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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일상을 기록하는 메모란에 적은 글이 있다. 제목은 <죽음도 일상이라니..>라는 글이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죽음이 눈앞에 '쿵'하고 떨어졌다.
지난 한 주간 '이 일이 꿈이었으면..'하고 바랐다. 고개를 세차게 흔들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가 없다.
삼일 간 멍하니 수도 없이 바라본 창밖 풍경이다. 산속에 지어진 장례식장의 창밖 풍경이 위로가 되었다.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기에는 초록으로 뒤덮인 자연만 한 것이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리고 챙겨야 할 것들만을 챙겼다. 해야 할 일들만을 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더 길고 긴 인생을 살다 보면... 더 참담한 나날들도 오게 되는 걸까... 부모님의 얇디얇은 두 다리가 애처로웠다. 겉으로야 철없는 둘째 딸을 연기하였지만, 속으로는 더없이 참담한 나날이었다.
다시 서울이다. 다시 오늘이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힘을 내어야지. 일상일 뿐인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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