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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動(impression)

<스크랩> 얼렁뚱땅 흥신소의 매력적인 작가 인터뷰

by 쭈야해피 200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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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시청률 3% 라니~!!! 아아... 애제라... 흑흑
그나저나 오늘 막이 내린단다. 나는 내일이 돼야 볼 수 있지만..(하나tv의 애환이다. 공중파 안나옴..)

이 드라마는 영화를 능가하는 구성력과 연출력을 자랑한다.
이야기면 이야기, 편집이면 편집, 땟깔이 완전 HD영화다..
게다가, 번외편이라고 매회 마지막 5분을 이야기 속, 다른 이야기로 꾸몄는데,,,
그 발품 손품이 얼마나 노고일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제대로다!!!
그런데, 3% 라... <이산>의 위력인가? ... <사극이 대세인지라.. 흑흑...>

여튼, 작가의 인터뷰를 무단재배포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퍼왔다. 읽고 또 읽고...
알고보니 연애시대 작가구나... 우웅.... 물론 원작이 일본 책이긴 하지만....
아휴.. 세상에는 참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많다~ 나도나도 다재다능하면 좋겠다.

이러나 저러나 다~ 끝나고도 반향이 크면, 시즌 2가 나올 수 있으니,,,
못 본 사람들이 있다면, 꼭꼭 챙겨보셨으면 좋겠다. 대단한 대작이다.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모험환타지 가족 영화같은 드라마... ^^*

<얼렁뚱땅 흥신소>의 박연선 작가 인터뷰

KBS 월화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가 오늘 막을 내린다. 이 드라마는 ‘고종 황제의 숨겨진 보물찾기’라는 소재는 참신하고 신선했으나 3%대의 낮은 시청률로 TV라는 매체환경에서 멜로가 거세된 장르드라마의 대중성 확보의 한계를 시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얼렁뚱땅 흥신소>는 단지 장르 드라마의 실험과 한계 외에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가족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족을 얘기하고 있으며, 그것을 용수(류승수)와 희경(예지원), 무열(이민기)과 은재(이은성)라는 외톨이들의 대안적인 관계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작품이다. 하지만 <얼렁뚱땅 흥신소>는 이들을 통해서 또 어떤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던 것일까. <연애시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을 집필한 바 있는 <얼렁뚱땅 흥신소>의 박연선 작가를 만났다.

t: 이제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박연선 작가: 사실 대본은 촬영이 시작될 즈음에 이미 끝내서 나로서는 시청자 입장에 더 가깝다. 작가로서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하게 되어서 좋지만, 시청률이 그야말로 ‘캐안습’이라서. 스스로 만족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시청률에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 가엽기도 하고, 그렇다.

“갈등이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으면 시청률이 잘 나왔을까?”

t: 꽤 오래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라고 들었다. 언제,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

박연선 작가: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를 할 때 생각했던 작품이긴 하지만 그때는 미니시리즈 작가로 처음 시작하던 때라서 말도 못 꺼냈다. 그 뒤에 어떤 방송국과 계약까지 했다가 막판에 TV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서 계약 해지를 했고, 그 후에 <연애시대>를 썼다. 그렇다고 <얼렁뚱땅 흥신소>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붙잡고 있던 건 아니었고(웃음), 재밌겠다고 생각한 이야기들 중 하나였다. 사실 제작사에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감독님은 이 아이템 자체를 너무 좋아했다.

t: <얼렁뚱땅 흥신소>는 지금까지의 한국 드라마들과는 다른 지점에서 출발했다. 특히 <연애시대>와 정반대의 지점, 멜로가 지워졌다는 점이 독특했고, 동시에 <연애시대>처럼 가족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모험물이라는 장르는 차라리 주변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가족 이야기라는 인상이었다.

박연선 작가: 쓸 때에는 스스로도 몰랐는데 나중에 본 사람들이 “이건 대안가족물이다!”라고 해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워낙 내가 가족이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까. 기획의도에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2차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인물들의 결핍을 드러냈다. 특히 가족이라는 부분, 가족에 의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메워주면서 가족을 만들어가게 된 것. 아, 이건 쓰고 나서 생각한 거다. (웃음) 주위에서는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바로 가족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하더라.

t: 그래도 <연애시대>는 성공적이었고 <얼렁뚱땅 흥신소>는 시청률은 낮지만 본 사람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얼렁뚱땅 흥신소>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박연선 작가: 사실은 <연애시대>도 시청률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반응은 좋았다고들 한다. 마지막에 17%가 나왔는데, 감우성, 손예진이라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17%가 나왔다는 건 솔직히 실패한 수준이다. 그래도 반응이 좋았다는 말은, 어쩌면 매체들이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얼렁뚱땅 흥신소>도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매체 종사자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건, 사실 내 입장에서는 위기다. (웃음) 드라마는 보수적인 장르다. 나는 드라마를 의리로 본다는 말을 정말 싫어하는데, 그게 바로 보수적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작품이 영화였다면 좀 달랐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어쨌든 시청률이라는 기준으로 보자면, <이산>은 본방으로 보고 <얼렁뚱땅 흥신소>를 재방으로 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재방송이나 다시보기 반응이 더 좋다고해도 그건 일단 지고 들어가는 거다. <이산>에는 그 시간에 TV앞에 앉아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얘기니까. 그게 뭘까. 내 가족들은 <얼렁뚱땅 흥신소>가 재미는 있는데 내일 꼭 봐야지란 생각은 안든다고 하더라.

