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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꿈(dream)

무겁고 시커먼 밤 번뇌에 쌓이다

by 쭈야해피 201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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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잠들 수 없는 밤
오랜만에 한국 취업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가족들에게 모진 소리를 하고, 듣고, 주고받고,,,

내가 사는 방식이 잘 못 되었나? ...
취업사이트에 올라온 수 많은 구인포스트들...
그들은 여전히 스펙을 원하고 있었다.
하하하...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라고 생각하며 살아 온지 오래되었는데,
나는 다시 그 글들을 보면서, 지원서를 작성해야하나? 라는 짧은 망설임 앞에 섰었다.

아니다... 나는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지 못했다.
준비가 덜 되었다,,,
물론 예전보다는 잘 해낼 자신이 있다.
그래, 이제는 예전보다 더 남들을 이해(?) 아니, 나의 욕심을 포기할 수 있다.
꼭 최고가 될 필요도 없고, 최선을 다 해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는 세상은 그냥 그렇게도 돌아가더라, 남들만큼만 그들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딱 그만큼만 그들이 원하는 만큼... 딱 그 수준보다 한단계 덜하게만 해줘도,
지속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터지게 박터지게 살아봤자, 남들이 좋은 일만 하는 거다.
나는 그만큼 살이 깎이고 뼈가 으스러지는 것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 봤자...
그래 이제는 안다. 좋은게 좋은 거라도 그냥 웃어 넘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나와 어울리는 자리는 어디인지,,,
수업을 들으면 들을 수록, 내 주위의 동료들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페이퍼 속의 세상살이는 현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된다...
같은 반 친구의 설명처럼, 그곳은 정글인데,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마냥 유토피아와 같다.

그냥 책 속에서만 일을 하고, 책 하고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텐데,
세상살이는 그렇지 않다...

나는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는 걸까? 어떤 곳에서 일을하고 싶은 걸까?
... ...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꿔야 할 텐데, 자꾸 피하기만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좀 더 나은 세상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디에 서 있어야 어울리는 걸까...
도대체 알 수 없는 고민들이 나를 어지럽힌다.
내가 꿈꾸는 내일과, 내 친구가 꿈꾸는 내일, 대통령이 꿈꾸는 내일은 똑같을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 천국 뿐일까?

뭉게 뭉게 상념들이 나를 어지럽히고, 이 밤을 더욱 고독하게 만든다.
남들과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지독히도 몸부림을 치고 있는 걸까?
나에게 맞겨진 숙명은 뭘까? ...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것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도,
또 가장 고통스러운 것도, 가장 고통을 더하는 것도, 모두가 내 안에서 시작된다.

... ... 깊이 더 깊이 바닥으로 치달아야 할 시간, 수없이 반복해도 그 시커먼 무게는 줄어들지 않는다. 내일은 그만 가라앉기를 바라며,,, 밤은 묵묵히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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