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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흑산: 임금을 저버리고 다른 하늘을 섬긴 이들의 이야기

by 쭈야해피 201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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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학고재 | 2011-10-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저 너머를 향해 피 흘리며 나아간 사람들!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와...
가격비교

순교는 먼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주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냥 몇 몇 신부님들이 겪은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리고 ... 한국에 와서 이 책을 읽었다. 눈시울이 벌컥 벌컥 불어졌다 사그러들었다.

 

... 나의 오늘이 '누군가의 피튀기는 희생으로'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왜 나는 도통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인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알지 못했을 가망성이 더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내 스스로 섬기고 안 섬기고를 결정할 수 있는, 가끔은 '내가 참 기독교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신자생활을 누리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인이다.

 

그런 내가 이 책에 수없이 죽어간,, 신음 속에 고통 받았던,,, 그 조상들을 보고 읽으면서도 큰 반성에 빠지지 않았다니... 어쩌면 너무 죄스럽다. 누구의 노력으로 이렇게도 편안한데 말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아빠와 엄마의 희생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나는 우리의 어른들의 배곯음으로 넉넉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모든 문화를 누리고,

나는 민주항생으로 목숨을 잃고 정신을 놓고 아픔을 머금고 살아가는 그 모든 가족들을 잊은 채

'하하호호' 세상에 비웃음 한 번 날리고, 흥청망청 즐기며 산다고... 정말 아주 가끔...

그럴 때면, 참 못났다... 싶게 일부러라도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기사를 읽고 책을 보고 사회를 공부하곤 했다.

 

그런데,,,

한 번도 정약용의 형, 정약종을 그의 조카사위 황사영을 한 번도 기억조차 한 적도 없었다.

그들의 희생도 ... 고통도 ... 단 한 조각도 나눠가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혹은 순교는 너무 나와는 먼 이야기인 것 같아서? ...

모르지, 내가 너무 나태한 상태여서인지도... 그냥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김훈 선생님에게도 또 한 번 감사한다. ...

 

그리고, 같은 하늘 반대편 북한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박해를 떠올려 본다.

정약종을 ... 황사영을 ...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듯...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는 북한 주민 중에는 하나님을 믿는 다는 이유로 오늘도 고통받고 신음속에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또 다른 하늘을 나는 누리고 있듯이,

누군가의 또 다른 그 하늘을... 언젠가는 누릴 수 있기를... 너무 멀지 않기를...

단 한 사람이라도 기억하여, 언젠가 이렇듯 세상의 한 사람에게라도 기억되기를...

 

눈시울이 붉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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