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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1박 2일-외국인 노동자 특집 을 본 후

by 쭈야해피 201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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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한국에서도 보지 않던 쇼오락 프로그램을 그렇게나 열심히 챙겨보게 된다.
한국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깔깔깔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일도 많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 까... 생각해 보지만,
여튼, 1박 2일,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놀러와,,, 등등
시간이 생길 때 마다,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를 봐도, 오락프로그램은 꼭! 한국 것을 챙겨보게 된다.

특히, 한국에서도 밥을 혼자 먹을 때면, TV는 내 친구였는데,
여기서도 밥을 책상에서 혼자 챙겨먹을 때에는 꼭 노트북으로 티비를 본다.
티비는 내 친구가 맞다. 혼자서 말도 잘 한다. 대화까지는 아직 불가능하다...;;

오늘은 밥을 거의 다 먹을 때즈음, 1박 2일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면서...
아주... 너무너무너무 많이 울어버렸다.
어떻게.. 어떻게..를 연발하면서 보는 내내 가슴이 미어졌다.

내가 그 외국인 노동자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엄마 아빠 동생 언니 조카 친구들... 너무 너무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그러면 또 눈물이 난다.

외국인 노동자... 미국에서 나는 외국인 노동자다. 돈도 못 버는 외국인 노동자이지만,,,
돈을 부모님에게 붙이기는 커녕,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하는 못난 외국인 노동자이지만,
가족을 그리워하며 만나지 못하는  외국에 떨어져 있는 노동자임에는 분명하다.

아흉... 티비를 보면서, 그냥 가족들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살아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들었다. 다 필요 없다. 돈이고 명예고 지식이고 출세고... 그냥... 그냥....
엄마 얼굴 ... 엄마가 해 주는 음식, 동생이랑 하는 쇼핑... 아빠 생일 잔치... 조카가 크는 모습, 이런 것들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다 필요 없다...

그냥, 가족들 안부나 아무때나 물어보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해야할 숙제가 한~ 가득인데, 읽어야 할 영어책이 얼마나 많은데...
눈물이 계속 흘러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하고 싶지 않다. 엄마 보고 싶은것 외에는...
이런 기분일 때는, 전화도 할 수 없다.
요즘엔 전화할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도,,, 이런 기분일 때 전화를 하면 눈물이 터져나올 까봐 할 수가 없다. ... ... ... 몸이 아파도 할 수 없고, 일에 지쳐 피곤할 때도 할 수 없고,,, ,,, 시간이 언제 그렇게 지나가 버렸는지, 시차를 챙길 수 없을 때도 많다.

마음만 있으면 하지, 그걸 왜 못하냐고???
마음은 점점 커가는데, 전화는 잘 못한다... 살다보면 그렇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는 안다...
이곳에서의 삶은 놀음이 아니고, 전쟁과 같다. 하루하루 그냥 버티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서 전리품을 안고 출발! 고향 앞으로를 외칠 수 있는 그 날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학생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독을 삼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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