랑채 뒷뜰에는 각종 꽃과 풀,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약방에는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약방의 좁은 문과 사랑채의 방문을 앞뒤로 열고 앉아 있으면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졌다.

촬영 당시는 무척 더운 여름이었다. 사랑채 뒷편 약방위 기와와 작은 고방의 기와 사이에 작은 하늘이 평화로웠다.

  

이 사진은 자작시를 지으시고 낭송도 하시고, 그것을 교육도 하시는 종부님이 은주언니에게 시낭송법을 알려주는 장면.

목소리가 너무 좋은 어머니의 자작시 낭송은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하게 떠오른다. 참 좋은 여름날이었다. 

 

새벽촬영을 하려고 안채에서 뒷산을 바라봤더니.. 이런 모습이었다. 봐도봐도 멋진 모습이었는데... 아~!! 다시 떠올려도, 진짜 운치있는 곳이었다. (저 전기줄만 빼면... 그래도 전기줄이 있어서 밤에 마루에 불을 밝히고 촬영이 가능했다.ㅋㅋ) 

 

사진은 사랑채에서 종부님과 은주언니가 이별씬을 촬영하고 있는 중이다.

매주 이어지는 촬영과 편집, 종편 등 빠듯한 방송 일정 때문에, 매번 짧은 방문이후 종부님들과의 이별은 참 어려웠다.

 

멋진 소나무까지 심겨있고, 우물도 구경할 수 있고, 예쁘게 가꿔진 정원이 있는 사랑채이다.

이밖에도 중간채와 사랑채 사이 중문바로 옆에는 디딜방아가 잘 보존돼 있고, 큰고방에는 대나무틀과 황토가 발려있는 나락뒤주(거대한 뒤주)가 있고, 큰고방 바로 앞에는 닭장과 거위장이 함께 있다. 그리고 큰고방 뒤 부엌 옆 뒷뜰에는 장독대가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저곳 구석구석 집안을 구경하다 보면 신기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계속 보아야 어여쁘다. 관심을 가지고 보다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그제서야 더 아름답게 보이고 더 사랑하게 된다.

어느 장소나 또 어떤 사람이나 다 그렇겠지만, 우리네 한옥과 삶은 더 그런것 같다. 모르는게 너무 많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건 그냥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아아...

 

무튼 많은 것들을 보존해 주시고, 공유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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