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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세상에나 만상에나...

by 쭈야해피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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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니 참... 별일을 다 경험하는 구나... 싶은데,
진짜 정말 참... 어의가 없다.

흠....................... 이런 황당한 일을 경험해 본 사람이 나 말고 또 있겠지?
설마.................... 그래도 기록은 해둬야 겠다는 생각에 눈 비비고 앉아있다.

지금 나는 2 bed 2 bath 인 아파트에 룸메이트 2명과 살고 있다.
화장실이 방안에 있는 마스터 룸에는 미국 남자아이가 살고 있고,
화장실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방에는 내가 살고,
출입문 앞쪽 거실에는 미국에서 사신지 오래 된 아주머니께서 살고 계신다.

내가 이 집으로 이사 온 것은 9월이다.
가격도 맘에 들고 거리도 학교와 일하는 곳 중간에 있어서, 적당했기 때문에,
별달리 고민 없이 이리로 이사를 왔다.
약간의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 뭘... 별탈 있겠나 싶어서 왔다.

그러고, 한 한달쯤 지나서였나?
거실에 사시는 분이 대뜸 나에게 그러는 거다.
"왜 그러냐고?! 도대체 왜 자기 방에 들어와서 벽에 칼집을 내놓고, 자기가 그릇씻어 놓고 얹어 두는 곳에 까만 찌꺼기 같은 것을 왜 묻혀 두냐."고 말이다.
아니,,,, 보통 사람들의 경우, 혹시 당신이 그랬냐고 물어보는게 정상 아닌가?
... 아무튼, 나는 참으로 황당해서, 왜 저라고 그렇게 갑자기 단정지어서 물어보냐고 했다.
그랬더니, 그 전에 그 미국 남자아이랑 살 때는 그런일이 없었는데, 내가 이사를 오고 나서 그런일이 생겨서 그런다고 하더라...
참......................... 나는 넘 황당해서, 화를 내야할 사람은 나인것 같다고 했다. 난 그런적 없다고, 그랬더니... 하나님께 맹세할 수 있냐고 물어 보시길래. 당연히 맹세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 뭐 자기가 미안하다고 대충 말하고 넘어가시는 거다.

그 다음엔 그게 미안하셔서 그랬는지, 본인이 만든 케익이라며 나에게 쉬폰케익을 주셨다.
난 감사히 받아 먹고, 다음에 전을 구워서 답례로 드렸다...

그래서, 그냥 그 일이 넘어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
몇일 전, 내가 사 놓은 오렌지 쥬스가 반이상 남아있었는데, 한 2일 후인가 봤더니 하나도 없이 빈통이 놓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 미국 남자아이 친구들이 잘 모르고 그랬나 보다...싶어서, 쪽지를 붙여 놨었다. "Who drank my orange juice? Give me back!" 이라고...

그랬더니, 교회를 갔다가 오후에 집에 들어왔더니,
거실에 사시는 분이 분리해 놓느라 쓰는 거실 커튼에, Stop come in my room and damage my stuff. or I will call police! 라고 써 놓은 거다.
참............ 그래서 나는 누가 또 들어 갔나? 그런거 같진 않은데... 저분 좀 이상하시네... 생각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5일이 지난 오늘, 분명히 You move out! 이라고 써 놓은 거다.
그래서 난 알았다. 그 분이 나를 여전히 오해하고 있다고 말이다.
참.......................... 황당해서... 전화를 할까 생각하다가, 나중에 얼굴을 보고 말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을 다녀왔다.

밤 11시 20분 경... 집에 와서
커튼 밖에 거실에 서서 불렀다. "언니,,, 얘기 좀 해요." 
그랬더니 대뜸 소리를 버럭 지르시는 거다. "너가 무슨 할 이야기가 있어?!"
완전 나를 무슨 양심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 붙이면서, 내가 그런적 없다고 했더니, 그런건 범인이 아니라고 우길 때 하는 말이랑 똑같다고 하는 거다. 하하하하....................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완전 내가 들어가서 그랬다고 소리소리를 지르는 거다.
나도 정말 화가 나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냐고 그랬더니,
니 양심한테 물어보라고 하면서, 증거가 있다는 거다. 아니 무슨 증거냐고 내 놓으라고 했더니, 못 봤으니, 배째라고 하는 격이라며 나를 몰아 붙이는 거다.
이건 그냥... 범인은 넌데 왜 난리냐며 어디서 그런 양심도 없이 그렇게 사냐고... 나를 완전 진짜 범인인냥 몰아 세웠다. 이 모든 이야기는 얼굴을 보지 않고 커튼과 커튼 사이에서 일어났다.
나도 참.................................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고 언성을 높였는지....
그냥 말고 들어와서 씻고, 이사갈 집을 찾고 있다.

도대체 무슨일이 나에게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여기서 그 아주머니와 더 이상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싫은 사람이 옮겨야 정상이겠지만, 난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무섭다.... 오.................
근데, 살다 살다 이런 오해는 처음이다. 나름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남이 싫어하는 행동 따위는 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하면서 말이다.
이게 무슨 일일까? 여기서 사는 건 진짜 뭐 하나 쉬운게 없는 것 같다. 흠....

숙제 하고 일하고 학교가고... 정말 친구들 만나서 차 한잔 마실 시간도 제대로 못 만들고 살아가고 있는 나인데... 왜 사람들은 날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 건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냥 나를 싫어하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지.... 흠...
뭐 하나 쉬운게 없구나 싶다.... 집은 또 언제 알아보나 그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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