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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일상(diary)

나에게 떠나는 여행 - 2006년 여름

by 쭈야해피 200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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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들을 하나씩 올리려고 생각중이다.
이래저래, 상황과 비슷한 글들을 찾아서, 하나씩 올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오래전 글이라도, 나는 거의 변함이 없다. 억울하게도...- 근데, 뭐가 억울한거지?... 흠...
오늘도 계속되는 고민... 방황... 복작복작 내 머리속을 돌아다녀 본다.
벌써 1년 반 전에도 똑같은 어리숙한 모습이었구나 ..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큭....
아직도 미숙아인 것이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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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11.


집 앞에서 남녀가 싸우고 있다.

다행히 친구방 앞쪽이다.

창문을 다 열어두고 있자니, 주방에서도 들린다.


女: 니가 전화한적 있어?

점점 높아지는 여자의 목소리...

男: 중얼중얼

알아들을 수없는 남자의 목소리,,,

女: 먼저 전화해 주면 안 됐어?

신경질적인 하이톤,,,

女: 됐다구...


친구가 왜 길에서 싸우고 그러노,, 란다.

그만 듣고 싶어서 방으로 들어왔다.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나온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나보다.

나는 왜 그게 하기 싫었던 걸까?

뭐가 더 잘났다고, 뭔가 다를 줄 알았던 걸까?

비슷한 부류의 비슷한 사람이면서,,,


,,, 언젠가 첫 사랑 얘기를 들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만났다던 여자,

대학에 두 번들어오면서 까지 계속 만났던 사람,

내 기억에는 꽤 오래, 꽤 맘 깊이였었던 것 같은데,,,

그런 사람과 헤어졌을 때...

그 기분이 후련했다고 했다.

다들 시원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고,

이제와서는,, 가슴이 아프다고들 기억하는 첫사랑을

그렇게 얘기했다. 후련,,, 이라는 잊지 못할 단어로,,,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런 사람이 되지 않고 싶었다.

돌아서서 생각해보아도,

수년이 지난 훗날 기억했을 때,

헤어져서 후련했다는 말은 결코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그렇게 돼 버린 듯 생각되지만,,,


사람들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과거의 잘못을 미래에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는 지금 되풀이 해 버린 어제를 곱씹어 기억하고 있다.


기억컨대, 나 역시 늘 도망쳤다.

누군가의 기억에 어떠한 자리로 남아있든 중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늘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누구든 나의 이상향을 넘어주지는 못할 텐데,

조금만 틀어지고 어긋난 미래가 보이면,

그만 이라는 단어를 내밀었다.


늘 그랬다. 최선을 다해 다가간 적이 없었다.

그 정도 밖에 안돼? 그럼 말지모,,,

타인이 아니라도 나는 늘 행복할 수 있었으므로,,,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어쩌면 그렇게 매몰차고, 냉정하게 그랬을까 싶은 기억이다. 지금은 그러지 못하지만,,,


이 정도를 기억해 내는 것도, 나에게 떠나는 여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기도와 일상 속에서의 귀 기울임... 그리고 귀찮아도 어디든 떠나본 여행.

요즘 노력하고 있는 스스로와의 대화법이다.


이웃 블로거님이 그랬다. 30대가 되면 현실적인 고민들이 계속 된다고,

나의 10대에는 친구와 성적과 가족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20대 초반에는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이제와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난 뭘 할 수 있지?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이지?

이런 답도 없는 고민들이었던 것 같다. 10대의 연장선에 서서 말이다.)


20대 중반에는 불확실한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가 원하는 건 뭐지? 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무엇이든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를 알아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이웃 블로거님의 말이 맞다. 참, 알쏭달쏭한 고민들이다.

서른이 되면 안정적인 하루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참으로 기다렸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의 고민들이 어쩌면 더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의 고민이 있기에 30대의 좀 더 나은(?) - 낫다고 생각하고 싶다.. -

고민이 있는 거라고 생각된다. 좀 더 다른 내일을 꿈꾸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민을 한다.

고민은 짧게 행동은 과감히! 를 아무리 열심히 외쳐보아도.

생각이 많은 나를 충동질할 그 어떤 계기를 발견할 때까지,,,

내 고민 속에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당신을 버리는 꿈을 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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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끝나버린 그 때
... 나 역시, 후련이라는 단어를 내 뱉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 다른 방황 속에 빠졌을 때
... 나는 혼란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지금 나는 엄청나게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은 꼭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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