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에 다녀온 한탄강 캠핑. 불멍과 물멍을 모두 즐길 수 있었던 1박 2일의 추억.
첫날에는 장장 6시간 동안 비가 주륵 주륵 주르륵 내렸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했으나, 이미 강 주변에는 많은 텐트들이 즐비하였는데요. 그래도 좋은 자리에 적절하게 텐트를 치고, 타프는 1시간 동안 시도했으나, 실패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텐트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타프를 어떻게 잘 칠 수 있을지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오후에는 비가 제법 많이 와서 타프를 방수포 대용으로 의자와, 장작 등 짐이 젖지 않도록 덮어서 사용하였습니다. 첫날 타프는 치지 못했지만, 유용하게 활용하였답니다.
점심은 김밥천국 김밥과 어묵탕(육수는 포장용), 후식으로 크레이프 쵸코케이크와 핸드메이드 드립커피.
버너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내연식 라바 버너를 첫 개시하였는데요. 육수가 얼어있던 관계로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성능이 좋은 것인지의 여부는 정확히 판단하기가 힘든데요. 부탄가스 1개로 첫날부터 둘째 날까지 세끼를 소화하였습니다. 마지막 가스를 사용할 때까지 불길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확실합니다!!
노지 캠핑장의 장점은 규모가 크고, 자연 풍광이 좋다는 점. 체크인 아웃 시간이 없다는 점.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단점은 짐을 들고 이동하는 거리가 멀다는 점.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등이 없거나 불편하다는 점. 사이트의 침범이 무질서하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정말 조용했어요. 다들 캠핑 매너를 무난히 잘 지켜주셨답니다.(비가 온 탓에 많은 사람들이 철수하고 가족단위만 남아있던 것도 한 몫한 것 같아요) 하지만, 텐트에서 잔 지인들에 따르면 뒷 텐트에서 말하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렸다고 하네요. 엄청 조용히 얘기하셨지만, 들리기는 한다더라고요.
오후 내내 비가 내려서 인지,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와아~~~~ 의자에 앉아서 밤하늘에 뜬 별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선곡은 적재의 <별 보러 가자>.
지마켓에서 15kg 참나무장작(11,450원)을 구매해서 가져갔고요.(생각보다 너무 무겁더라고요..ㅠ) 비가 온 뒤, 강가라서 밤에 많이 추웠는데 불을 활활활 태워서 따뜻하게 고요하게 보냈습니다. 장작을 조금 남겨서 다음날 아침에 태웠어도 좋았을 거 같은데, 초보 캠핑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늦은 밤까지 다 태워버렸네요.
http://item.gmarket.co.kr/detailview/item.asp?goodscode=1836065512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밤 12시에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서 차박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침낭에 핫팩을 5개 넣었습니다. 매우 따뜻하게 잘 잤답니다.(추위 많이 타는 사람 기준. 안 타는 사람은 2개만 넣음)
캄캄하고 고요하고 안락한 두 번째 차박이었습니다.
새벽 6시경. 차창에 김이 서려 밖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내부. 차량용 가리개가 필요가 없네요. :")
부지런한 캠핑족들은 새벽 5시 30분부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6시부터 움직였네요.
마운틴이큅먼트 헥사 타프 두 번째 시도는 성공!
비가 그친 다음날 오전. 아침에 해가 뜨기 전에 타프를 쳤어야 했는데. 또 초보 캠핑러들은 아침도 먹고, 오전에 인터넷으로 온라인 예배도 드리고, 한 숨 쉬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타프를 쳐봐야 한다며 1시간 동안 낑낑 거리며 타프를 쳤습니다. 그런데 성공! 했습니다~(여자 혼자 타프를 치는 건 어쩌면 굉장히 숙달된 뒤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2명이서 해야 해요 ㅠㅠ)
다음에는 꼭 단번에 성공을 하고야 말겠습니다!!! :") 점점 더워지기 때문에 블랙 코팅이 된 타프를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타프를 치기 위해서는 꼭 스트링 매듭법과 타프 치는 법을 동영상으로 숙지하고 시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타프를 치고서 의자를 펼쳐서 강물 바라보기, 옆집에서 숯불을 하염없이 피워서 연기 마시기ㅋㅋ, 바로 옆에 텐트 친 집에서 아기가 계속 침범해서 우리 멍뭉이가 멍멍 짖는 거 달래기 등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경험하며 달관한 척 하기.
지인이 끓여주는 맛있는 스낵면 맛보기, 커피 마시기, 남아 있던 음식들 다 먹어치우기, 점점 더워져서 물에 들어간 아기들 부러워하기... 또 뭐했더라?
헥사 타프 쉽게 치는 법과 3구 스토퍼 사용하여 스트링 매듭짓기!! 제가 참고해서 성공한 영상 공유합니다!
https://youtu.be/MRv29oZxszc
한탄강 노지 캠핑은 타탁타닥 빗소리, 하늘 가득 별이 반짝반짝, 활활활 불멍, 졸졸졸졸 물멍~
멍뭉이 둘과 여자 넷이서 무거운 캠핑장비 들고 낑낑낑, 더운데 타프 치느라 땀이 뻘뻘뻘, 이거저거 요고조고 챙겨 먹느라 왔다갔다 들락날락~
지나고 보니 참~ 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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