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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샌디에고 너는 아름답고, 나는 그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채 인생을 살아낸다.

by 쭈야해피 201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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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크게 뜨고 고민의 시간으로 들어가야 할 때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처럼 "나는 별일없이 산다"고 외쳐주고 싶은데,
나는 또 다시 미국으로 오기 전처럼 똑같은 질문들에 쌓여서 이 시기를 보내야 한다.
아직 그 고민들 속에 깊숙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제 슬슬 그 전처를 밟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 그 때도 그렇게나 고민하고 방황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그 시간들이 정말 힘들었음을 지금에 와서도 그대로 느낄수 있는데, 또 다시 그 상황을 맞닥뜨렸음을 깨닫게 되다니, 할 수만 있다면 그대로 멀리 날려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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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씨포트 빌리지
-- 샌디에고는 내 고향 진해와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 해군기지가 있는 것부터 날씨... 자연과 어우러진 풍광, 온화한 날씨, 노인인구, 군인가족 등...
이 동상은 전쟁에서 돌아온 해군이 부둣가에 환영을 나온 간호사와 처음 본 날 키스를 했다는 이야기(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와우...
난 간호사가 마릴린 먼로인줄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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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 파아란 바다와 함께...
언제고 평화롭고 환한 샌디에고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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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사파리 파크(Safari Park of San Diego Zoo)
-- 정말 모든 사진들이 그림같이 나왔다. 동물들과 풀, 흙 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내 친구 선희가 동물원에 너무 너무 가고 싶다고 해서, 동물원과 사파리 중에 한군데만 선택하라고 해서, 사파리 공원으로 갔다. 물론, 친구는 동물원에도 너무 가고 싶어라 했다. 판다랑 뭐 또 하나 더 있다고 세계에서 이 동물원밖에 없다며... 보고 싶어했지만,,, 내가 안돼! 했다. 하하... 하지만 나도 사파리 공원에서 무척이나 즐거웠다. 동물원은 과연 사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 동물들은 그냥 야생에 있어야 하는 걸까? ... 나는 사람인지라, 동물원에 항상 동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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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사파리 파크에는 세계에서 3마리 밖에 남지 않은 코뿔소 종이 있다고 한다. 와아...

친구와 이곳 저곳 여행을 하면서, 되도록이면 그 고민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잊어버리려고 했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늦추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고민은 짧게 행동은 신속히... 라고 말하던 사람도 있었는데,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답은 정해져 있지만, 인생 어디에도 정답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도 고민은 줄이고 싶다. 지나고 보면 어차피 그렇게 했을 것을... 싶은 때가 많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속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아, 내가 원했던 것은 이게 아니었어... 그래 너무 서둘렀나 보다... 이런 뒤늦은 후회를 하기에는 나의 30대는 무서운 속도로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샌디에고도 나에게 주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평온한 주위 환경과는 달리 나의 일상은 빈틈없이 고민거리를 안겨다 주었다. 잊을만 하면 문제가 생기고 잊을만 하면 골치덩어리가 나의 품에 안겨있었다. 삶은 결코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이곳 2년여의 생활동안 뼈져리게 깨달았다. 그 삶을 묵묵히 이겨낸 내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던히 자라고 자란 시기이기도 하다. 가족에 대한 신뢰와 아련함이 내 안 깊은 곳에 자리잡았다. 그에 대해 감사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가족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다.
어린시절 뭣 모르고 방방 설치고 다니던 나는 작아지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게 되었다.
나의 처음부터 나중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었다. 아직은 다 항복하지 못해 못내 속을 썩이는 자녀이지만, 나의 모든것이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고개숙여 받아 들인다.

자,,, 이제 나는 무엇을 향해 또 달음박질쳐야 하는가?
내 속에서 가라고 하는 곳은 어디일까? 하나님은 나를 위해 어떤 길을 마련해 놓으셨을까?
도통,,, 알 수 없다. 언제고 알 수 없을진데, 무엇을 알겠다고 이리도 방황하는지 모르겠다.

공부를 하겠다고 이 먼 곳까지 와서,
공부는 생활의 30%도 차지하지 못하고, 50%는 생활고에 지치고, 나머지는 그때 그때 닥쳐오는 불안한 타지에서의 괴로움과 외로움 반, 간혹 찾아오는 여행의 설레임이 전부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인생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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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라호야 물개 비치
--사람들을 피해 빼앗겼던 그들의 비치, 샌디에고 시에서 다시 그 물개들을 위해서 이 비치를 보호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멀리 팬스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사람 접근 금지! 물개들이 놀라서 도망을 가요. 멀리서 구경만 해주세요... :") 너무 귀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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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호야: 여기는 해변은 아니고, 그냥 자그마한 공간인데 호텔이 가까워서 주말엔 사람들이 많기도 하더라. 스쿠버 다이빙이랑 스노쿨링 하기에 좋은 곳인지 장비를 챙겨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스노쿨링 하고 싶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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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코로나도 비치
-- 흠... 우리가 간날은 너무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래를 엄청 뒤짚어 써버렸다. 불쌍한 내 친구... 샌디에고에 와서 비치가는 날 마다 날씨가 엉망이라니... :"(



이렇게 엄청난 자연들과 볼거리들 속에서도 불평불만이 끊이지 않는 나는 어디에서 구제를 받을꼬... 싶다. 그냥 빨리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아무 고민없이 남들처럼 살고 싶다.
하지만, 그들도 다 그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살고 있겠지? 결국 나와 다름없는 인생일 테니까.
그렇지만 돈이 많은 사람들은 분명코 선택의 폭이 많음에 분명하겠지? 공부가 하고 싶으면 공부를 하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여행을 가고, 사업을 하고 싶으면 사업을 하고, 친구가 보고 싶으면 친구에게 달려갈 시간도 돈도 여건도 ,,, 훨~씬 많겠지? 좋겠다...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가는 뜬 구름 같은... " 옥상달빛의 노래처럼...
요즘 친구와서 주고 간 인디 음악 덕분에 조금은 더 살만해졌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겠지?
그들의 노래처럼,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소설 속 이야기 처럼, 너무 너무 보고 싶은 많은 영화들과 뮤지컬, 공연들 처럼,,,, 어차피 인생은 다들 그렇고 그런 거겠지?
돈이 많건 적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이건, 그렇지 못한 사람이건,
남들이 좋아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건, 돈을 벌기위해 마냥 몸을 혹사시키는 노동자들이건 아니건... 다 그렇고 그런거 겠지? 인생은...

그렇다면 나는 굳이 타지에서 고생할 이유도 없고, 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며 이렇게 외로워할 이유도 없고, 뭐 그렇게 지내는 것도 뭐 전혀 상관은 없어지는 거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면 그만이겠지? ...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찾으면 되는 거...

서른 즈음을 훌쩍 넘겨도 나는 나의 인생이 어디로 흐를지 모른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하하하
그저 오늘만을 열심히 사는 수 밖에, 그나마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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