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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_2

by 쭈야해피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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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는 거 좋아하세요?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진짜 멍을 때리는 거냐고, 생각을 하는 거냐고, 그게 뭐냐고 ... 물으신다면, 진짜 멍하게 정신 줄을 놓고 있다 보면, 신기하게도 복잡한 머리속이 한결 깔끔하게 정리된다고나 할까요?ㅎ

 

그게 무슨 멍이냐고 생각 정리하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 그외의 시간동안 생각하고 고민하고 염려하고 두려워하던 사소한 그 문장, 말, 단어, 느낌들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 ㅎ 정말로 사라지냐고요? 그거야 한 두시간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찾아오는 걸로 봐서 정말로 사라지는 거 같지는 않은데요. 음.. 그래도 몇가지 정도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 걸로봐서, 나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은 멍을 때리다가 정리된 오늘의 할 일! '아 맞다~ 나 이거 더 쓰기로 했었지??! ㅎㅎ'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쓰시겠어요? 안 쓰시겠어요?? 써야죠~ 쓰셔야 합니다. :")

지난 번에 쓴 서평은 1장 세상을 잇는 글쓰기에 대한 서론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래서 그 글은 어떻게 쓰느냐!! 2장 나의 이야기 발견하기 입니다. 여러분은 글의 소재를 어디에서 발견하세요? 저의 소중한 이웃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 그것,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소재를 발견하는 겁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아주 감동적인 나의 일상으로부터 오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제가 오늘 쓰고 있는 이 책도 저의 이야기에요.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겠지만, 그 이야기를 읽고 나서 감상문을 쓸때에는 더이상 작가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독자의 이야기도 함께 섞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야기는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 많은 문장과 단어와 그 사이의 간극에 저의 생각과 의견과 바람과 소망이 들어가게되고, 이렇게 감상문을 쓸때에는 또 다른 사견들이 찾아들게 되니까, 이 책이 저의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앞서 제가 '멍때리는 거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봤잖아요~ 왜?!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쓴 글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야만 이런 선물을 온전히 건넬 수 있다.

 

라는 이 책의 구절 때문이었습니다. 멍을 때리면서 자신의 깊은 속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내안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꺼낼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각자만의 방식과 깨달음,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꼭 멍때리기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게 어떤 방법이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또 그 안에서 찾은 것들을 글이나 말, 또는 다양한 것들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00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복잡한 마음속 말고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들려주세요~ 그것이 이책에서 제시한 '나의 이야기 발견하기'의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장 나의 이야기 발견하기

pg. 58

자기주장이 뚜렷한 친척들 덕분에 나는 사람마다 관점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배웠다. 베티 고모네 자식들은 저녁 7시만 되면 침대에 누워야 했다. 그 애들에게는 카드놀이, 춤, 로큰롤이 금지였다. 사촌 스텔라는 열두 살 때 자기 아버지로부터 "임신하면 안 되지만, 혹시라도 하게 되면 나한테 와서 얘기하거라"라는 주의를 들었다. 그는 집에 엽총을 준비했다. 나머지 친척은 좀 더 관대했다. 사촌 앤은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는 야한 상의를 입고 화장을 했다 그런 차림으로 다니면서 만화책을 읽고 구슬치기나 하는 호리호리한 남자애들만 보면 과하게 추파를 던졌다.

 

pg. 61

나는 언제든 이야기를 지어내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곤 했다. 건초를 두는 헛간 다락에 눕거나 별을 보고 누워 있을 때, 비 오는 여름날 현관에 앉아 시간을 보낼 때면 어김없이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혼자 있을 때는 '몽키워즈(통신판매 업체인 몽고메리사의 별칭-옮긴이)' 카탈로그에서 모델들을 오려내 가족을 만들었다. 심지어 옷을 걸 때도 이 팬티를 저 팬티와 결혼시키고 양말을 아이들 삼아 귀여운 이름까지 붙여 나란히 걸었다.

 

10장 정리운동_고쳐쓰기

pg. 197

잠시 멈추고 거리 두기

그래야 맑아진 머리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글을 읽을 수 있다. 마침내 우리는 '그냥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저항하는 법을 배운다. 글쓰기를 잠시 멈추는 건 농지의 흙이 다시 생명력을 되찾도록 작물을 심지 않고 한동안 비워두는 이치와 비슷하다. 우리 생각은 흙 속에 묻혀 있지만 여전히 결정적이고 창의적이다. 경험에 비춰 봤을 때, 글은 보통 길수록 오래 묵히는 게 좋다.

 

pg. 200-201

독자를 정해 집중력 높이기

글을 쓸 때 우리는 내면 깊숙이 들어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머물지만 글을 고쳐 쓸 때는 밖으로 나와 독자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지다.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가? 우리는 독자를 마음속에 그리면서 생각을 체계화하고 다듬는다. 우리와 생각이 같은 독자를 향해 글을 쓸 때는 그들이 초점을 잃지 않고 공동의 목표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한다.

 

pg. 211

끝내야 할 때를 인정하기

수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머릿속으로 빨간 펜을 들고 특정 문장에 줄을 죽죽 긋는 일이 다반사다. 그 문장만 보이는 게 아니라 페이지 전체가 훤히 보인다. 심지어 몇 페이지인지도 말할 수 있다. 빨간 색 표시는 그 문장을 다시 써야한다는 의미다. 그런 식으로 잠에서 깨어나면 이제 멈출 때라는 걸 깨닫는다. 집착을 버리고 남편에게 산책이라도 나가자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서 서평 1에서도 말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수도 없는 마킹을 남겨 놓았습니다. 이후 11장부터는 편지쓰기, 연설문 쓰기, 에세이 쓰기, 블로그 쓰기, 음악과 시쓰기 등 행동으로 옮기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15장까지 100페이지 가량 더 있습니다. 물론 마킹을 남겨 놓아서, 이곳에다가 옮겨도 좋겠지만, 행동하는 글쓰기는 따로 방법이나 좋은 제안이 있다기 보다는 정말로 글을 쓰는 그 시간과 의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의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조금 읽기가 힘들어졌습니다. ㅎㅎ 제 스스로 의지가 없었거든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할 의지 말이죠.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래도 블로그에 서평을 쓰고, 짧은 일기를 남기고, 기록을 해 두는 일은 소홀히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 글쓰기와 편지쓰기 같은 내가 좋아하는 글로도 충분히 0.0001밀리미터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무엇보다. 저 스스로도 이웃님들의 글을 통해 더욱 풍성한 밥상을 차리게 되었고, 글쓰기 귀찮을 때 힘이 되는 글과 말과 사진들을 보고 힘을 내게 되었고, 여행 포스팅을 보면서 다음에 여행을 가면... 이라는 소망도 품어보며 큰 위로를 받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결론은 글쓰기 에세이? 글쓰기 자기계발서는 가끔 한 번씩 읽으면 좋다~! 는 것입니다. ㅎ (마무리 왜 이래? pg 197의 논리죠. 빨리 끝내 버리고 싶다. ㅎㅎㅎㅎㅎ) 다음에는 지금 읽고 있는 소설책을 읽고 소설책 리뷰로 돌아올게요~ 소설책이 훨씬 잼난데~....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왤케 어려운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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