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by 쭈야해피 2014. 12. 29.
728x90
반응형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12-12-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흉가에서 3명의 어린 좀도둑들이 경험한 신비한 이야기~

이들은 뜻하지 않게 기묘한 고민상담에 휘말리게 되는데, 자신들의 삶과 연결된 단 하나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기 까지...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잘 짜여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시간의 벽을 넘나들며 하룻밤만에 쏟아지는 스토리는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소설도 단숨에 읽게 만든다!!

 

재밌고 궁금하고 절로 박수를 치게 만드는 강력추천 소설 되겠다~

겨울밤 이불 뒤집어 쓰고 오오~ 하면서 읽게 만드는 이야기들 오랜만에 잼나는 이야기꾼을 발견하였네.

한국에서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인데, 나는 그의 이전 소설들을 읽지 않아서 모르지만,

친구의 말에 의하면 추리소설이 너무 음산하여 싫다고 하였으나, 이 소설은 훈훈하고 포근하여 다른 느낌이다.

 

일종의 '나비효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되려나?

지구 반대편에서 작은 나비가 날개짓을 한 것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과거 언젠가 누군가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던 당신이 몇 십년 후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언제고 한 사람이 당신에게 깊은 고민을 털어 놓는다면, 그냥 흘려듣지 말고 깊이 공감해 줄 필요가 있다는 사실.

 

pg 148 중에서

 

... ...

당신의 노래에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낸 음악은 틀림없이 오래오래 남습니다.

... ... 마지막까지 꼭 그걸 믿어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아, 그런건가. 지금이 마지막 순간인가. 그래도 나는 꼭 믿고 있으면 되는 건가. 내 음악 외길이 쓸모없지는 않았다는 것을 끝까지 믿으면 되는 건가. 그렇다면 아버지, 나는 발자취를 남긴 거지? 실패한 싸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발자취는 남긴 거지?

  

 

그리고, 나미야 할아버지의 마지막 고민 상담 내용을 보고 많이 울었다... 내용은 이렇다.

 

pg 447 중에서

... ...

나에게 상담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는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인생을 살아낸다.

그 고민이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배부르고 등따셔서 하는 것인지, 진짜 인생을 뒤흔들만한 중차대한 것인지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다. 그리고 정말 현명한 사람도 그 고민의 선택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모두다 자신의 고민에 선택과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무게의 상중하는 스스로만이 판단할 수 있고 영향력도 훗날 스스로가 깨닫게 될 뿐이다.

 

그래도 누군가 함께 고민을 해 줄 수 있다는 사실, 나의 고민이 한낱 나부랭이가 아니라 진지한 고민이라는 것을 귀기울여 들어 줄 수 있는 존재, 그 자체가 고마운 것일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존재가 당신의 고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 또한 고민을 나누는 당신에게 필요한 자세일 수도 있겠다.

 

가야할 방향을 알고 있든, 정말 모르든,,, 지도가 있든, 하얀 백지상태이든... 나미야 할아버지의 마지막 고민상담처럼 보는 방식을 달리해 보는 건 어떨까? ...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모두 내가 하기 나름이다...라고 말이다. 

죽음을 하루 앞둔 한 노인의 당부가 진심으로 느껴진다. 그것이 소설이라고 할 지라도...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참 고마운 소설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