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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 시간에서 벗어나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by 쭈야해피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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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저자
미치 앨봄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3-04-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삶과 죽음을 끌어안은 최고의 휴머니스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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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읽은 책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의 신간이었다.
봄에 광화문에 나갔다가, 교보문고의 그 수 많은 책들 중에 고른 단 한 권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마도 작가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베스트 셀러 작가.

저자 소개에 나와있듯이 미치 앨봄은
저명한 방송인이자 신문 칼럼리스트였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가 글쓰기를 시작한 동기는 한 인터뷰에서 부터였다. 모리 슈워츠 교수와 함께 한 화요일이 성공만을 추구하던 그의 삶을 변화 시킨 것이다.
그 책 이후에 나는 2005년에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라는 책도 읽었다. 찾아보니 감상문이 남아있다.(올려야지~)

이번의 신간 역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게끔 하는 약간의 개몽의식이 담겨있는 내용이다.

'시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어떤가? 시간은 잘 사용해야 하는 것,,, 시간은 중요한 것,,, 시간은 무의식 중에 늘 함께 하는 것 등 수 많은 생각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라는 생각은 쉽사리 하지 못할 것 이다.
시간은 그 만큼 우리에게 공기와도 같은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소중하고 귀한 것.

그런데 이 책은 태초에 시간이라는 것은 없었다고 한다. 물론 날이 밝고 날이 지고 하루가 가고 하루가 오는 것은 같았지만 그것을 시간으로 쪼개어 세어가며 맞춰서 살고 있는 이런 개념의 시간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얼마나 시간에 얽매여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고, 어제 뭐했지 왜 이렇게 피곤하지? 이러면서...
그리고 나이를 따지게 되고, 올해 안에 무언가를 이뤄야 겠다고 다짐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낙심하게 되고,,,
이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시간과 나이, 세월에서 초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정말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인류 최초로 삶을 쪼개어 세기 시작했던 시간의 아버지 '도르', 그의 고통스러운 삶과
한 순간도 더 살고 싶지 않은 소녀와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까지 서슴치 않는 한 노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원히 늙지 않고 산다는 것,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삶, 내가 이룩한 모든 것을 놓고 떠나야 하는 순간...
모두 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느껴보고 상상해 봤을 이야기들일 것 같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어떻게 시간의 자유 속에서 해결 될 수 있는 지... 흥미로우면서도 깊이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ㅎㅎ

pg.23

시간을 재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일 년, 한 달, 하루의 시간을 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나 시계가 있다. 누구나 일정이 있고 항상 달력을 쳐다본다.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가고 영화 상영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인간과 달리 시간을 재는 동물은 없다. 새들은 늦거나 빠르거나 신경쓰지 않는다. 개들은 시계를 보는 일이 없다. 사슴은 나이 드는 것을 초조해하지 않는다. 사람만이 시간을 측정한다. 오직 사람만이 정각마다 시보를 울린다. 사람만이 시간을 재기 때문에 다른 창조물들은 겪지 않는 두려움을 느낀다.

바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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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75

"이 욕망은 일단 시작되면 끝나지 않아. 자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라나지. 곧 인간은 모든 날을 세게 될 거야. 그리고 하루를 더 작은 조각, 더 작은 조각으로 나누겠지. 결국 그렇게 세느라 자신을 소모하게 될 거야.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세상의 경이는 잃어버리겠지." 

 

 

pg. 85

이윽고 결혼 생활이 힘들게 느껴졌다. 그레이스는 빅토르가 모든 일에 조급해하고 사람들을 훈계하고 식탁에서 신문을 읽고 모임에서 거리낌 없이 사업상의 통화를 하는 것에 화가 났다. 그는 그녀의 사소한 잔소리와 꾸물대는 버릇을 비웃었다. 빅토르는 끊임없이 시계를 들여다보며 재촉했지만 그레이스는 한참 만에야 준비를 마치곤 했다. 그들은 아침마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는 가끔 레스토랑에 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여러 채의 집과 전용기가 생기는 동안 그들이 함께하는 삶은 점점 더 의무처럼 느껴졌다.

 

 

pg. 212

그들은 입을 맞췄고 그는 그녀를 원했지만 그녀가 그를 밀어낸다. 그는 분명히 그녀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별 볼 일 없다는 걸 항상 알고 있었다. 왜 그녀는 입을 다물고 그가 바라는 대로 해주지 않았을까? 마치 더 나은 누군가가 나타날 것처럼, 도대체 그녀는 누구를 기다리며 자신을 지키는 것일까?  세라는 현기증이 났다. 그녀는 선물을 코트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그에게 간절히 전화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든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에게 전화할 수 없다, 그를 볼 수 없다. 끝났다, 완전히 끝났다.'

 

 

pg. 281

"네게는 더 많은 세월이 있었어."

"난 그 세월을 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세월이 너를 원했던 거야. 너에게 주어진 시간을 네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바로 다음 순간에 네 기도는 응답받았을지도 몰라. 그걸 부인한다면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부인하는 셈이지."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데요?" "희망이지."

부끄러워진 세라는 다시 한 번 울었다. 그 어느 때보다 엄마가 그리웠다.

 

 

pg. 295

"신이 사람의 수명을 정해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죠?"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도록."

 

 

pg. 297

도르는 우리가 시간마다 종을 울리게 되면서 만족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더 많이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달라는 요구와 더 빨리 시간을 흐르게 해달라는 요구는 항상 있었다. 해가 뜨고 또 다른 해가 뜨는 사이에 느꼈던 삶의 단순한 기쁨은 사라졌다.

... ...

"삶을 재는 것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분명히 알아요. 내가 그 일을 한 최초의 인간이니까요."

 

 

pg. 305

"너무 늦었나요?" 세라가 속삭였다.

노인이 빈 모래시계를 들더니 뒤집었다. 그리고 모래시계 위로 그 모래알을 들어 올렸다.

"결코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아." 그가 말했다. 그리고 모래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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