t: 진짜 악당이 나오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박연선 작가: 그러게, 갈등을 다루는 방법이 노골적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은재 아빠가 용수의 형을 죽였다는 갈등이 좀 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이었다면 시청률에 도움이 되었을까.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니까, 뭐. (웃음) 처음엔 이들이 황금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더 절실하게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쩐의 전쟁>처럼 주인공이 돈을 벌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그런데 나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황금에는 별로 절박하지 않으니까, 만약 그랬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을 거다.

t: 개인적으로는 용수와 희경이 이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보였다. 특히 희경은 가장 절박하고 가장 디테일해서 예지원이란 배우, 그 자체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박연선 작가: 그래서 사람들이 용수와 희경의 멜로 관계를 기대하는 걸까. (웃음) 멜로가 없는 이야기에 환호하면서도 이런 걸 기대하기도 하더라. 그런데 정말 처음부터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희경이가 주인공처럼 보이는 건 이 네 명 중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 진행 라인도 많다. 금도 찾아야하고 은재와의 긴장감도 있고, 민철과의 작은 멜로도 있으니까. 반면에 무열은 갈등도 없고, 은재와의 멜로도 전형적이지 않아서 캐스팅이 어려웠다. 4명 모두 어려웠다. 하지만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부분은 애초부터 그런 캐릭터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그 이상 잘 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연들은 등 뒤에 있다고 병풍처럼 사는 건 아니다”

<얼렁뚱땅 흥신소>와 <연애시대>의 인상적인 소제목들.

t: 내용적으로도 그런데 형식적으로 몇 가지 실험이 있었다. 일단 매 회 패러디로 된 제목이 눈에 띄는데.

박연선 작가: ‘시작은 고양이로소이다’가 1회 제목이었는데, 그 뒤에 모든 제목을 시로 할까하는 엄청난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들어가는 품에 비해서 결과가..... (웃음) 소제목을 짓는 건 <연애시대>때 시작한 건데, 큰 사건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라서 잡았는데 좋아서 다음 미니시리즈에는 모두 제목을 정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거다. (웃음)

t: 그런 제목들이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디 가서 아는 체 하기 딱 좋을 제목들이었는데. (웃음)

박연선 작가: 내가 지적 허영기가 좀 있다. (웃음) 그래서 엔딩 크레딧에 참고문헌도 올렸다. 작가로서의 로망이랄까, 그런 게 있었다.

t: 번외편도 독특했다. 매 회 마지막에 그걸 넣기로 한 건 어떤 이유였나.

박연선 작가: 만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마지막에 번외편이 종종 나오지 않나.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실 <연애시대>에서도 16부 이야기가 작아서 그걸 메우려고 4가지 번외편을 준비했다가 못했다. 쓰고 보니까 너무 좋아서 다음엔 번외편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웃음), 이런 작업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이유도 있다. 보통 인물들을 설정할 때 주연이든 조연이든 그 사람의 전사(前史)를 아주 디테일하게 만들어놓는다. 특히 조연들은 등 뒤에 있다고 병풍처럼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얼렁뚱땅 흥신소>에 출연했던 ‘잊혀진 사람들’.

t: 그래서 <러브 액츄얼리>의 엔딩을 패러디한 14회의 번외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했다.

박연선 작가: 내가 멜로를 싫어하는 이유는 두 주인공 남녀가 단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너무 이기적으로 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 풍부한데 그걸 무시하면 안된다. 주인공들만 사랑하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니까. ‘잊혀진 사람들’이라는 14화의 번외편을 쓰고 스스로 뿌듯했는데(웃음), 이런 게 드라마 작가를 하면서 얻는 큰 기쁨이다. 이거 뿌듯하구나, 라는 거.

t: 인간성보다는 그가 처한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박연선 작가: 완벽하게 선 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불쌍할 뿐 아주 미워하지는 않는다. 이건 내 성격이기도 하고, 얼마 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생각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차라리 착한 사람이 더 무섭다. 공자가 그랬다. 모든 사람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조심해야하지만 누구나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조심해야한다고. 그런 점에서 이 네 명의 주인공들은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들이다. 따지자면 선과 악의 기준이 49:51이거나, 51:49 정도랄까.

t: 그런 부분이 일종의 리얼리티를 확보하게 되는 것 같다. <얼렁뚱땅 흥신소>가 모험극이지만 리얼리티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그것 때문인 것 같은데.

