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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조금 다른 모세스와 람세스를 만나다 -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by 쭈야해피 201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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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014)

Exodus: Gods and Kings 
5.7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존 터투로, 벤 킹슬리
정보
드라마 | 영국, 미국 | 154 분 | 2014-12-03
글쓴이 평점  

 

난 이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평점이... 너무 낮네?? 하...

잘~ 생긴 크리스찬 베일이 모세로 많이 고생을 해서 좀 안타까웠지만... ㅎㅎ

 

요즘들어 예전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들이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은 기분이 우쭐~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독서는 인생을 사는 데 뿐만아니라 이렇게 영화를 즐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고등학생 때 읽었던 람세스라는 책이 생각났다. 정확한 내용과 스토리는 기억에 나지 않았지만, 람세스는 대단한 왕이었는데, 그 시대 이집트 왕들을 람세스라고 부르는 거라 생각했는데.. 1세.2세.3세 등 몇 명의 람세스라 불리는 왕이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그때 그 람세스가 여기 모세와 함께 자란 람세스인가? 싶기도 하고... ㅎㅎ 무튼 우유부단한 모세를 카리스마 넘치게 표현한 것도 현명하고 파워넘치는 람세스 왕을 질투심 많고 사리분별 못하는 캐릭터로 표현 한 것도 모두 영화의 극화를 위해서 였겠지...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성경이나 홍해의 기적이야기를 들어 본 사람이라면 여기에 나오는 7가지 재앙에 대해 들어봤을 것 같다.

영화에서 각 재앙들이 물 밀듯이 밀려 이집트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장면들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바짝 뒤로 재치며 공포스럽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만큼 꽤나 실감나게 어쩌나.. 어쩌나... 집중하며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글래디에이터를 연출한 감독인 만큼, 그 시대적 분위기나 의상 전투씬 (첫 씬에서 나온 전투장면은 실감! 그 자체였다)  등 아~주 멋들어지게 재현해 놓았다. 재밌었는데...?

 

무엇보다 나는 모세의 인간적인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굳이 그렇게까지 재앙을 부어야 합니까?라고 반대하던 모습.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다 잊은 채, 아내와 자신의 자식과 평범하게 살고자 노력했던 그에게 목숨까지 걸게 만들며 나타나셨던 하나님도... 그게 한 인간의 삶이라면 참... 처절한 방식으로 자신을 포기하게 만드셨다.. 싶었다.

왕궁에서 절대 권력의 왕과 함께 배우고 먹고 자랐던 한 인간이 한 순간에 하나의 (히브리인이라는)소문으로 광야에 버림받은 바 되었는데, 반역을 꿈꾸는 복수심도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겠다는 야욕도 버리고 그냥 아버지와 남편으로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힘들텐데, 그런 그를 그제서야 다시불러 가족을 버리게 하고, 같은 민족들로부터 비난 받게 하고, 그 모든 고통을 보게 한 후에... 그 다음에 나타나셔서 재앙을 퍼부어 스스로 존재하심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모세가 답답하다기 보다, 그런 그의 인간적인 고민과 방황과 순종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에 나는 참... 동감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십계명을 돌판에 새기고 있는 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이 '네가 없어도 백성들이 그 돌판을 믿고 따라 가리니...'라는 잔인한 말씀을 내뱉으시고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망치를 내려놓으라는 마지막 그 시험까지 모세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이라니... 아 진짜 무서웠다. ㅎㅎ...

모세는 이제는 어떤 반항도 변명도 불만도 내뱉지 않았지만, 한 때 평범한 가장이고 싶어했던 그를 일으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끌어내시고는, 이제와 다 늙은 백발노인 모세에게 너는 없어도 내 백성은 약속한 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그 무서운 하나님보다, 그래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세가 나는 더 측은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한 방울 흘렸네.. 나도 모르게~

모세스와 람세스의 이야기... 모세도 람세스도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 다만 하나님의 바람대로 진행 되었을 뿐이다.

전쟁은 그저 신의 몫일 뿐이다.

 

영화가 종교적 색채를 많이 띠어서 그랬을까... 안타까운 평이지만, 볼 만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더불어 람세스 책이 고향에 남았던가... 도서관에서 빌려읽어서 없던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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