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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일상(diary)

TV는 내 친구

by 쭈야해피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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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많은 TV 프로그램을 본다.

한국 프로그램
무한도전, 1박 2일, 남자의 자격, 강심장, 황금어장, 밤밤, 놀러와, 해피투게더, 개그콘서트
(앞의 4개 프로그램은 꼭 챙겨보고, 뒤의 5개 프로그램은 종종 본다.)

미국 프로그램
House, Grey's Anatomy, Bones, The Chicago Code, Raising Hope, Modern Family, American Idol, Kichen Nightmares
(앞의 4개는 꼭 챙겨보고, 뒤의 4개는 종종 본다.)

거기에, 종종 밤 10시 뉴스(여기는 뉴스를 밤 10시에 한다)도 본다.

이렇다 보니, 어떤 날은 마음 잡고 하루에 티비를 4시간도 넘게 보게 된다.
내 생애 요즘처럼 TV 에 열중한 적이 있던가??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EBS 이외는 정말 단 하나의 TV도 시청하지 않았던 나인데 말이다.
심지어 방송국에서 일하면서도, TV를 너무 안 봐서 막내작가들이 나한테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어떻게 그 사람도(유명한 신인 연예인) 모르냐고 물어 볼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엔 정말 TV는 내 친구이다. 예전에도 혼자 살기 때문에, 밥을 혼자 챙겨먹을 때는 TV는 내 친구였다. 하나TV를 설치해 놓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시청하던 때에도 그냥 심심풀이로 보았는데, 요즘은... 사랑한다.
TV에 나온 연예인, 공인들과 서로 교감하면서 말이다. 삶이란 다 그런거야... 나만 그런건 아니지? 그들이 리액션을 너무 과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전에 함께 웃고, 그들의 삶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에 함께 공감하면서 그들이 울면 나도 함께 눈물을 닦는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가?
왜, 보통 우리는... 엄마 아빠들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TV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TV 속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혀를 끌끌차면서 한탄하기도 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면서 자라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어릴 때는, 그런 엄마, 아빠를 뒤로 한 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기 바빴고, 집 밖에 나가면 무궁무진하게 놀것들이 밤이고 낮이고 나를 유혹하지 않았는가! 또, 밤 늦게 귀가해도 여전히 연속극을 보면서, 혹은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시사프로그램을 보시면서 티격태격하고 계신 부모님께 "다녀왔습니다."를 외침과 동시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고, 꼼짝도 하지 않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한데 말이다.

이제는 TV에 나오는 80, 90년대 아주머니, 아저씨 왕년스타들의 사람사는 이야기들과, 아이돌계의 단군 HOT의 컴백부터 그 시대를 주름잡던 모모모 원조 아이돌들의 뒤늦은 예능 적응기, 그 간의 살아온 이야기들, 새록 새록 추억을 불러오는 리메이크 된 옛 노래들이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지 ... 거기다, 엄청 예쁘고, 잘생기고, 말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개인기도 많은 정말이지 못하는게 없는 나와는 10살도 넘게 차이나는 요즘 아이돌들의 재롱까지! 이제는 그만 나도 예전 그 엄마, 아빠의 모습처럼 TV 앞에 앉아 TV와 함께 웃으며 울며 찡그리며 안타까워 하며,,, 그렇게 TV 앞에서 하루가 가는지도 모른 채 우두커니 앉아 있다.

예전 같으면, 바보 상자 앞에서 바보가 되어 가는 느낌일 텐데...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든다. TV에 나올 정도의 사람이 되려면, 저들은 대한민국의 1% 인 사람들임이 분명한데, 그들의 일상,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 낸 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이 공감하는 것이, 뭐 그리 나쁜 일인가? 오히려 그들이 삶을 살아내는 방법들을 통해 배울 것이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참... 예능을 잘 만든다. 싶다... ^^
나는 예능이랑은 맞지 않아! 라고 외치며 절대 연예인 섭외같은 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외치던 때가 얼마전 같은데 말이다. 하하....

오늘은 MBC 놀러와 '가정의 날 부부특집편'을 봤는데, 
이외수 전영자 부부와, 최민수 강주은 부부가 함께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범상치 않은 그들의 삶이 참 예쁘고 강하게 느껴졌다. 참 잘 만들었다. 이번 특집말이다.
나는 같이 웃고 울고 그랬다. 뭐.......................................... 어때서~! ^^

미국 드라마는 영어공부하려고 보는데, 정말이지 재밌다. 미국 드라마를 만드는 헐리우드에서 일할 수 있으면 참 영광이겠다 싶을 정도로,,, 그들의 제작시스템이 궁금하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프리즌 브레이크'도 제대로 안 봤을 정도로, 미드에는 관심이 없었던 사람인데... 사람은 정말이지 변하게 마련이다.

요즘, 미국 친구들 중에는 한국 드라마에 푸욱 빠져있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드라마도 정말이지 장족의 발전이 이뤄졌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환경이 점차로 안정되어졌으면 좋겠다. 괜히 선진국의 TV 제작 환경이 부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의 결과물 역시,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다른 규모임을 여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이 충원 될 때, 누군가는 그 일을 위해 노력했었음을 알 게 되겠지? 누군가 어두운 곳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아자자!!
지금은 TV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친구이지만, 언젠가 또 다시 현장에서 노력하는 사람의 일원으로서 친구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꿈은 멀리 있어도... 꿈은 꾸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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