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모장(note)/일상(diary)

2012년의 11월도 간다. 어느 해의 그 11월들 처럼...

by 쭈야해피 2012. 11. 24.
728x90
반응형

나는 종종 일년전 나의 모습을 이곳 나의 블로그에서 돌아보곤 한다.

작년 11월에는 나는 어떤 모습과 생각으로 살고 있었을까? 2년 전, 3년 전에는?

그래서 그때의 일기들과 글들을 뒤적거리다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것이 이렇게 블로그를 계속 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삶을 기록하고 추억하고 돌아보고...

그러다 보면,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음을 깨닫곤 한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렇게 힘들어한 시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안 저 깊은 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 생각과 느낌은 같다. 고작해야 이력서의 한 줄 정도가 겉으로 드러난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이랄까???

 

밥 벌어먹고 살기가 그곳이나 이곳이나 힘들긴 마찮가지고,

사랑하는 사람 한 명 찾아내기가 수년이 흘러도 제자리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지도 그 방향성은 늘 흔들거리고 도통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언제나 내일은 좀 더 나을꺼라는 이상하리만치 당찬 상상 희망 기대감을 가지고 매일을 산다. 작년이나 재작년이나 올해나 별반 다를바 없이, 나는 외롭고 별로 잘나지도 못한 채 인데 말이다.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마음의 여유만큼이나 몸매도 달라지고,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점점 나이든 티가 나는데도... 이런게 살아 온 만큼의 연륜 혹은 안정감인가??

점점 더 초조해지거나, 초라해지거나,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아서 아직은 다행이다.

언제까지 나의 이 당찬 배짱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나는 오늘 몸이 아프고, 마음이 스산하고, 목소리 한 번 밖으로 뻥긋 내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음에도 평온하다. 감사하게도... 이것이 내 나라에 살고 있음이 주는 든든한 기분일까?

 

똑같은 상황의 오늘을 보내더라도 마음이 천국인 것은,

결국은 외부 환경과는 상관없이 내 안에서 주는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리라.

 

올해도 여전히 이루지 못한 나의 그 소망들을

내년에는 꼭 이뤄낼 수 있을거라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 밤 간절히 바라는 그 것이 없어서 어쩌면 나는 좀 불쌍하다. 혹은 스스로를 잘 다독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욕심이 주는 그 허망한 상실감 보다, 이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욕심은 가끔은 좀 생겨도 좋을 것 같다. 너무 심하지는 않게 말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