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약에(If I can..)/소통(communication)

소통의 첫걸음 - 표현하기부터 시작해 볼까?

by 쭈야해피 2015. 3. 16.
728x90
반응형

 

 


 

 

소통의 시작은 자기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일대일 대화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대체 자기자신과의 대화는 어떻게 시작하느냐?!고 물어보길래 글쓰기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아,, 글쎄 글쓰기는 어떻게 시작하느냐고... 글을 쓸 줄 모르는데?! T.T 라고 묻는다면, 표현하는 법 부터라고 말하겠다.

 

2014년 다이어리에서 찾은 메모 한 조각

 

메모, 사진, 그림, 편지, 감사쪽지, 일기, 보고서 표현의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 다양해 졌다. 그냥 슬쩍 휴대폰 메모장에 적은 글이나, 그림, 사진, 동영상 등 으로 SNS에 올리면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도 하고, 문자메시지와 이모티콘, 댓글처럼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서로의 필요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표현의 시작이 자기 안에서가 아니라 겉으로만 드러나기 때문에 진짜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또 우리가 진심으로 소통이라는 걸 하고 있는 걸까?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양한 표현의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쉽고 기본적인 것은  일기일 것이다. 

 

 

 2009년 미국 어학연수 시절 일기(선생님의 빨간펜이 나를 발전시킨다?! ;;)

 

유치원, 초등학교, 영어회화 수업 등 모든 기초 교과과정에서 수도없이 반복했던 것이 일기쓰기였다. 물론, 누군가는 열심히 썼고 누군가는 대충 페이지를 떼웠고, 어떤이는 그것마저도 하지 않아 몸으로 떼웠던 기억들이 있겠지만 선생님들은 꾸준히도 그 연습을 추천해왔다는 것이 주목해야할 점이다. 글을 배우고 문장력을 익히고 하루일과를 기록하고 자신의 느낌이나 주위 지인들의 생각따위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일기쓰기다.

 

일기는 초등학교 이후로 써본적이 없다는 사람. 혹은 메모조차 일과 관련된 것 외에는 써 본적이 없다는 사람. 낯간지러워서 어떻게 그런걸 쓰냐고? 되묻게 되더라도 써야한다. 한 줄이라도 꾸준히. 매일이 힘들다면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이라도 써보자. 그러면 조금씩 더 많이 쓰고 더 쓸 것이 생겨나고 그때 내가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늘어날 테니까. 일기는 자기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첫걸음이 분명하다. 혹여 솔직한 일기가 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일기쓰기는 우리가 해왔던 가장 최초의 글쓰기 연습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2011년 글쓰기 정규수업시간, 리포트 이외에 선생님이 요구한 일기써오기 과제 (빨간펜이 점점 줄었다. 야호~!) 

 

생각의 다양성이 표현의 다양성을 불러온다. 글쓰기의 기술과 자료조사에 관한 수업이었다. 분명히 리포트의 주제는 심각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첨삭을 부탁해야하는 상황이라 발표의 과정이 포함된 논리적인 표현의 수업과정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 수업기간 동안 역시나 journey: 나의 일상 어떤 내용이라도 그에 관련된 생각과 표현을 적어오라고 했다. 이것은 단순히 Diary: 하루일과를 정리한 것이 아닌, 생각의 표현을 위한 글쓰기였다. 길이도 주제도 상관없다. 그냥 일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무언가를 써오라고 요구한 것이다.

 

한가지 글쓰기에 몰입하다 보면, 그 글 역시 편협해지기 쉽다. 물론, 논문을 쓴다거나 학술지 등의 전문 글쓰기 영역에서는 시간과 노력의  댓가가 필요하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소통의 글쓰기는 다양한 사고가 필요한 것 같다. 글을 쓰기도 하고, 또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가를 살펴보면서 말이다.

 

어떤 메모장에는 아주가끔 거의 1,2년에 한 두번 씩 쓴 심오한 글들도 있다. 일기도 에세이도 아닌 끄적끄적.

 

 풍경이나 사물 등을 그려보기도하고, 꿈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기도 하고... 그림 솜씨는 상관없다

.

그리고 왜 그때 그걸 따라 그렸는지... 그 풍경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 몇 글자 끄적이면 더 좋다. 그 꿈은 왜 꾸었는지 그때 꿈속에서 기분은 어땠는지... 등장인물은 누구였는지 등을 남겨두면 더 좋다. 표현은 밖으로 드러낸 기록이다.

 

 여행을 떠난 지인에게서 온 엽서, Greating card와 사진으로 안부전하기 등

 

문득 모아둔 편지를 뒤적이다 보면 절로 감정이 요동친다. 작은 쪽지, 엽서, 편지 하나가 삶의 기쁨이 된다는 건 누구나 그것을 받아 본 기억이 있다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표현한 작은 글귀 하나가 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표현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쑥스러움은 잠시 잠깐 내려두면 될 것을.

 

나는 중고교시절에 엄청난 양의 교환일기를 썼다.    요즘 학생들도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날로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손편지는 추억이다. 물론 삐삐라는 수단이 생겨나긴 했을 때지만, 아직도 그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쉬는 시간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풍경이 웃음과 함께 떠오른다.

 

무튼, 기본 2~3명의 친구들과 편지형식의 교환일기라는 것을 주고 받았는데, 하루에 한 번 이상씩 오고갈 정도로 나는 편지형식의 글쓰기에는 꾀나 능력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나, 일기를 쓰는 일, 그것이 특히나 잘 아는 지인이나 직장동료, 친분이 조금 생긴 관계자들에게는 과감없이 뚝딱뚝딱하고 어렵지 않게 메일을 써내려갈 수 있다점. 학창시절의 좋아서 썼던 편지들이 사회생활에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그때는 몰랐었다. 

 

편지쓰기는 일기쓰기 다음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사춘기 시절의 표현력은 아마도 그 또래나 상대방이 이해하고 받아 줄 테니까, 글쓰기 연습이 필요한 학생이라면 편지쓰기를 적극 추천한다. 자기 자신에게 쓰는 일기와는 달리 타인에게 쓰는 편지는 전달력과 표현력을 더 키워 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사진찍기와 동영상 촬영, 메모 등 일상의 기록들  말하지 않아도 어마무시하게 이뤄지고 공유되고 있다. 표현의 달인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다. 왜? 사진찍기의 기술, 카메라의 기술적 성능, 노출의 정도, 맛집의 위치, 가격 등 복잡한 용어로 자신의 사진을 설명하거나, 맛집의 위치와 가격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그 곳의 바람, 공기, 분위기, 마음속에 요동치던 단어들을 몇 자 더 적어두고 표현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그 사진을 찍었을 때 내 친구가 애인이, 가족이, 아이가 했던 말이나 행동에 나는 어떤 반응을 했고, 어떤 생각이 들었으며... 왜? 그랬는지에 대해 한 줄만 더... 적을 수 있다면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들이 누구든 어디에 있는 무슨 생각을 하든 이해하고 싶다. 좀 더 표현해 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게 누구라도..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