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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動(impression)

<스크랩>엄기영 사장, 다른 선택의 길은 없는 듯하오

by 쭈야해피 201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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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S 정연주 사장의 증언-오마이 뉴스 특별기획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13837&cmpt_cd=A0286

....

정권의 '방송장악'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리고 정연주 꼴은 어떤가. 1심에서 배임죄에 대해 무죄 판결 나오고, 해임과 관련해서는 '해임 취소 판결'이 나오긴 했지만, 그는 KBS에서 사라졌고, KBS는 정권의 수중에 들어가버렸다. 1년 이상 재판하면서 임기는 이미 끝나버렸고, 그 재판도 이제 겨우 1심이 끝난 정도니, 다 끝나려면 아직도 한 세월이 남아 있다. 그러니 무리를 하건 어쩌건 미운털 박힌 사장 축출하고, KBS까지 장악하는 '실질 성과'를 거뒀으니, 방송 독립이네,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 보장이네 하는 명분 따위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랬기에 신재민(문화관광체육부 차관)이 그랬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KBS 사장을 해임할 수 있다"면서 "만약 해임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고 여기면 무효소송을 해서 법원에서 판단하도록 하면 된다"고.

이 과정에서 다시한번 드러났듯이, 정치 검찰의 기소 자체가 형벌적인 것이고, 재판 과정이 고통일 수밖에 없다. 정치 검찰의 기소 이전에 이미 피의사실의 언론 플레이를 통해, 특히 검·언 복합체의 환상적 조합에 의해 피의자는 만신창이가 되고 인격은 처절하게 살해된다. 그리고 기소된 후 재판과정에서 당사자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외롭게, 그리고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이 이상 좋은 결과가 어디에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수구적 정권과 운명을 함께 하는 이들의 머리 속에 왜 없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참된 것은 참된 것이다. 그래서 역사와 하늘로부터 위안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역사와 하늘의 위안을 믿는다. 그리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런 선택이 역사 발전에 아주 작은 밑거름이, 아주 작은 씨앗이 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MBC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그런데 그렇게 작은 씨앗이 나중에 역사 발전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심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역사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증언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그래서 MBC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감사원의 MBC 방문진 감사와 관련하여 감사원의 누가 어떤 감사 자료를 요청하고,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명징하게 기록하고 역사 앞에 증언해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정권의 정치목적에 부역했는지를 역사 앞에 증언해야 한다.

 ...

정치권력과 정권은 투표를 통해 심판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은 국민이 직접 심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살아가게 되어 있고, 또 정권이 바뀌면 다시 변신하여 새 권력에 봉사하면서 국민의 눈을 멀게 한다.

엄 사장,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버티시라

끝으로 엄기영 사장에게 거듭 당부드리고 싶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 엄 사장에게도 이제는 마지막 장렬하게 전사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당당하고 꿋꿋하게 버티는 일 외에 다른 선택의 길은 없는 듯하다.

그렇게 장렬하게 전사하기 이전에 스스로 물러나거나 타협해버리면, 지금까지 쌓아온 명예와 자존심은 일순간 물거품처럼 되어버린다. 정권과 수구집단의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겁박 앞에서 당당하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길이 때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영혼과 마음은 평안하고 자유롭다. 그 길이 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  관련 나의 포스트
http://hearthouse.tistory.com/entry/정부-방송-3국통일비판기능-제거-결국은-그렇게-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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