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기엔 '운동이 필요한 방콕러'는 낮에 2시간 40분 가량의 일을 마치고, 오후 5시반에 뒷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저는 나름 숲세권에 살고 있어서 집에서 걸어서 10분 가량 가면 등산로입구가 나와요~ 큰 산은 아니지만 둘레길로 걷다보면 북한산도 갈 수 있다고 들었지만(주의, 많이 걸어야 함) 전 그냥 늘 뒷산만 오르고 있습니다.ㅋㅋ
5시 반에 출발해서 정상에 6시25분에 도착했어요. 천천히 걸어서 올랐지만 해가 저무니까 쉬지는 않고 부지런히 걸었고, 하산을 할때는 조금 더 부지런히 하지만 무릎과 어두운 길을 조심히 걸어서 왔어요. 운동어플은 총 1시간 35분을 걸었다고 했지만 1시간 45분 정도 걸린거 같아요.
비가 오기 전 그러니까 2달 전에 마지막으로 오른 이후 처음이에요. 산에 있는 정자들은 다 테이프로 막아뒀어요.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때문에 서울근교에 있는 산들은 이렇게 제한 한 거 같아요.
무튼 오랜만에 오른 뒷산은 한적했고(하천변 산책로는 수 백명을 마주하지만, 뒷산은 수 십명 수준) 날씨가 맑았던 탓에 아름다운 석양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에게도 소중한 일상이 누군가 혹은 어떤 생명체에게도 소중한 삶이고 터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콕만 하다가 2시간 산에서 풀냄새를 맡고 왔더니 너무 개운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밤 이유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몰려와서 갸웃갸웃하였습니다. 흠... 그냥 제한된 공간 제한된 만남 정해진 시간 그런 구속들로부터 오는 답답함 막막함 그런 것이었을까요? ... 소확행을 찾아도, 운동으로 에너지를 쏟아도, 가끔은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는 감정도 찾아오나 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잘 자고, 다시 월요일 아침이 밝았네요~^-^ 아침 일찍 부지런히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시 시간을 낼 수 있어 끄적여보니 다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해 내는 힘이 지난 주말로부터 왔음을 인정합니다. 사소했지만 잘 지내려고 했던 작은 시간들이 모여서 고맙고도 소중한 일상의 기록(일기)이 되고, 어제의 다운되었던 기분도 역시 저의 일부라고 끄덕여 봅니다.
오늘 오후도 저녁도, 이번 한주도 왠지 지금처럼 잘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늘 그렇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일하면서요. 이번 한주도 모두들 평안하시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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