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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내가 살아가는 세상 - 수많은 장벽 중 최고는 언어...

by 쭈야해피 201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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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제 곧 Thanks giving day(한국으로 치면, 추석=추수감사절)가 온다.
이곳에서는 아주 큰 명절로 그 동안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떨어졌던 가족들이 모여서 칠면조랑 전통음식(?)을 함께 먹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런 명절이다. 가족이 생각나게 되는 시즌인것 같다.

몇일 전 친구랑 통화를 했는데, 한국은 너무 너무 춥다고 하던데,
여기는 완연한 가을 날씨 정도 되는 것 같다.

낮에는 하늘은 높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한 것 같다.
그 덕에 감기가 걸리는 사람들도 많지만,(나처럼...)
1년 내내 많이 춥지도 많이 덥지도 않은, 온화한 기후 탓에
휴양도시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 샌디에고 인 것 같다.

어제부터 새로운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crisis communication 이다.
선생님은 아주 좋으신 분 같은데, 발음도 신경써서 해주시는 것 같고,
하지만, 나는 도통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한 박자씩 늦게 이해하기도 하고,
아예 패스.. 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역시나 언어의 장벽은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만든다.

영어를 못해서, 내가 겪은 많은 일들 중에서
1. 변호사 사무실에 파트타임 일을 구했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1주일만에 짤렸다.
- 물론 여기에 온지 한달 정도 뒤여서... 진짜 영어를 하나도 못하기는 했다. ;;
2. 1년 2개월 뒤인 지난 주에도, 스시가게에 웨이트리스 일자리를 구하려고 인터뷰를 했는데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하는데, 아무래도 영어가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주...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면접을 치렀다. 하하하... 그럼 그 곳은 한국사람이 얼마나 더 영어를 잘 해야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판단하실까??
3. 마켓에서 물건 사기... 한 6개월 정도는 마켓에 가서 물건 살때도 힘이 들었다.
- 너무 넓은 마켓에서 뭐 작은 생필품 하나 찾기도 힘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직원들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여기에서는 물어볼때 마다 잘 못 알아 들으니까..좌절감이 생길까봐 마켓에 가는 것 조차 많이 망설였었다.
 - 마찬가지로 음식점에서 아는 음식만 먹었었다. 하하... 실패하면 그 맛이 낭패이기도 하고 말이다...
 4. 자동차를 보러 딜러에 갈때마다 이 딜러 나쁜 놈들이 ... 사기를 치려고 한다. 
 - 외국인에 여자 고객은 그들이 볼때 '아주 쉬운 내 밥이다...' 라는 생각이 드나 보다. 젠장...
 5. 무엇보다 곤욕인 것은, 수업이다. 과제를 할 때마다, 열심히 다~ 해 놓고도, 이것이 맞는 것 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한 것인지, 내 의견은 잘 전달 되었는지... 잠 못자고 숙제를 해 놓아도,맘이 편치를 않다. 물론, 성적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절대 A+ 같은 건 못 받을 것 같다.

뭐, 오늘은 이 정도 생각 나는 것 같다. 

뭐 이런 현실이 아니꼽고, 치사하면 공부 열심히해서 성공하는 수 밖에 없다.
시간 날때 단어 한자라도 더 외우고, 남들 파티할 때 과제 리서치 하나라도 더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볼 때 사람들은 왜 그렇게 팍팍하게 사냐고 한다.
하하하... 나라고 그러고 싶겠냐만은,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가 않다.
모르겠다. 매일 매일 파티를 하고 여행을 가고 즐기며 살아가는 그들에게도 삶이 녹녹하지만은
않을 텐데... 어째서 나와는 다른 현실 대처를 하는 지...

아마도 나는 많이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열심히 살아도, 더 잘 사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하하..
다 아는 진실이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내 손으로 해 낼때,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냥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마음이 편안한 것이 우선이니까,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고집이 좀 센편인가?? 그냥 그 고집이 아집이 되거나 편견이 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내일은 좀 더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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