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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아프다

by 쭈야해피 200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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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한번씩은 아프기 마련이지만
남의 나라에서 아프다는 것은 참... 더 없이 힘들더라.

첫날은 너무너무 아팠고, 3일정도 된 지금은 좀 살만해서 학교도 다녀왔다.
물론 학교에 가서 추욱 쳐져 있었지만,
영화보는 시간에는 크게 웃어주시며 보았다...;;


여튼,
무엇이든 첫경험은 오래오래 가는 것일텐데
이곳에서 겪는 많은 일들이
마냥 초등학교 학생처럼 어리둥절하고 힘이겹다.
아니 어린아이들은 모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수도 있으니
어쩌면 나의 상황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모든것이 두렵다.
숨쉬는 것조차 힘이 겹다고 하는 편이 가장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데,,,
거기다가 아프기까지 하다보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아프고 열이나고 눈물이 흐르다보면 부정적이 될 수밖에,,,
모든것이 맘에 안 들수 밖에,,,
짜증이 넘쳐나고, 부정적이 된다.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렇다...

내가 아픈게, 아프다는 게,
왜 내가 이곳에서 이런식으로 아프고, 그것을 견디기 힘들까...
라는 말도 안되는 질문까지 튀어 나온다.
정말이지 어린아이보다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픔이 가시고 나면
모든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
헛기침을 콜록 콜록 토해내듯... 하나씩 둘씩 잊혀져간다.

아프지 않을 도리가 없었음에도
남의 나라에서 아프다는 건
별별 말도 안되는 비극적인 상상들을 펼쳐낸다...
모아니면 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 단어가,
나의 생각을 생활을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 ... 이 지경에
아니, 내 속의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냥 무슨일 있냐며, 왜 연락이 없냐며, 왜 안 보이느냐는...
그런 전화한통 연락한통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약봉지 들고 찾아와 줄 사람, 아니 밥한끼 함께 할 그 사람이 없다는 것이...
어쩌면 사람이 그리운 것이 그것이 아픔을 더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약인 것을... 사랑이 답인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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