박연선 작가: 지금까지의 드라마 주인공들이 꽤나 도덕적이어서 이 작품의 결말을 지을 때에 어려웠다. 이러면 불법인데... 이건 좀 심한가? 라는 느낌. (웃음) 그런데 항상 쓰면서 ‘나 같으면 이렇게 할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기준이었다.

t: 기억에 남는 주변인물들이 있나.

박연선 작가: 모두라고 하면 좋겠지만(웃음), 아무래도 강모랑 강모 엄마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강모의 전사가 좀 길었다. 그리고 이건 쓰는 도중에 느낀 건데, 만화가게에 출근하다시피하는 뿔테 추리닝 여자가 중요해지더라. 박휘순 씨가 맡았던 추리닝 남자애는 16화에서 그 정체를 알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버렸고. (웃음) 원래는 거하게 돈을 버는 국제 펀드매니저인데 시차 때문에 낮과 밤이 바뀐 사람이라는 설정이었다. 반면 뿔테 추리닝 여자애는 드라마 작가였고. 얘네도 굉장히 중요한 삶을 살았을 거다. (웃음) 아식스와 아디다스는 사실 작가보다 배우들의 노력 때문에 확장된 경우고.

t: 보물이 묻혀있는 장소가 덕수궁이라는 설정으로 서울을 판타지적으로 해석한 것도 의미심장했다.

박연선 작가: 그 즈음에 <다빈치코드>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사람들에게 진짜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로 공간을 잡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덕수궁이 배경이고. 원래는 다른 장소도 다 찾아봤는데 금에 관해서는 덕수궁이 적절한 공간이었다. 광무황제의 황금 이야기도 짧은 기록도 있고, 설도 많아서. 사실 서울 땅 밑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얼마 전에는 여의도에서 지하터널도 발견되었고,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집 마당에는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지하통로가 발견되기도 했으니까. 그런 게 재미있었다.

“완성도와 시청률 중에서 더 중요한 건 완성도”

t: 어떤 사람들은 시청률이 이렇게 낮게 나오는 상황에서 만약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거란 얘기도 한다. 사전 제작은 양날의 검일까.

박연선 작가: 드라마가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번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계속 바꿔야할 정도로 막 만들어도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완성도와 시청률 중에서 더 중요한 건 완성도인데, 그걸 포기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빨리 써낼 자신도 없고. 만약 생방송하듯이 써냈다면 복선이나 암시를 전혀 넣을 수 없었을 거고, 그래서 아주 표피적인 가족드라마나 연애드라마도 밖에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t: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대본 뿐 아니라 각색도 했다.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박연선 작가: 최근에서야 <로마> 시즌1을 봤는데, 특히 표현의 수위가 부러울 정도로 과감하더라. 얼마 전에 채널CGV에서 방영한 <사라 실종사건>도 첫 회에 어린아이가 펑 터져서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드라마나 영화, 케이블과 공중파는 결국 표현할 수 있는 수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는 보수적이다. 단지 19금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감정에 있어서도 그렇다. 대신 드라마는 반응을 바로 확인하게 되니까 좋고. ‘디씨갤’을 좋아하는 건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어서이고,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서워서이기도 하다. 각색작업은 일단 이야기 테두리만 지키면 거기서 뭘 해도 된다는 어떤 한계가 있어서, 창작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t: 장르물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캐릭터들을 구성하는 데에도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뜻밖이었는데(웃음), 자기 캐릭터를 가진 아이돌들을 가지고 극 중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박연선 작가: 사실 그 작품은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워밍업으로 생각했다. 일단은 극장 개봉이 아니라 팬클럽용 드라마로 생각하고 60분 분량으로 작업했는데, 개봉이 되고 완전히 외면당하고(웃음) 그랬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욕먹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슈퍼주니어를 사실 잘 몰랐다. 그래서 캐릭터들은 그냥 팜플렛을 보고 잡은 거였는데 그게 의외로 잘 어울렸다. 어쨌든 올해는 굉장히 이상한 한 해인 것 같다. (웃음)

t: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뭔가.

박연선 작가: <백야행>이라는 영화를 작업 중이다.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다시 하는 작품으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성추행도 나오고, 살인도 나온다. 센 이야기고 심각하고 우울하다. 농담이나 코믹한 부분이 전혀 없는 작업인데, 이걸 멜로로 봐야하나 뭘로 봐야하나 잘 모르겠다. (웃음) 이 세상에 단 둘만 남은 인간들이 서로를 마주치기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하나가 없어지면 내 존재도 없어지게 되니 계속 함께 살아가야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다.

t: 처음에 <얼렁뚱땅 흥신소>가 안타깝고 가엽다고 했다. 종영을 앞두고 아쉬운 점은 없나.

박연선 작가: 사실 한번도 속편이나 시즌제 같은 걸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번은 정말 이 배우들 그대로 시즌2를 해보라고 하면 오기로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웃음) <연애시대>도 사실 끝난 뒤에 더 많은 반응이 있었으니까, 어쩌면 이 작품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글) 차우진 lazicat@t-fac.com

(사진) 백가현 beck@t-f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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