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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꿈(dream)

삼인삼색전 - 김훈 선생의 매력

by 쭈야해피 200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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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남한산성과 김훈 강연회


지난 목요일, 아트레온에서 주최하는 한국의 대표작가 강연회 삼인삼색전에 다녀왔다.
남한산성의 김훈, 리진의 신경숙, 바리데기의 황석영 작가의 강연회가 각각 하루씩 열렸는데,
나는 또 운좋게, 단 10명만 뽑는 김훈 강연회에 당첨이 되어서, 친구랑 다녀왔다.
(또 자랑이지만, 정말이 운이 좋긴하다.남한산성 책도 공짜로 받았다는 거~!! 친구도 함께~~!! 기뻐~)

사용자 삽입 이미지강연회에는 매니아들도 많았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지요"
라고, 자신이 하는 일이 말하는 일임을 처음으로 표현한 김훈 선생은
시간과 빛깔, 동어 반복을 극복하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또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고뇌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설명했다.

것이지요. 이지요. 지요. 입니다. 것입니다. 로 끝나는 그의 표현들은
최대한 주어와 동사만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그만의 스타일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만들었다.
그래 봤자, 심오한 그만의 세계를 내가 어찌 100분의 1이라도 알까만은 말이다..

여튼, 7시부터 시작된 강연은 9시가 넘어서 끝이났고, 싸인까지 받고나니 9시 반이 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얼음... 대작가의 기에 눌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도 ... 저렇게...

관객과의 대화 중에, 그가 한말이 생각난다.
Q. " 언제, 작가로서 가장 기쁨을 느끼세요?"
A. " 칼의 노래 중에, 제일 첫 소절이   - 버려진 섬에 꽃이 피었다. - 고 써있지요.
      그것은 본래는 - 버려진 섬에 꽃은 피었다. - 였지요.
      꽃은 피었다를 꽃이 피었다고 고쳤던 그 순간 기쁨을 느끼지요.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닌 것 같겠지요.
      저는 그 조사 하나를 고칠때 작가로서의 기쁨을 느끼지요..."

최대한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는 그는,
자신은 결코 애국자도 .. 무엇도 아닌 그저 아무상관 없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니, 애국자도 아닌 사람이... 자료를 그리 모아... 역사서만을 쓸 수 있을까?? ^^;; 나의 의견일 뿐)
이런 선거기간에는 악이 난무해, 난폭과 야만이 가득한 표현들이 판을 친다고 한다.
그런것이 참기힘들다고 하지만, 결코 그 속에 포함되지 않고, 표현하지 않고 가만히....

고도의 문화적 행위... 못본척... 무관심... 동조하지는 않되, 비난하지도 않는 ...

사용자 삽입 이미지기분좋은 밤 우리들의 얘기는...

너무나 뿌듯하고 멋진 얘기를 듣고 나면, 발길은 저절로 둘이길 바란다.
...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얘기를 안주삼아 ... 서로의 얘기를 나눈다.
서로의 얘기는 어느덧 하나의 얘기가 되고, 그 끝은 씁쓸한 맛을 남긴다.
누군가 인생은 소주와 같다고 했던가? ... 난 소주가 참 싫은데,,, 난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걸까?
인생은 인간의 아름다움은 ... 말로는 글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것 같다.

그런 인생을 김훈 선생은 어떻게 그렇게 책속에서 풀어내는지... ...
5년전 처음 일을 시작하던 시절 국장님이 추천해주셨던 그책... 칼의 노래...
그 감흥이 아직도 가슴속에서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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