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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

남성독자에게도 추천! 믿고 보는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 [침이고인다]

by 쭈야해피 201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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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07-09-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렇고 그런 일상에 단물처럼 고이는 이야기들달려라, 아비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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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소설집이다.

 

김애란 작가를 알게 된 건 지난해 봄, <두근두근 내 인생>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부터였다.

지난해 가을이었던가? 영화(송혜교, 강동원 출연)로도 개봉했을 만큼 크게 인기를 끈 작품이다.

2011년에 출간된 두근두근 내인생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보다.

나는 2009년부터 12년까지 한국에 없어서 그 사이에 인기를 얻은 책이나 소설가들은 잘 모른다.

어쩔 수 없다. 영화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사회전반의 분위기 트렌드 등에 공백기가 있다.

그렇게 모른채 지나갈 수 있었는데, 이구동성으로 김애란 작가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두고두고두고 듣게 되었다. 그래서 지방에 내려갈 때 책을 왕창 사서 내려갔었는데~ 지난해 봄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책을 읽고도 독서감상문을 쓰지 못했다. .. 안타깝게도.. 정말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읽었던 책이었는데...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잘 쓰는지 문장은 어쩜이다지도 신선한지 하면서 읽었었는데... 그래서 영화도 봤다. 나는 참 재미있게 봤다. 송혜교도 강동원도, 그리고 아름이 역을 맡은 조성목군도 너무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무튼 그래서 선택하게 된 책이, 김애란의 단편소설집 <침이 고인다> 이다.

2007년에 출간 됐으니, 2011년의 두근두근 내인생 보다 훨~씬 전이다. 그래도 문체는 어디 안간다.

역~시!! 하는 생각이 들고...  작가와 나는 동시대를 살았기 때문인지... 나는 그렇게도 눈물이 났다. 읽는 내내...

문득, '나 왜 우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냥 이야기 속에 나오는 엄마도 딸도, 서울에 상경한 자취생도, 고시생도, 신림동 꼭대기에 있던 고시원도, 노량진 지하철역도 그리고 젊은 여성들의 인생도 어머니의 인생도... 하나같이 다~ 우리들 이야기 같아서 그랬던거 같기도 하다.

마냥 응답시리즈 1997과 1994를 보고 느끼는 동질감 공감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하하.. 멋쩍은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냥 뭔가 음울한데 그냥 또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무게인것도 같다.

아마도 지나온 그 시절이기 때문이겠지? 누군가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시절이 되겠지만...

 

아주 작은 희망에 큰 기대를 걸고 살아서 일까, 소소한 서민들의 이야기가 밝은 수 없는 것은 그 기대에게 너무 큰 자리에 내어줘 버렸기 때문일까... 실망이 다시 희망을 낳고 또 다시 너무 큰 자리를 기대에게 줘버렸기 때문에 ... 악순환은 계속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마도 다시 희망을 낳고 기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음울해도 이야기는 반복되는 것이겠지? ... 그게 나를 또 이 소설집에 나오는 사람들을 살아내게 하는 힘이기도 한 것 같다.

애써 웃어가면서 서로를 위로해 가면서... 그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pg. 192 <기도> 중에서

대화는 반복적이고 희망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몇 년간 '올해는 잘 될 거다'란 얘길 처음 해보는 소리인 양 한다. 내가 공사에 떨어졌을 때도, 언니가 공무원 시험에 낙방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낙관의 근거를 속속들이 찾아냈다. 올해는 선거철이니까 '티오'를 많이 내지 않을까, 올해는 국가유공자 가산점이 줄어드니까 유리하지 않을까, 올해는 학원에 다녔으니까 좀 낫지 않을까, 올해든 내년이든 이만큼 했으니까 이젠 좀 돼야 하는게 아닐까.

 

무척 여성적인 주제의 단편소설들이지만 남자들이 읽으면 굉장히 도움이 될 만한 감정들이 스며들어있다.

혹은 '왜... 여자들은 그럴까...?'에 대한 질문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꺼 같다.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그 아가씨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이 아가씨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한거야? 왜 그런 행동을 한 걸까? 그 엄마는 무슨 심리야? 등등...

참 재밌을 것 같다. 나는 속속들이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혹여 말로 표현 못하게 된다면... 그게 여자인데 그때는 그냥 고개를 끄덕여줘 아니면 함께 속상해 해 주면 돼.. 라는 하나마나한 충고라도 해주고 싶다.

  

무협지나 음모론, 스펙타클한 스토리에 푸욱 빠진 남성들에게도 추천해 줄 만한 소소한 재미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추천도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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