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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나는 차와 인연이 없나 보다 ... 휴...

by 쭈야해피 201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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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일 차가 멈춰버린 이후로, 토잉을 3번하고 견적이 너무 많이 나와서 폐차를 했다.

그러고, 9, 10, 11월은 렌트를 했고, 3개월 동안 차를 찾지 못해서, 12월은 결국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차를 또 다시 아는 지인을 통해 샀다.


그래도 이번에는 차 시세도 알아보고(kelley blue book), 정비소에 들러서 점검도 받았고(아무 문제 없었음), 혹시나 해서 스파크도 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모그 체크 페이퍼를 받지 않아서 스모그 체크는 따로 가서 돈을 주고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간단하게 부품을 교체할 것이 있어서 그날만 $100 가량 썼다.


차는 정비사가 봐도 괜찮았고, 좀 오래 된 차이지만 관리도 잘 되어있고 괜찮은 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번주에 또 차가 멈췄다. 스타벅스 앞 주차장에서 말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저번처럼 고속도로에서 연기를 뿜으며 서지 않은 것에 너무 감사하지만, 차를 산지 2달 만에 또다시 이런 일을 발생하니...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처음에는 한 300달러 정도 견적이 나올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다. 아마도 나의 운전버릇이 좋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날 밤 상황은 나빠졌다. 아마도 한국 정비소에서 수리할 경우 견적이 1000달러는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베터리도 새것이고, 스파크도 교체한지 2달 밖에 되지 않았고, 스타트 모터 문제도 아니었다.

Fuel Pump 라고, 가스(기름)을 차체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펌프란다.



출처: http://www.fourwheeler.com/projectbuild/129_0409_1992_ford_f150_gas_tank_hitch_replacement/photo_06.html


fuel pump는 이렇게 생겼단다. 교체를 하는 장면이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서 찾아봤다.

그리고 마음이 좀 진정이 되었다. 학교에 가는 날 발표과제가 있었는데, 과제할 정신이 없어서 이걸로 발표를 했다. 하하... 교체 진행과정은 작업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차를 들어 올리고, 기름을 모두 빼낸 후, 가스탱크를 분리해서 이 퓨얼펌프를 분리하는 게 정석인데, 아마도 내 차의 경우는 가스탱크를 분리하지는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디까지나 인터넷에서 찾아 본 내용이다. 모두 영어로...


여튼 이 부품은 가격이 비싸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내가 찾아 볼 때는 $200 정도 했는데, 정비소에서는 $436 라고 했다. 아마도 내가 잘못 찾은 것이겠지만, 본래 그 부품이 비싼 것을 알고 가는 것은 도움이 된다. 거기에 물론 +tax 가 붙고, 또 거기에 인건비(labor)가 붙는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차는 또 다시 견인(towing)을 해야한다. 그 전엔 견인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정비소를 확실히 정하고 견인을 부르기로 했다. 거리에 따라 견인비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니, 가까운 곳이면 AAA(트리플 에이)에 가입을 하면 7mile 까지의 거리는 일년에 4번을 이용할 수 있어서 훨씬 이득이다. 가입후 바로 견인이 가능하다. 가격은 $68 이다. 


그래서 총 교체비용과 견인비, 기타 비용 등 총 $740 가량이 들었다. 740달러면 나의 월 수입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아끼고 아끼고 아껴서 몇 백달러 가량 모으면 올 봄 방학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친구들도 안 만나고 모았는데... 결국은 수리비용도 모자라 한국에 빌려야 하는 상황이 왔다. 도무지 부모님께는 말할 수가 없다. 또 차 때문에 고생이라니... 성인이 되었는데, 언제까지 걱정만 끼칠 수가 없었다. 그러고 나니, 그 몇백달러 빌릴 곳이 마땅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아... 몇 십만원이 없어서, 아쉬운 소리를 하는 건 진짜 힘겹다.


멈춘 차는 2박 3일에 걸쳐 고쳐졌는데. 이제는 잘 움직인다. 그 동안 3명의 친구가 이래저래 내가 움직일 때 라이드를 해줬고, 버스를 하루 동안 8번을 탔고 차를 찾으러 갈 때도 2번을 탔다.

날씨가 너무 좋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비소를 찾아가고, AAA에 가입하러 가고, 도무지 기분이 웃을 수가 없었는데...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괜찮은 척 할 수 있었다.

내 차 문제라면 내가 알고 있는 지인들은 모르는 사람들이 없다. 모두들 '도대체 왜...' 라며 걱정해 주었다. 밥을 이틀 동안 한끼도 못 먹었더니, 아는 언니는 저번부터 먹고 싶다고 말했던 김밥을 만들어 주었고,,, 아는 오빠는 아픈데도 학교까지 라이드를 해줬다. 일하는 곳 사람들도 모두들 걱정스러워 해 줬다. 그런데도 나는 주일에 교회가 가기 싫을 정도로 우울감에 빠졌다.

너무 서러웠다. 도대체 언제까지 차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과 돈과 체력을 빼앗겨야 할까...


이번 사건의 경우는 나의 나쁜 버릇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가스 라이트가 들어올 때까지 가스를 채우지 않고 달릴경우 이런 일이 발생한단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는데...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신경써 주신 보험회사 아저씨도 그러고, 정비소에서 일하는 정비사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특히나 ford 차는 이런일이 많다고 절대 기름이 밑으로 내려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 내 차가 멈췄을 때, 가스 라이트가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 차를 산지 2달 밖에 되지 않았고, 내가 가스 라이트가 들어올 때까지 탄 것은 이번이 2번 째이다. 가스 라이트가 들어온 시점에서 차를 달린것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커피를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가스를 채우려고 했는데... 멈 춘것이다. 나는 2달 동안 1000mile 도 달리지 않았고, 그 동안 기름을 넣은 것도 몇번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건 나의 잘 못 일 것이다. 앞으로 가스를 잘 채우고 다니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차에 운이 없는 것은 사실 인 것 같다.


애초에 미국에서 4~5년 있을 계획이었는데, 새차를 사지 않은 것을 너무 후회 한다. 한 2년 있을 경우에도 새차를 사는 게 좋을 것 같고 1년 정도 있을 계획이면, 렌트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년 6개월 여기서 살면서 차가 없이 생활하는 것은 진짜 힘들다고 말하고 싶고, 차가 큰 인생의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신중을 기해서 좋은 차를 사라고 말하고 싶다.
애초에 부모님께 도움을 구해서 새차를 샀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
차 한대를 폐차하고, 또 다음 차는 도저히 새차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는 점이... 아직도 후회가 된다. 10년이 지나면 이 상처가 아무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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