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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반복된 선택 그리고 실수? ... 제대로 된 차를 사자!

by 쭈야해피 201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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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차를 사게 될 것 같습니다.
6월 1일에 차가 하이웨이에서 섰으니까,
이번달 말이면 정확히 7개월 만에 또다른 차를 나의 손에 쥐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의 제 차는 1998년 산 아우디 Quattro A6 였습니다.
아는 지인의 오랜 고향 친구인 어느 남자분께 샀지요.
차라는 것은 저와는 한번도 인연이 없어서, 전 무지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 자동차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고생시키는 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고 사기를 치는 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태에서, 차를 몰아보지도 않고 샀습니다.

그렇게 차를 산지 6개월도 되기전에, 그리고 제대로 차를 몰고다닌지 3개월도 되기전에,
저의 전 재산이었던 $4000 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에서 연기를 뿜으며 속력을 내지 못하던 차를 갓길에 세우는 동안, 
제 머리속은 백지장이 되었고, 뒤에 오는 차는 신경도 쓰지 못했던 지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더라면, 저는 큰 사고를 당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그렇잖아도 운전이 무서웠던 저는, 운전을 아주아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웬만해서는 운전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자동차가 없다는 것은 정말 심각하게 불편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면서,,, 지난 7개월 동안 수도 없이 차를 보러다녔습니다.
호되게 당한 이후라, 개인거래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저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자동차 찾기는... 끝날것 같지 않았습니다. 만나는 딜러들 마다... 다 장사꾼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돈은 몽땅 다 가져가려 했고, 더 많은 돈이 드는 차들만 보여줬습니다. 저는 그냥 잘 몰고다닐 수 있는 차를 바랬을 뿐인데요... 결국, 제가 고른 대부분의 자동차마다, 지난 이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혹은 너무 비쌌습니다.

한 $8000 주면 괜찮은 차를 찾을 수 있다고해서, 집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엄마도 동생도 모두 차사고가 날뻔 했던 저를 불쌍히 여기고, 돈을 만들어서 줬습니다.
그런데... 그 돈으로 차를 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돈을 더 빌렸습니다.
만 이천불 가량으로 예산을 잡았지만, 마땅한 가격의 차는 없었고, 더욱 힘만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는 동생의 남자친구가 자동차를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지인의 지인의 차를 선택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더욱이 예산보다 훨씬 싼 가격의 예전차처럼 오래되고 마일이 높은 차를 사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한가지.. 본인이 4~5년을 타려고 샀던 차인데, 호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어서 갑자기 내놓게 된 차라는 사실... 그것이 저를 혹.. 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보다 차를 더 잘 아는 사람이 고른 차...
저는 그냥... 더 이상 차를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만큼 믿을만한 사람의 차를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참...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1년 ford escape over 10만마일

내일 inspection을 받으러 정비소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 주인은 그 차를 몰고 4박 5일 라스베스가로 여행을 다녀온다고 하는 군요.
이런... .... 말리고 싶지만, 아직은 제 차가 아니니까요..흠...
그냥, 차를 사서 기도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는 그런 나쁜 경험은 하지 않고 싶다고,,,
죽을 고비도 넘기고 싶지 않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 더 이상 잃고 싶지 않고, 또 다시 차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정비소를 찾아다니며 굽신거리고 싶지도 않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자동차라는 기계에 쏟아붇고 싶지가 않다고... 말입니다.

내 인생에 '차'는 뭘까요? ... 이 몹쓸 필요악!... 한국이 그리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차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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