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여의도에 다녀왔다.
집회가 있던 시절마다 너무 바빠서 야근을 할 때가 많았고, 출장도 많았고, 지방 근무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게 집회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관망하며 응원할 때가 더 많았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야근이 없었고, 친구들과 이견도 없이 사전 약속을 여의도로 옮겼다.
추운 날 걷고 걷고 또 걷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었고 또 다른 사람들이 밀려들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 빈 공간들은 금세 가득가득 찼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탄핵이 가결되었다.
너무나 기뻐서 함께 얼싸안고 빙글빙글 돌면서 환호했다. 그러고 나서는 빠르게 여의도를 벗어나기로 했다.
지하철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정말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휴대폰은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카톡은 물론 문자메시지도 한~참 이따가 도착했다.
현장에서는 앞사람들의 환호소리에 알았었다. 알 길이 없었다. 걷다 보니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인터넷이 안되니 어딘지 몰랐다. 이정표를 보면 공덕이 나오는구나.. 했다.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는 둥그런 보름달이 떠 있었고, 뒤로는 국회의사당 건물 너머로 붉은 노을이 아름다웠다.
5일이 지났다. 여전히 헛소리로 가득한 저들은 모르는 거 같다. 정말 사람들이 국민들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정말 이 상황을 믿고 싶어 하지 않을 정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눈과 귀를 막고 무엇으로 그 자리를 가득 채웠을까. 욕심? 야망? 허상? 혹은 망상. 이해하려고 할 필요도 없는데, 가끔 이해가 되지 않아 더 답답한가 싶다.
더 이상은 참거나 관망하지 않을 거다. 이제는 참는 게 더 힘들다. 몸이 힘들고 피곤한 것이 훨씬 낫다.
이 겨울도 가고 봄이 올 거라 믿는다. 그리고 국민이 이길 것이라고도 믿는다. 약한 것들이 끝까지 살아남아 저 멀리 저 끝까지 가서 닿을 것이다.
'메모장(note) > 꿈(dre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 후진국 (4) | 2024.12.07 |
---|---|
4.16 세월호참사 온라인 기억관 (0) | 2024.04.16 |
위로가 제일 어렵다 (1) | 2022.06.02 |
21년 7월의 어느 날 (3) | 2021.07.09 |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 과정_인재능력개발원 (4) | 2021.05.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