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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올해의 이상문학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by 쭈야해피 200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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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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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고 한 책이었다.(그래서 선물살 때 나도 한권 구입)
제목이 너무나도 멋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처음에는 제목과 표지만 보고, 여행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엄청나게 어렵고 난해하면서도 지적 감성을 채워주는 소설이었다.
김연수는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사람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나는 아는 게 뭔지... 요즘 참 서글프다. 도통 아는게 없으니..흠)


내용 중
우리는 생각나는 이야기라면 그게 무엇이든 모두 들려줬다.
...
다만 말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들을 수만 있다면.
지금 생각하면 아주 기묘한 방식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그저 20대 남녀의 독특한 연애시작 방식이 신선했다.
생각만 해도 설레였다. 서로의 모든 이야기를 계속 계속 들려준다는 게.. 와우!
대화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남녀! 매력적인데? 비록 입은 아프겠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 자살한 삼촌의 이야기 ...
산골마을을 결혼 후 한번도 떠나본적 없는 외할머니이야기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이야기까지도.. 자신의 모든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내용 중
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할 세계라는 것이므로. 



놀랍지 않은가? ... 이렇게 배배 꼬아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ㅋㅋ..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400페이지 가량이 이런식이라면,
어느 순간 아! 어렵다!! 하고 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중후반 부를 넘어가면서
점차 시대상을 드러낸다.
결국은 암울했던 시대 속 자신이 누군지 모른채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야하는가를 반문해야했던 그 시대..
버텨야 했던 한국의 현대사가 여실히 드러난다.

고등학교 때 부터 소설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는데,
꽤 괜찮다. 멋지다. 라고 생각하는 소설은 결국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6.25 사변, 군사독재, 광주항재, 민주화운동,,,
격동의 세월은 잿빛이다. 그 속의 삶은 여전히 치열했고 암울했지만,
어디에서나 소소한 유머와 끈질긴 삶에 집착`열정은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이런이야기들만 할 수 밖에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괜시리 외국작가들이 부러웠다. ㅍㅎ...

여하튼 내친구가 말한 것 처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한국판 '상실의 시대'같다는 느낌이다.
난해한듯 깊이가 있으면서도, 자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 시대에는 어쩌면 더 자아를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이든다. 여하튼 다 읽고 나면 생각나는 몇가지 명언이 있다.

## 
내용 중 pg 283
인간의 수명이 70살이라고 할 때, 우리는 ...


pg 38
할아버지의 인생은 바로 거기에 있었으리라.
그러니까 단 하나의 실낱같지만 확실한 그 무엇에.


실낱같지만 확실한 그 무엇.
알수는 없으나 우리는 그 무엇에 희망을 걸고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독서는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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