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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꿈(dream)

Lake Murray - 새벽 풍경

by 쭈야해피 2009.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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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머레이 호수의 새벽 풍경이다.
짙게 내려 앉은 안개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어 하던 내게,
새벽운동은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더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호수와 조깅코스는
타지생활이 두렵기 그지 없는 한 아시안인에게
잠시잠깐 안식처를 만들어 주었다.


... ...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이곳 샌디에고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언제? 뿌연 안개 속을 걸었는지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그렇게도 강렬하고 반짝이는 햇살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은 가뭇가뭇하게 만들정도로,
새까만 선글라스를 끼고도 절로 이마를 찌부러뜨리게 만드는 태양!
새벽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뜨거운 한낮이 거짓말처럼 짜잔~하고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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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안개가 가득 낀 이곳의 새벽처럼...
너무 답답해서 모조리 거둬내고 싶지만,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아침은 곧 오고야 만다.
그리고 시야를 가리던 답답한 안개는 사라진다.
뜨거운 태양을 기다리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침을 기다린다.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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