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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다르고 또 같은 ... - 내 젊의 날의 숲

by 쭈야해피 201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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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쟁쟁쟁... 김훈의 손끝에서 꽃이 열리고 숲이 열리고 사람이 열...
가격비교

 

나도 참... 남자소설가의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

김훈, 김연수, 무라카미 하루키~~ ^^

 

무튼 오랜만에 김훈님의 소설~!

그런데,,, 와우, 여자 주인공의 시점이다.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처럼 느껴져서... 하하하~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여자 주인공이잖아, 착각하지마~ ^^ 하면서 읽었다는...

 

- 민통선 안쪽 수목원에 세밀화를 그리러 간 여자

- 자폐성향을 가진 수목원 실장과 그를 똑닮은 아들

- 땀냄새가 날 것 같은 키가 큰 중위

- 습관성 비리로 옥살이를 하게 된 하급공무원인 여자의 아빠

- 밤마다 불면증에 딸에게 전화해 하소연 하는 여자의 엄마

 

 

사진은 꽃과 나무의 생명의 표정과 질감을 표현하기에는 미흡한데,

그 까닭은 사진의 사실성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실적 기능 때문에 오히려 생명의 사실을 드러내기 어려운 것이며,

생명의 사실을 그리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인간의 시선과 인간의 몸을 통과해나온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머니, 우리는 지금 중대라고 하지만 오십 명뿐입니다.

적의 대부대는 다시 이 고지를 빼앗으러 올 것입니다. 우리도 빼앗았으니까 적들도 빼앗겠지요. 우리는 지금 참호속에서 거총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적들은 기척이 없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풀 먹인 여름옷을 입고 싶어요.

 

아이를 부채질해주는 안요한 실장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문득 아버지를 생각했다.

내가 아버지 생각을 끄집어낸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갑자기 내 마음속으로 쳐들어왔다.

마음의 일은 난데없다. 마음의 일은 정처없어서, 마음 안에서는 이 마음이 저 마음을 찌른다.

 

이 책은 좀 많이 우울하다.

 

상급자에게 평생을 굽신 거리며 일을 해 온 하위직 공무원, 주인공의 아버지는 결국 그 보다 더 못한 매춘부들과 윤락업체에게 돈을 상납받아왔다. 그렇게 비리로 얼룩진 감옥살이를 시작하게 되었고, 가족들에게부터 외면을 당하게 된다. 어쩌면 가족들은... 그의 존재 자체가 무거웠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아버지의 끝은 더 비참하다... 지병이 었던 고혈압이 심해져서 뇌혈관 파열로... 중풍으로 마지막 남은 몇달을 작은 아파트에서 간병인의 돌봄 중에 죽는다.

 

민통선 안에서 식물들과 곤충들을 연구하는 연구실장은 아내와 이혼하고 그의 아들을 돌보며 고독하게 산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 식목원에 와서 노는 날이 더 많다.

 

민통선 안, 격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 곳에는 혼백의 유골들이 너무도 흔하게 널려있다.

그 유골들을 발굴하여 보존하는 작업, 유해발군사업은 오늘의 국방부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그 곳에서 발굴된 유골들은 국군의 것이든 인민군의 것이든 관계없이 하얗게 백골일 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발견된 죽기직전에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쓴 편지가,,, 나를 울렸다.

그 편지는 이미 칠순이 넘은 여동생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한 바탕 눈물이 흘렀다.

... ...

죽기 직전에 그 상추쌈이 먹고 싶었구나...

 

삶과 죽음의 경계

현재와 미래의 경계

나와 당신의 경계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담아내려 하였으나, 주인공의 침착함은 괜히 더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서,

더 없이 우울하고 슬프게 다가왔다.

 

내 젊은 날의 숲이 이 책처럼 흐리고 점성이 짙지 않아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젊은 날들이 나의 오늘을 이렇게 편안하게끔 만들어 주었겠지만...

어쩌면 누구에게나 젊은 날은 이토록 오리무중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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