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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샌디에고(SD) Story

마음이 힘들 때, 나는 그것을 비워야만 한다.

by 쭈야해피 201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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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이곳을 떠나게 될지 모르지만,
너무 급작스러우면 괜히 미련이 더 남게 될까봐,,,
그런데 준비를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더 있고 싶다.
왜 일까? ... 한번도 좋다고, 이곳이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늘 외롭고, 늘 힘겹고, 늘 더 ... 더 각박했음에도 말이다.

그곳이 어디든 정이 들면, 발을 떼어 놓기 힘든가 보다.
얼마나 힘겨웠든, 얼마나 고독했든,,, 상관없이.



어제 남극의 눈물-얼음대륙의 황제편을 보았다.

(사진출처: imbc)
아빠 황제 펭귄이 긴긴 겨울 동안 너무나 고통스럽게 힘겹게 자신의 발등에
올려놓고 키워 낸 아기 펭귄을 엄마의 품에 넘기고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장면을 보았다...
"뒤돌아 보고 또 뒤돌아 보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바다로 나아갔다."
4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먹은 것 마져 토해서 새끼에게 다 주고도,,, 그 모진 고생을 하고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아빠 펭귄은 무슨 마음이었을까?
... ...??
(사진출처: imbc)

나는 지금... 내 속의 마음을 모른다. 어쩌면 귀기울여 듣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막연히 이 시간들이 어서어서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한 5일 남짓이 남았다. 어떻게든... 시간은 지나가고, 내 마음은 정리되겠지...

살얼음 빙판길을 걷는 듯한 마음과는 달리,
샌디에고는 지금 화창한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자랑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이 날씨를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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