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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pictures)/여행中(on the road)

[사진첩 여행]2016년의 상하이_동방명주를 바라보며

by 쭈야해피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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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상하이에 다녀왔다. 상하이에 사는 친구네에 가려고 했는데, 같이 가겠다는 지인이 나타나 중심가에 호텔을 잡았다. 그렇게 친구가 가이드를 해주고, 나와 지인은 쫄래쫄래 잘도 따라다니며 좋은 구경을 많이도 했다.

 

이즈음에 나는 회사를 그만둬야할지 말아야할지 엄청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서울에 있던 사무실이 지방으로 이전을 하는 중이었고, 하고 있던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래저래 뒤숭숭한 상황들일 많았다. 혹시나 여행을 다녀오면 그러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황금연휴에 비행기표가 꽤나 비싸지겠지만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 물론 비행기표는 더 일찍 사두어서 조금 더 싸긴했다. 친구의 말로 상하이는 연휴가 아니라도 비싸다고 했고, 그래서 더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4일 오후 늦게 도착했고, 지인은 밤 늦게 도착을 했다. 7일에는 또 일찍 출발을 해야했고 그래서 3박 4일이긴 했지만, 2박 3일과 비슷한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밤 황하강에 갔다. 그리고 동방명주를 매일 밤 바라보았다.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스모그가 많아서 그나마 맑은 날은 하루였다. 뿌옇게 흐릿한 동방명주도 어였뻤다.

 

길 건너 유럽풍의 건물들과 노란조명도 어여쁘긴 매 한가지. 다리를 건너 황화강을 길게 바라보는 클럽에도 가고, 동방명주가 정면으로 보이는 클럽에도 갔다. 클럽에 간다고 한들 우리는 그냥 우리끼리 칵테일 한잔마시고 사진찍고 놀다가 왔다. 잘 놀줄 모르는 아이들이다. 예나지금이나 그덕에 아무 문제 없이 잘도 여행을 다녔던 거 같기도 하다.

 

 

2층 버스를 타고 돌아오던 길목에 찍었던 야경인거 같다. 노란등이 따사롭다.

 

이날이 가장 맑은 동방명주를 보았던 날인거 같다. 셔텨를 열심히 눌렀나 보다.

 

조명들 사이로 문구도 끊임없이 나온다. I love SH 문구도 계속 나온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언능 언능 사진찍고 가자고 대충 찍자고 몇번을 말했을까??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찍으며 가자가자가자를 외쳤다. ㅋㅋㅋ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연신 찍어데길 잘했지... 지나고 보니 몇장 없는 그 사진들이 참 고맙다.

 

 

 

다리를 건너 첫날 방문한 클럽에 가는 길.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걸어갔는데, 1846년에 만들어진 호텔이 길목에 있다고 친구가 알려줬다. 예쁘다!! 명소라서 사람들도 많고 뭐라고 뭐라고 설명해줬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나마 사진이 남아있으니 '아! 가는 길에 저걸 봤다~' 라는 생각이 났다.

 

평일 밤이었는데, 사람이 굉장히 많은 클럽이었다. 풀파티 느낌의 클럽으로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었다. 물론 저기서 사진찍기는 더더더 힘들었다. 술잔을 들고 연인끼리 명당을 차지하면 나오지를 않으니... 내가 저 뿌연 사진을 한장 찍으려고 얼마나 기웃기웃 왔다갔다 했더라?

나 같은 사람도 많으려나? 클럽에 술마시고 춤추러 안가고 사진찍으러.. ㅋㅋㅋ

 

 

 

뿌옇게 스모그가 가득찬 마지막밤... 비가 내렸던 거 같다. 테라스에 앉을 수 없었는데... 어라 잠깐 그쳤다! 와아~ 사진찍자아~~ 하고 나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쁘게 나왔네~ 그밤에 우리는 신나고 싶었는데... 그냥 그렇게 칵테일 한잔하고 헤어졌다. 아쉬운 밤이었다... 

 

유람선을 타지 않았는데, 되돌아 보니... 시간이 없어도 타볼걸 그랬나 싶다... 하긴 한강에서도 유람선을 탄적이 없다. 황하강에서 유람선을 못탔다고 아쉬워하기엔... 한강 유람선을 먼저 타봐야하지 않을까?? 몇년 후에 성산대교 사진을 보며 왜 유람선을 안 탔을까? ..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_____^

 

지나고 나면 아쉬운 장면들과 순간들이 종종 떠오른다. 사진을 보면 기억이 왜곡 되기도 한다. 그래도 그 왜곡된 기억이나마 붙들고 끌어내려면 사진 한장이 아~주 소중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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