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SBS 드라마 연애시대>
어느 사람이나 새끼 손가락에는
보이지 않는 빨간 실이 매어져 있대요.
그 실의 끝은 그 사람의 인연이 되는
또 한 사람의 새끼 손가락에 매어져 있다죠.
그런데,
그 실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그 실의 끝을 찾기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다가도...
'아... 이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면서,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하는 거죠.
그렇게 얽혀있는 실들이 하나 하나 풀어지다 보면,
자신의 인연을 만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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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그 드라마 <연애시대>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책도 사서 읽고, 음악도 끊임없이 듣고...
참~ 재밌고 가슴 아프고, 두근거리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일게했었는데.
인연이 끝나버린 후에야, 그제서야 그것이 인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인연이라는 것을 참 굳게도 믿었었나보다.
딱! 한 번에 만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 어딘가에 나의 인연이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어떤 만남도 헛으로 보낼 수가 없었다.
아니, 사소한 만남은 가질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일지도 모르겠다.
인연이면 다시 만나지게 되겠지... 라는 기대감이 더 컸던 것인지도.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하하하... 헛웃음만 메아리 칠 뿐이다.
"인연"이라는 게 과연 있기는 한 걸까?
내 새끼 손가락과 그의 새끼 손가락이 끈으로 묶여있다??
그 사이 더 강력한 끈이 꼬여 묶여있던 끈을 끊어버리면 어쩔텐가??
... 차라리 내 손가락의 끈을 잘 펴고 잘 이어,
누군가의 손가락에 묶어주고,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이 인연이 아닐런지...
회의에 찬 인연에 대한 생각이 이 밤에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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