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모장(note)/일상(diary)

별일 없이 산다_봄을 맞이하는 나의 일상

by 쭈야해피 2018. 4. 2.
728x90
반응형

어제는 부활주일이었고,

작년 한 해 동안 함께 구역모임을 했던 사람들과 식사와 차를 마셨다.

 

 

 

토요일에는 강화도 마니산을 등산했고,

동갑내기 세명과 3살 동생과 함께 산도 타고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고, 오늘은 또 월요일 답게 어제 다하지 못한 일을 처리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다. 그러다 일상이야기를 너무 안했다 싶어 블로그를 켰다. 너무 나몰라라 하고 있지만, 긴 글을 쓰는 것이 어느덧 사치처럼 느껴지는 요즘이기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아무래도 현세대를 반영하고 있는 거 같다.

 

오래전부터 이미지 위주, 동영상 위주의 커넥션이 커질거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녔지만, 막상 그런 시대가 닥치고 보니, 나는 구닥다리 아날로그 세대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막상 빛의 속도(눈깜빡할 정도로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에 살고 있다보니, 이렇게 차근 차근 생각을 쓰고 소통을 하려는 사람은 역시나 아날로그에 속해 있음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글을 다 쓰고 나면 내 블로그와 검색 공간에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으나, 뭐 누가 보나. 나만 본다. 일기처럼.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아~ 그때 그런일이 있었지.. 나는 그런 기분이었구나. 아~ 누구와 함께 했구나. 여타 등등 세세한 것도 나만 알아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지든 일기든 메모든 어떤 종류의 기록을 남기는 나의 행동은 일종의 자신을 뒤돌아 보는 행위이다. 5G 시대에 뒤돌아 보는 행위를 스스로 자각하여 잊지 않고 하는 이유 역시, 나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나는 돈도, 욕심도, 성공도, 야망도 모두 포기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가지지 못한 막연한 부와 명성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 그래서 날마다 포기한다. 포기했다! 고 선언하는 순간 마음이 편하나, 다시 슬그머니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때면 참으로 낭패다. 그럴땐 그냥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면 다시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다.

 

나는 요즘 글을 쓴다. 글을 한 줄 쓰려면 자료조사를 10배는 해야 하는 거 같다. 그 동안 어떻게 글을 안 쓰고 돈만 벌면서 살 생각을 했을까? 할 정도로,,, 나름 애정이 넘치는 작업들을 손에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다짐하고 매일 책상에 앉아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꽤나 힘에 부친다.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빠르지는 않지만 기록을 남기고, 뒤를 돌아보며 나의 삶을 반성한다. 그리고 또 글을 한 자라도 더 써보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그러면 그 목적지는 무엇이냐고? .. 모르지 나도. 그냥 하루 하루 주어진만큼 별일은 없는 듯 그래도 무던히 가다보면 뭐라도 되겠지. ㅎㅎ 그 목적지라는 것이 꽤나 추상적이고 낙관적이지.

 

그것이 요즘 나의 일상이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기록을 남기면서 블로그에는 한 줄 한 줄 일상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뭔가 달라진 삶이라고 말하기에는 패턴이 똑같다는 이야기이다.

 

일기가 짧아졌지만,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고, 목표가 달라졌지만, 그 목표를 꼭 이뤄야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루하루 고맙게 살아가자. 오늘이 안되면 내일은 조금 더 감사해 보자.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