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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바르셀로나(BCN) Story

[바르셀로나]Day28_삼일만에 외출_나도 나를 어쩔수 없던 나날들

by 쭈야해피 201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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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엘링의 악몽을 경험하고, 스페인에 온지 25일째부터 향수병에 빠진 나는 3일 동안 집에만 있었다.

그때 날씨가 좋았다고 했는데.. 집에 가고 싶고, 엄마도 보고 싶고 그랬더랬다.

토요일 밤에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야 했던 나는 거의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돌아왔고, 일요일에는 미친듯이 피곤해서 잠을 많이도 잤다. 그리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무엇을 했을까? 수첩에도 온라인에도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화요일에 맥주를 한 잔 한 사진이 있을 뿐이다. 아주 많이 고독했던 것 같다.

그래도 수요일 Day. 28에는 움직여야만 했던 거 같다. 집 근처 자주 가는 카페에서 글쓰기 작업을 했고, 그라나다 여행 전 보다폰 충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보다폰 숍을 방문해서 15유로 짜리 2G 데이터를 구매했다. 이벤트 기간이었기 때문에 2 + 2 = 4Giga를 준 것 같다.

한국에서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보다폰을 구매했다. 그때도 4기가를 샀던 거 같은데, 3만원이 안되는 돈이었다. 작동을 잘 했는데 문제는 한국에서 산 보다폰 유심은 스페인에서 인터넷으로 Upto가 되지 않았다. 결국 30일이 될 때, 현지 매장(람블라스거리 위 쪽 매장)을 찾아서 새로운 유심을 사서 교체해야만 했다. (데이터는 4주가 이 용기간이라고 한다)

PIN 넘버는 꼭 사진을 찍어서 저장해 놓아야 한다. 가끔 전원이 꺼졌다 켜질 때, 핀넘버를 기입해야지만 연결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핀 넘버를 모르거나, 숙소에 가야만 알 때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휴대폰에 저장해 두는 것이 좋겠다.

이날은 저녁 산책을 해변까지 다녀왔다. 해가지기 전에 가면 좋은데, 이미 해가 진 후였다. 숙소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바다가 나온다. 주로 항구까지만 다녀오는데, 삼일을 두문분출했으니 좀 더 걸어야겠다 싶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몬주익 언덕이 보이는 이 길은 지금 생각해도 항상 기분이 좋은 길이었다. 위험하지도 않고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다니고, 뷰가 좋고, 탁 트인 느낌에.. 이길 저길이 모두 해변으로 향하는 이 길과 닿아있다.

뒤늦게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2019년 1월 30일 내가 저기 바르셀로나에서 있었구나. 내가 거기서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지냈구나. 아.. 저날은 저런 풍경을 보면서, 이렇고 저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가 떠오른다. 무심결에 마음이 쿡 하고 흔들린다.

나는 19년의 1,2월을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많은 이별들 중에 영원한 이별과 인사를 하지 못한 이별이 단 한 번 뿐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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