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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기다린다는 것은 -- 2006년 기억의 한 자락

by 쭈야해피 201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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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은 2006. 2.1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되고,
때로는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 된다.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면, 기다림의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지치거나 곤하거나 절망하지 않게 될 거 같다.
하지만 욕심을 가지고,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게 되면
때로는 실망하고 좌절하고 힘에 부쳐 포기하게 되기도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아무 욕심도 바람도 없이 세월이 흘러가는 데로 시간이 비껴가는 데로 줄곧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어쩌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생각날 때 들춰가면서 '나는 기다리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그런 건 기다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아니 매일을 두 눈 치켜뜨고 기도하고 바라며
때로는 화도 나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눈물을 떨구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기다림이 살아있는 기다림인 것 같다.

바보같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나,
문득 훌훌 털어버리고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때, 조금은 더 뒤돌아보지 않게 될 것 같다.

기다린다는 것은 어쩌면 이별할 순간을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금은 더디게 조금은 맘 아프게,,,
혼자서만 버리지 못해, 혼자서 발 동동 구르다, 혼자서 이별하는 것,,,

때로는 기다림에게 답이 오기도 한다.
가슴 아픈 답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눈물나게 반가운 답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나의 기다림에 부응하는 뿌듯한 답이 기다리기도 하지만,
어떤 기다림이든 무언가 잃어버리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가장 큰건 성숙한 만큼, 소중한 시간들을 잃어버리고,
맘 아픈 날들은 맘 기쁜 날들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의 추억을 남기고,
기다린 사람과 기다리게 한 사람의 늘어난 주름살에 배어 있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없다는 것,,,

기다리고 바라던 목표를 붙잡았을 때 사라져버린 그 무엇들,,,

누군가 그만큼 얻은 것이 많으면 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없지만, 교감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욕심나는 건 돌이 킬 수 없는 하루하루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고,
자신에게 더 소중한 것을 얻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맘 편하다.
결국 기다린다는 것은 어느 것 하나에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기다림에는 욕심이 나는 것을 기다린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
그 욕심나는 것을 위해 다른 욕심나는 것들을 버려야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의 차이? ,,, 그건 누가 정하는 거지?
훗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긴다면
자신이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걸까? ,,, 후회하고 마는 순간이 생기면,,

결국 기다린다는 것은 또 다른 욕심나는 것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
자신이 무언가를 기다릴 때 또 다른 욕심나는 것은 자신을 기다려 줘야 한다.

그러면 기다림의 끝에는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많게 된다.
욕심을 버리는 것만이 기다림에서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욕심을 많이 낼수록 자신의 기다림이 더 가치를 발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이기적일 수록 성공한다.
이기적인 사람은 기다림도, 성공도, 욕심도 많다. 

기다림의 대상과 이별할 순간을 준비하는 것,,
혼자서만 버리지 못해, 혼자서 발 동동 구르다, 혼자서 이별하는 것,,,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
다른 무언가에 희생을 요구하는 것,,,
결국은 얽히고 설켜서 머리로는 알 수 없는 것,
그래서 한번쯤 기다려 볼만한 것,,, 한번쯤은 욕심내 볼만한 것...
(기다린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인 자신의 욕심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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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그 시절 나는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던 것이 있었다.
그 끝이 다다를 때 쯤 나는 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끝이 났었다. ... 내가 끝을 내었던 것인가? ...
꿈은 반대라고 했던가?? 아니면 꿈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던가?
그 때 당시에는 그 꿈은 반대가 되었고, 그 이후에는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알 수가 없다.
그 꿈은 과연 무엇을 의미했던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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