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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써니 -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다

by 쭈야해피 201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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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감독 강형철 (2011 / 한국)
출연 유호정,진희경,고수희,홍진희,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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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재미나게 본 한국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모두들 공감하겠지? 너무 뒤늦게 미국에서 본 한국영화이지만,
나도 남들과 같이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은 90년대가 배경이다.
80년대가 아니니까... 이 영화에 나오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지만,
뭐... 학창시절은 다... 똑 같은게 아니겠는가? 아련히... 그리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10년이 넘었으니까,,, ㅋㅎ 희미하게 사라진 조각들도 너무 많다.

선생님들 몰래 다니던 커피숍, 공원에서 한 단체미팅, 놀이공원, 노래방, 뒷골목 분식집,
펜팔편지,,, 남자친구와 주고받던 일기노트(이름이 뭐더라...?), 단과학원, 독서실, 도서관,,,
친구들이 생일 선물이라고 돈 모아 사줬던 삐삐와 그 삐삐에 남겨진 의미가 담긴 숫자들,
모의고사가 끝나고 친구 집에서 모여 홀짝이던 알코올 까지... 하하하.. ;;

나는 좀 노는 편이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지금껏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뽑으라면,
친구들과 계파(계모임을 핑계삼아 7~8명이 모였던 모임의 명칭)를 했던 고 2학년 때,
그리고,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전 후로 모여서 놀았던, 고등학교 GMP(Good Morning Pops) 동기들의 모임(이것도 고등학교 때 인연을 맺은 친구들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같이 놀았던 때다.) 이다.


아무튼, 학창 시절 그렇게 다짐하고 약속했던 많은 일들이, 이 영화 처럼 한 순간 인생의 뒷편으로 잊혀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일상은 그 추억을 되새기면 살기에는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영화 속 하춘화 처럼,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가 성공을 해서 인생의 벼랑 끝에 서지 않는 한, 그래서 그 행복한 추억의 순간을 다시 찾고 싶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 한, 혹, 그렇다고 한들 내 친구들도 나와 같이 행동해 준다는 보장도 없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방울 방울 맺혀져만 있는 것이다.
'그때는 그랬지...' 하면서, 비오는 날, 첫눈이 내리는 날, 문득 밤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보게 된 날, 커피향이 너무 좋은 날,,, 혹은, 이렇게 기분 좋은 영화를 보게 된 날,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웃음 한 모금 띄우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 때 그 추억이 있으므로 오늘의 나는 오늘을 추억한 내일을 기대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기분 좋은 영화 한편을 본 어느날, 나의 학창시절도 참... 즐거웠노라 되새겨본다...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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