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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세월은 흐르고 흘러 달력 2장 남았네

by 쭈야해피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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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올 한해도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는 구나.. 라는 마음이 무의식 중에 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 2010년의 달력도 이제 달랑 2장만 남았다.

매일 매일 숙제 파묻혀 지내다 보니, 1주일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한달이 훌쩍 지나간다.
이번 달에는 할일이 참 많았는데, 숙제가 많다는 핑계로(? 사실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니 숙제하나만 열심으로 하면서 한달을 보내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학생으로, 학생에서 다시 파트타임 잡을 가진 노동자의 생활로,
또 다시 생계를 꾸려가는 생활인과 학생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보면,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생각할 여유는 사라진다.
매일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수 밖에는 ,,, 그것이 최선의 삶이다.
이렇다 보니, 잡생각은 없어진다.

그래도, 문득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간신히 돈 문제를 하나 해결했는데, 또 다른 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교외로 바람을 쐬러나가고 싶은데, 아니 친구와 함께 수다떨면서
차라도 한잔 마시고 싶은데... 그럴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을 때,
아.... 돌아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도 돈이라는 것이 충분히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나도 남편이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 생각에 멈추곤 한다.

부질없어서, 몇 분 후면, 다 잊고 또다시 현실에 충실해 지는 나를 발견한다.
나의 정신은 아직은 건강한가 보다.
망상에 사로잡혀 허우적 거리지도 않고, 힘든 현실에 짖눌려 다 던져버리고 주저 앉지도 않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나도 멍... 을 때리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싶다.
간혹 하루 이틀을 그렇게 보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나를 발견한다.
왜냐면 나에겐 그런 여유를 가질 시간을 없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동생이 아는 교수님이 불치병에 걸린 이야기를 해줬다.
그 여교수님은 교수가 하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젊었을때는 그렇게 해도 되는 거 같아서, 밤샘을 하고도 라면을 먹으면서 끼니를 떼웠다고 한다. 사실 이곳에서 혼자서 벌어먹고 생활하면서 밥을 제대로 챙겨먹으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학생들이 몇이나 될까? 되는 데로 배를 채우고, 시간이 생기는데로 과제를 하고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벌면서 그렇게 시간 가는지 모르고, 자기 몸이 상하는 지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그 여교수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건강이 우선인데... 고생 고생을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게 되면,,, 물론 행복할것 같다.
성취감도 느끼고... 고생한 보람도 느끼고, 그런데 말이다... 나중에 그 여교수님처럼 몸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버리면 어떻게 하지? 하하하...
그래서 동생이 해준 그 이야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서 살때는 말이다. 최선을 다해서, 밥을 열심히도 챙겨먹었는데 말이다. 여기서는????
오늘도 배가 고픈데... 하면서도 수업시간이 닥쳐와서 수업을 듣고 다행히 수업이 한시간 일찍 마쳐서, 맥도날드에 들러서 맛있는 샌드위치를 사서 집에 와서 먹었다. (진짜 맛은 있었다.)

세월이 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신세한탄이 되었다.
그러게 이 나이가 되니, 세월이 흐르는 것이 과히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몸은 건강한 것인지,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서른의 문턱을 넘어서도 자아 성찰을 하고 있는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지 모르겠다.
2010년이 가기 전에 넘어야 할 과제는 남겨둔 채,
모레면 마감이 다가오는 리포트에 정신없이 매진하고 있는 나 자신이
참.... 안스럽다. 하하...

그래도 10월의 마지막이 다가오니, 조금은 샌치해 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을이 오고,,, 겨울도 오고,,, 그러면 또 봄도 올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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