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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pictures)/여행中(on the road)

여행 속에서 발견한 나

by 쭈야해피 201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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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여행중

여행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지만,
여행은 사람을 피폐하게도 만든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은 많았지만,
너무 많은 일정들 속에 잠잘 시간조차 없었던 지라 미루고 미루고 미뤄왔다.
하지만 오늘은 꼭 일기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역시나, 실망감... 때문이다. 
사람은 좋은 일 보다는 좋지 않은 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분명하다.
글이라는 것은 역시나,
이런 건강하지 못한 상황들 속에서 
치유라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 분명하다.
나의 경우에 그렇다고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더 정확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총 3주가 넘는 일정으로 여행을 온 내 친구와의 여행은
많고 많은 추억과 생각, 상념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그 생애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의 여행은, 이제 5일의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우리는 마침내 최고의 위기를 겪었다.
마치 너를 기다리고 있었노라... 하고, 뉴욕은 우리를 암울한 기분의 끝으로 몰고 갔다.

8월 4일 밤 비행기를 샌디에고에서 타고, 워싱턴 D.C.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10시 30분.
24시간 중 대략 2시간의 수면을 취한 덕분에 피곤함이 극에 달한 상태였지만,
이번 여행은 그 모든 예민함들을 덮어두고 흠뻑(?) 취하기에 족한 것이었다.

union station in Washington D.C.

Capital of U.S.A



 

 


 

워싱턴 주택가 -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 예쁜 색의 집을 발견했다. 워싱턴은 이런 느낌이었다. 깨끗한 거리와 공기, 좁고 길고 뾰족한 건물들, 매너가 좋을 것 같지만 차가운 느낌의 사람들...


그렇게 또 다시 뜬눈으로 12시간을 돌아다니고,
또 다음날도 아픈 다리를 끌고 미술관을 다녀온 후,
4시간 30분 휴게소도 들리지 않는 버스를 타고 드디어 뉴욕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늘 뉴욕은 우리를 반겨주지 않았다. 아니 뉴욕에 입성한 우리는 박탈감 혹은 상실감을 경험해야만 했다. 뉴욕시에 진입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우리는 예약했던 숙소까지 그 굵은 빗방울을 피하기위해 뛰는 걸음으로 헤매야만 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3개월 전부터 예약했던 한국민박집에서는 어의 없는 실수(?)아닌 실수를 감행했고, 우리는 얼굴을 붉히며 최후의 해결방법을 택했다.
도저히 그런 기분으로는 그 민박집에서 하루도 자고 싶지가 않았다. 급하게 수소문해서 불행중 다행으로 이틀씩 두번 옮겨서 지낼 수 있는 민박집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숙소에 왔다. 처음 예약했던 곳 보다는 중심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만... 이 지역도, 안전한 곳이라고 한다.

모든 일이 나쁘게만 돌아갈 것 같아, 너무 낙담하고 있었다. 온몸의 세포들이 곤두서서 그간의 여독이 밀려오는 듯했다. 아직 마지막 여행지 뉴욕을 시작하는 첫날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 더이상 한치의 착오도 허용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서, 그만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새로 도착한 숙소는 우리를 위로해 주듯이 정말 아늑하고 차분한 곳이었다.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어쩌면 더 좋은 내일을 위해서,,, 나는 이곳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뉴욕 민박: 마들렌 하우스 :http://cafe.daum.net/nymadel) - 이용후기: 아주 만족함
http://cafe.daum.net/nymadel/CUPU/89  (이용후기는 마들렌하우스 카페 이용후기란에 올려 놓았으니 참고하세요... 부쩍 이용후기 때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첨부했습니다.)

글을 쓰고 싶었다. 새벽 1시 20분이 다 되었지만, 밤잠을 참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 여행은 내 안의 분개함도 내 속의 인내심도 다 보여내고 있었다.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나임을 깨닫게 하는 밤임에 분명하다. 아직은 다 견뎌내고 포용하기엔 부족한 나이지만 말이다.


타임스퀘어 : 엄청난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이곳은 전광판만으로도 사람들을 멈춰서게 만든다.

 

맨하튼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는 마지막으로 뮤지컬을 봤다. "스파이더 맨" 스파이더 맨은 정말로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는 멋진 배우였다. 우하하하... 두말할 필요없이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그리고 뉴욕에서 만난 성봉오빠와 바에 갔다~! 그가 찍어준 몇 장 안되는 함께찍은 사진이다. ... ... 맨하튼에서의 마지막 밤은 칵테일과 맥주, 케익과 아이스크림으로 깊어갔다.

돈이 많으면 뉴욕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참 돈이 많이 드는 도시다... 라스베가스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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