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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사랑, 그 잔인한 행복

by 쭈야해피 2007.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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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주연: 임수정, 황정민

변치 않겠다는 새빨간 거짓말

좋아하는 감독님과 좋아하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영화
(2번 봤는데, 한번 쯤 더 봐야한다. 왜냐면 아직 돈을 내고 못 봤기 때문에...^^;;
 카페 사람들이 한적한 극장에서 다시한번 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나역시... 이 몹쓸 매니아 근성??
 그래, 나는 그리고 우리 카페사람들은 별 시덥잖은 이유로 ... 오래오래 극장에 이 영화가 걸려있길
바라고 있다.)

사랑이 변치 않는 다는 건, 거짓말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만큼은 그렇지 않을꺼란...
그런 말도 안되는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여자이리라 생각된다.

허진호 감독님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에서 이미 사랑이 끝나버린다는 걸 얘기해 왔다.
그것이 죽음이든, 혹은 이별이든... 간직한 사랑이든 ,,, 가슴에 묻고 잊어야하는 사랑이든...
1, 2, 3편의 영화 속에 나는 어느덧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사랑을 알지 못했던 나이에 봄날은 간다를 봤고,
사랑이 뭘까? 생각하던 나이에 8월의 크리스마스를 봤다.
그리고 이제 사랑은 이런게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할 무렵, 행복을 만났다.

사랑, 그 잔인한 행복

이 역설적인 문구속에서 나는 이미 영화의 모든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금 다른 편집스타일, 요소요소 묻어나는 웃음코드, 아직은 이해가 안되는 병든자의 외로움과 절실함.
많이 변한 스타일에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도 곧 행복한 수연에게 깊이 빠져버렸다.

처음 봤을 땐, 은희의 사랑에 가슴아파 울었고,
두번째 봤을 땐, 영수의 잃어버린 사랑이 바보같아 울었다.
(마지막으로 돈 주고, 허진호 감독님과의 1시간짜리 씨네토크에 참석한 세번째 봤을 땐,)
무덤덤히 그들의 사랑과 이별과 죽음과 새로운 희망을 받아 들였다. 또 봐도 재밌었다.. (@.@)

감성적인 평가라 해도, 오랫만에 기분좋은 영화를 만났음은 틀림없다.
(감독님 왈, 보통 멜로영화도 컷 수가 800~900을 넘어가는데, 행복은 260이란다...
상업영화에서 나올 수 없는 문제의 컷 수라나? 당연히 지겨울 수 밖에 없다는데... 감독님도 주무신단다. 지겨워서... 자기 영화에 이렇게 말하다니..ㅋㅎ 난 왜 빨라졌다고 생각했을까? ... 왜...............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스틸 컷으로 올려보았다.
왜 뽀뽀를 하고 있는데도, 계속 뽀뽀가 하고 싶을까?
... 보고있어도 계속 보고싶은 사람이 있고, 사랑하면서도 계속 그리운 사람이 있다.
내가 그렇게 좋아? ... 응 ... 이런게 있구나... 응... 그런게 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환경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 함께 있을 수 없는 사람들 ...
그런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한때는 있었겠지? 결국은 헤어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바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변해도 .. 그 순간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었노라고 기억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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